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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복지혜택 있어도 체감은 별로”

8월 18일
4분 분량

직장인 5명 중 1명만 “정말 유용하다”


 

  • 급여가 생활비 상승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직장인 61%

  • 헬스장 할인보다 ‘시간과 유연성’, 생활비 절감 선호

 

직장인들의 상당수가 임금이 생활비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가운데, 직장에서 제공하는 각종 복지혜택 역시 실제 필요를 제대로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사무직 근로자 가운데 자신의 직장 복지혜택이 실제로 유용하고 필요에 잘 맞는다고 평가한 사람은 19%에 불과했다.

 

2026 Cultivate Workplace Benefits Report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자신의 기본급이 생활비 상승을 따라가지 못했다고 답한 근로자는 61%였다. 이 가운데 30%는 급여가 생활비보다 ‘훨씬 뒤처졌다’고 답했다.

 


반면 임금 외에 회사가 제공하는 복지혜택의 중요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응답자의 36%는 3년 전보다 직장을 평가할 때 복지혜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답했다. 복지혜택의 중요성이 줄었다고 답한 사람은 4%에 그쳤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복지혜택이 “진정으로 가치 있고 자신의 필요에 잘 맞는다”고 평가한 사람은 19%뿐이었다.

 

이번 조사는 고용된 뉴질랜드인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회사가 돈을 안 쓰는 게 아니라, 엉뚱한 곳에 쓰는 것”

Cultivate 공동 최고경영자 토니 파우널은 문제를 단순히 기업들이 직원 복지에 돈을 쓰지 않는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임금에서 느끼는 부족분을 복지혜택이 어느 정도 보완해주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기업이 제공하는 혜택이 직원들이 실제로 원하는 것과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파우널은 복지혜택이 과거보다 더 많은 역할을 요구받고 있지만 상당수 혜택이 실제 직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기업들이 복지에 돈을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에게 필요한 부분과 다른 곳에 복지 예산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헬스장 할인보다 시간과 생활비가 더 중요”

이번 조사에서 직원들이 가장 원하는 복지혜택은 의외로 화려한 부가서비스가 아니었다.

 

응답자들이 가장 가치 있다고 꼽은 것은 시간과 근무 유연성으로 39%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일상생활 비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혜택으로 20%였다.

 

반면 웰빙 지원을 가장 중요한 혜택으로 꼽은 사람은 2%에 불과해 가장 낮았다.

 

Cultivate 공동 CEO 트리나 존스는 가계 예산이 빠듯해진 현실이 이러한 결과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급여가 장바구니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직원들은 헬스장 할인과 같은 부가적인 혜택보다 가족과 함께 보낼 시간을 늘려주거나 실제 생활비를 줄여주는 혜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새 직장을 고를 때도 ‘유연근무’가 가장 강력

복지혜택은 현재 직장에 남아 있을 때뿐 아니라 새로운 직장을 선택할 때도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

 

새 직장을 선택하게 만드는 혜택으로 가장 많이 꼽힌 것은 유연근무제로 25%였다.

 

그 다음은 법정 연차휴가 4주보다 많은 추가 연차휴가로 21%, 그리고 건강보험으로 12%였다.


 

하지만 직원들이 원하는 만큼 실제로 제공되는 것은 아니다.

 

유연근무제를 이용할 수 있다고 답한 사람은 약 3분의 2였지만, 법정 기준인 4주보다 많은 추가 휴가를 제공받는 사람은 22%에 불과했다.

 

이는 직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복지와 실제 회사가 제공하는 복지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AP도 절반 이상 제공하지만 이용률은 낮아

직원 복지에서 흔히 제공되는 EAP(Employee Assistance Programme·직원지원프로그램) 역시 비슷한 문제를 보였다.


 

조사 대상자의 51%가 EAP를 제공받고 있다고 답했지만, 이들 가운데 61%는 한 번도 이용한 적이 없었다.

 

EAP는 직원들이 개인적·정신적·직장 내 어려움을 겪을 때 상담이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트리나 존스는 EAP 자체가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며 실제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에게는 매우 중요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문제가 발생한 뒤 도움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EAP 하나만으로 전체적인 직원 복지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복지혜택을 설계하는 사람과 실제 이용자의 체감도 달라

이번 조사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결과는 직장 내 직급에 따라 복지혜택에 대한 평가가 크게 달랐다는 점이다.

 

임원급 관리자 가운데 자신의 복지혜택이 필요에 잘 맞는다고 평가한 비율은 34%였다.

 

반면 전문직·스페셜리스트 직원은 16%에 불과했다.

 

즉, 관리자층이 실제 복지혜택을 잘 맞는다고 느끼는 비율이 일반 전문직 직원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또 전체 응답자의 66%는 자신이 받고 있는 복지혜택의 금전적 가치가 얼마인지 회사로부터 설명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복지혜택이 제공되고 있어도 직원들이 그 혜택의 실제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파우널은 복지제도를 설계하는 사람들이 실제로 그 혜택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직원들과 다른 경험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회사 경영진이나 인사부서가 “좋은 복지제도를 제공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것과 직원들이 실제로 유용하다고 느끼는 것 사이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직장인들이 원하는 복지는 달라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직원들이 생각하는 ‘좋은 직장 복지’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회사가 제공하는 헬스장 할인, 무료 간식, 각종 회원권 등이 대표적인 복지혜택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생활비가 계속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는 직원들이 원하는 혜택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얼마나 멋진 복지인가”보다 “실제로 내 생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가”가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 근무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유연성, 생활비를 직접 줄여주는 지원 등이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뉴질랜드 기업들이 향후 직원 유치와 인재 유지 전략을 세울 때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단순히 복지 항목의 숫자를 늘리는 것보다 직원들이 실제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조사하고, 그 결과에 맞춰 복지제도를 설계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볼 숫자

  • 61% — 최근 3년간 급여가 생활비 상승을 따라가지 못했다고 응답

  • 30% — 급여가 생활비보다 크게 뒤처졌다고 응답

  • 36% — 3년 전보다 직장 선택에서 복지혜택을 더 중요하게 생각

  • 19% — 현재 복지혜택이 실제로 유용하고 필요에 잘 맞는다고 평가

  • 39% — 가장 원하는 혜택으로 시간·근무 유연성을 선택

  • 20% — 생활비 절감 지원을 가장 중요한 혜택으로 선택

  • 25% — 새 직장을 선택하게 만드는 혜택으로 유연근무를 선택

  • 21% — 추가 연차휴가를 선택

  • 51% — EAP를 제공받고 있음

  • 61% — EAP를 제공받지만 한 번도 이용하지 않음

  • 66% — 복지혜택의 금전적 가치를 회사로부터 설명받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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