“전국 최고 수돗물 후보”… 며칠 뒤 갈색 물 쏟아져
- WeeklyKorea
- 5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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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전국 최고의 수돗물’을 가리는 대회 결선에 오른 도시에서 불과 며칠 뒤 갈색 수돗물이 흘러나오는 일이 발생해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북섬 혹스베이 지역의 네이피어(Napier)에서는 한 주민이 수도꼭지를 틀자 진한 갈색의 탁한 물이 쏟아져 나오는 모습을 공개했다. 문제는 이 도시가 바로 직전까지 뉴질랜드 최고 수돗물 평가 대회 결선에 올라 있었던 곳이라는 점이다.
그린메도우스(Greenmeadows) 지역 주민 해미시 맥라건(Hamish McLagan)은 “심사위원들에게 우리 집 물을 직접 마셔보게 하고 싶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이 문제는 수년째 반복돼 왔고 이번에는 가장 심했다”고 주장했다.

맥라건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 사이에는 몇 달 간격으로 물 색이 누렇게 변하거나 강한 염소 냄새가 나는 일이 반복됐다고 한다. 이후 시의회가 새로운 지하수 관정(bores) 두 곳을 설치하고 수도관 세척(flushing)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문제가 줄어드는 듯했지만, 최근 다시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네이피어시는 불과 며칠 전 뉴질랜드 ‘최고 맛 수돗물’ 대회(final of best tasting tap water competition) 결선에 이름을 올렸었다. 최종 우승은 마나와투 지역 의회(Manawatū District Council)가 차지했지만, 심사위원들은 네이피어를 포함한 결선 도시들의 물 품질 수준이 매우 높았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건은 뉴질랜드 지방 도시들의 노후 수도 인프라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갈색 수돗물은 대개 오래된 수도관 내부에 쌓인 철·망간(manganese) 침전물이 떨어져 나오면서 발생한다. 대부분 건강에 즉각적인 위험은 낮지만, 주민 입장에서는 위생과 신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뉴질랜드 여러 지역에서는 오래된 상수도관 교체 비용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오클랜드 일부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반복돼 왔다. 워터케어(Watercare)는 과거 오네훙가(Onehunga) 지역 갈색 수돗물 문제와 관련해 수도관 내부 퇴적물을 제거하기 위한 장기간 세척 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주민들은 “샤워도 어렵고 싱크대에 침전물이 남는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특히 최근 뉴질랜드에서는 기후변화와 집중호우 증가로 수도 시스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폭우 이후 관 내부 압력 변화와 침전물 이동이 발생하면서 일시적인 수질 악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교민 사회에서도 수돗물 문제는 민감한 생활 이슈 가운데 하나다. 많은 한인 가정이 뉴질랜드 수돗물을 직접 음용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오래된 배관이나 건물 내부 파이프 문제로 탁한 물이나 녹물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갈색·노란색 수돗물이 반복될 경우
금속 냄새나 강한 염소 냄새가 날 경우
장시간 사용하지 않은 수도에서 변색이 나타날 경우
배관 노후 주택 거주 시
이 경우 몇 분간 물을 흘려보낸 뒤에도 개선되지 않으면 지역 수도기관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이번 사건은 “깨끗한 자연의 나라” 이미지 뒤에 숨겨진 뉴질랜드 인프라 노후화 현실을 다시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특히 지방정부 재정 압박 속에서 향후 수도관 교체와 수질 관리 비용 부담 논란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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