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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점 포장직에 이력서 1,000건 몰렸다

2시간 전
2분 분량

뉴질랜드 고용시장 ‘취업난’ 심화


Reuben Sharples says it was daunting to see people looking for work whose skill sets were "10, 20 times" what was required.
Reuben Sharples says it was daunting to see people looking for work whose skill sets were "10, 20 times" what was required.

  • 오클랜드 서부 정육점 정규직 채용에 항공 보안 경력자·컴퓨터 엔지니어까지 지원… 청년 실업 우려 커져


오클랜드 서부의 한 정육점이 육류 포장 직원 한 명을 채용하기 위해 구인 공고를 냈다가 1,000건이 넘는 지원서를 받았다.


단순 육류 포장 업무에 다양한 전문직 경력자들까지 지원하면서, 뉴질랜드 고용시장의 취업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뉴린(New Lynn)에 있는 정육점 ‘오시 부처(Aussie Butcher)’의 루벤 샤플스(Reuben Sharples) 대표는 RNZ 라디오 프로그램 ‘모닝 리포트(Morning Report)’에서 정규직 직원을 모집한 결과 예상보다 훨씬 많은 지원자가 몰렸다고 밝혔다.


샤플스 대표는 처음에는 지원자들로부터 약 120통의 이메일을 받고도 상당히 많은 숫자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행정 담당자로부터 구직 사이트 ‘시크(SEEK)’를 통해서도 약 870건의 지원서가 추가로 접수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랐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지원서가 계속 들어오면서 전체 지원 규모는 1,000건을 넘어섰다.



그는 육류 포장 직원 채용에 이처럼 많은 지원자가 몰린 상황을 두고 “압도당할 정도였다”며 어떻게 지원서를 처리해야 할지 막막했다고 말했다.


단순 포장직에 항공 보안 전문가·컴퓨터 엔지니어도 지원

더욱 놀라운 점은 지원자들의 경력이었다. 해당 업무에 필요한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전문성을 갖춘 지원자들이 다수 포함됐기 때문이다.


샤플스 대표에 따르면 지원자 가운데는 항공 보안 분야에서 20년간 일한 경력자가 있었으며, 요양시설 종사자 여러 명과 컴퓨터 엔지니어도 지원했다.



그는 지원자들의 경력과 역량을 보면서 이 정도 인력이라면 다양한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일부 지원자들의 전문성이 모집 직무에서 요구하는 수준보다 10배에서 20배가량 높아 보일 정도였다는 것이다.


샤플스 대표는 농담 섞인 표현으로 “이 정도 사람들이 모였다면 화성에 갈 무언가를 만들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채용 사례는 고학력자와 전문 경력자들도 자신의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질 수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특히 지원자들이 기존 경력과 다른 분야의 일자리까지 찾아야 하는 상황은 노동시장 내 경쟁이 얼마나 치열해졌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실업률 상승 속 청년층 취업난 우려

이번 사례는 뉴질랜드의 실업률 상승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제공된 보도는 뉴질랜드 실업률이 1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으며, 특히 청년층의 취업 상황이 위기 수준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둔화로 기업의 채용이 줄어들면 구직자들은 더 많은 지원자와 경쟁해야 한다. 경력이 부족한 청년이나 처음 취업시장에 진입하는 사람들은 물론, 기존 직장을 잃은 경력직 근로자들도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지원자가 특정 직무에 필요한 자격과 경력을 훨씬 뛰어넘더라도 취업에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이번 정육점 채용 사례처럼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일자리에도 다양한 경력자들이 몰리면, 해당 직무를 목표로 준비해 온 구직자들의 경쟁 부담도 커질 수 있다.


다만 한 사업장의 지원자 수만으로 뉴질랜드 전체 고용시장의 상황을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고용 여건을 파악하려면 공식 실업률과 청년 실업률, 구인 공고 수, 산업별 채용 동향 등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원자 1,000명 넘어… 결국 3명 채용

샤플스 대표는 쏟아진 지원서를 검토한 끝에 최종적으로 3명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는 견습 직원도 포함됐다.


당초 정규직 직원 채용을 위해 공고를 냈지만, 많은 지원자 가운데 적합한 인력을 선발하는 과정 자체가 상당한 부담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에게 부모와 함께 면접이나 구직 현장에 나타나기보다는 독립적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친구와 가족 등 주변 인맥을 활용해 구직 기회를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또한 취업이 쉽지 않더라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면서 지원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례는 뉴질랜드의 취업난이 단순히 일자리가 부족한 문제를 넘어, 다양한 경력과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이 제한된 채용 기회를 놓고 경쟁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청년층에게는 첫 직장을 구하는 과정부터 어려움이 커질 수 있어, 고용시장 회복과 신규 일자리 창출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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