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사나?

자연재해 위험 확인한 주택 구매자 57%에 그쳐
“보험료·가격만 보고 판단하면 미래 위험 놓칠 수 있어”
뉴질랜드 주택 구매자 상당수가 집을 살 때 홍수·지진·해안 침수 등 자연재해 위험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회사 Suncorp New Zealand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주택을 구입한 사람 가운데 자연재해 위험 정보를 확인했다고 답한 비율은 57%에 불과했다.
Suncorp New Zealand의 지미 히긴스 최고경영자는 주택 구매 과정에서 자연재해 위험 정보를 보다 쉽고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히긴스 CEO는 자연재해 위험 확인이 학교 구역, 출퇴근 거리, 건물 상태 등을 확인하는 것처럼 주택 구매의 일반적인 절차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식 정보 외에 가족·지인 정보에 의존
조사에서 자연재해 정보를 확인한 사람 가운데 59%는 지방자치단체의 공식 자료를 이용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가족이나 친구, 지역 주민들의 경험과 지역 지식에 의존했다는 응답도 27%에 달했다.
자연재해 정보를 확인하지 않는 이유도 문제로 지적됐다.
응답자의 4분의 1 이상은 관련 정보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는지 몰랐다고 답했으며, 20%는 어떤 정보가 제공되고 있는지조차 몰랐다고 답했다.
Suncorp는 현재 자연재해 관련 정보가 여러 기관과 웹사이트에 흩어져 있고 지역마다 표시 방식도 달라 일반 주택 구매자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모든 자연재해’ 한곳에서 확인하는 포털 제안
Suncorp는 주택 구매자가 해당 부동산의 자연재해 위험을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중앙 집중형 ‘All-Hazards’ 부동산 포털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자연재해 관련 용어를 전국적으로 통일하고,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하며, 주택 구매 과정에서 보험과 자연재해 위험 확인이 보다 앞 단계에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Natural Hazards Portal에서도 각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정보를 확인할 수 있지만, 지역별로 정보 제공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후변화로 보험 가입 어려워질 가능성
자연재해 위험은 향후 뉴질랜드 주택시장에서도 더욱 중요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기후변화로 홍수와 해안 침수 등 자연재해 위험이 커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보험 가입 비용이 상승하거나 보험 가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Helen Clark Foundation의 보고서는 2050년까지 오클랜드·웰링턴·크라이스트처치·더니든의 약 1만 채 주택이 보험 가입이 어려워질 가능성을 추산한 바 있다.
위험 지역 주택, 가격 할인은 있지만…
Cotality의 수석 부동산 경제학자 켈빈 데이비슨은 홍수 위험이 높은 지역으로 웨스트코스트와 네이피어, 사우스랜드 일부 지역 등을 언급했다.
그는 사이클론 가브리엘과 같은 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한 뒤 피해를 입었거나 위험 지역으로 인식된 주택의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2~3년 동안에는 이들 주택이 가격 할인 효과로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면서 다시 구매자들의 관심을 받는 현상도 나타났다고 밝혔다.
즉, 일부 구매자들은 “위험은 있지만 가격이 저렴하니 감수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보험이 된다고 미래에도 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현재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미래에도 그대로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데이비슨은 앞으로 자연재해가 반복되고 보험료가 계속 상승할 경우 일부 주택 소유자들이 보험료를 감당하지 못해 보험 가입을 중단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한 주택의 경우 보험 가입이 대출 조건과 연결돼 있을 수 있어, 보험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금융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 보험 가입이 어려워진 주택은 향후 매매 과정에서도 구매자를 찾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주택 구매 때 자연재해 위험도 함께 봐야”
부동산 시장에서는 지금까지 주택 가격과 금리, 대출 가능 여부 등이 주요 관심사였다.
그러나 자연재해와 기후변화 위험, 보험료 상승 등이 장기적으로 주택 가격과 거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데이비슨은 향후 10~30년 동안 해안 후퇴와 기후변화, 보험 비용 문제가 주택시장의 핵심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주택을 구입할 때 현재의 가격이나 보험료뿐만 아니라 홍수·해안 침수·지진 등 해당 지역의 자연재해 위험과 향후 보험 가입 가능성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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