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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50채 수용”… 홍수 대책에 강제 매입

라누이 ‘하천 복원·범람원 조성’ 본격화… 주민들 “안도와 아쉬움 교차”



오클랜드 서부 라누이(Rānui) 지역에서 약 50채에 달하는 주택이 홍수 완화 사업을 위해 강제 매입되고 있다.


매입 대상 주택 상당수는 향후 범람원(flood plain)으로 전환되거나, 지하에 매설된 하천을 다시 드러내는 ‘데이라이팅(daylighting)’ 사업 부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오클랜드 시의회는 이번 사업이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와 반복되는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장기 전략의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십 년간 한 동네에서 살아온 주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을 떠나는 결정이 쉽지 않다.


“우리 집 한가운데로 하천이 흐른다”

클로버 드라이브에 살던 에밀리 스튜어트 가족은 최근 이사했다. 이들의 집은 ‘공공사업법(Public Works Act)’에 따라 강제 수용됐다. 향후 이 자리는 매설된 배수관을 철거하고 자연 하천을 복원하는 구간에 포함된다.



스튜어트는 “하천이 집 한가운데를 지나가게 될 예정”이라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폭풍우 이후 3년 가까이 불확실성 속에 머물러야 했던 시간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일부 이웃은 당시 집에서 카약을 타고 빠져나와야 했을 정도로 침수 피해가 심각했다.



이 가족은 결국 오클랜드의 다른 지역에 새 집을 구입해 이주했다. 그는 “떠나는 것이 달콤씁쓸하다”고 표현했다.



8500만 달러 규모 프로젝트

이번 ‘라누이 물길 확보(Making Space for Water)’ 사업은 총 8500만 달러 규모로, 이 중 약 5000만 달러가 부지 매입에 쓰인다.


시의회 지속가능 파트너십 책임자 톰 만셀은 “대상 주택 중 절반은 공공주택”이라며 “일부는 실제로 침수됐고, 일부는 그렇지 않았지만 인근 100여 채의 주택을 보호하기 위해 토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업에는 하천 복원, 범람원 조성, 도로 교량 개선 등이 포함된다. 완공되면 녹지 공간과 산책로도 들어설 예정이다.


만셀은 “기후변화로 강수량이 늘어나는 시대에 접어들며, 빗물 관리 방식도 새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며 “공동체를 바꾸는 일이고 비용도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회복력 있는 지역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떠나고 싶지 않았다”

또 다른 주민 웨인 맥도널드는 집을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수용에 동의했다. 그는 “집도, 위치도 마음에 들었고 이사를 원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만 일정 기간 내 합의할 경우 제공되는 재정적 인센티브가 결정을 앞당겼다고 말했다.



반면, 자신의 집이 홍수 위험 구역이 아닌 도나 매더는 “빈 터가 늘어나면 동네 분위기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세입자 통보 문제 ‘논란’

공공사업법상 시의회는 소유주에게만 직접 통보할 수 있어, 세입자들은 집주인을 통해서만 매입 사실을 알게 된다. 일부 세입자는 90일 퇴거 통보를 받고서야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튜어트는 “집주인보다 세입자가 더 늦게 정보를 받는 구조는 문제가 있다”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시의회는 집주인에게 세입자 통보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으며, 세입자에게도 재정 지원이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고밀 개발’과 충돌?

오클랜드는 장기적으로 수백만 채 주택을 수용할 수 있도록 도시 밀도를 높이는 계획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최근 중앙정부가 주택 수용 목표를 하향 조정하면서, 안전한 지역 중심의 개발 원칙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만셀은 “위험 지역에 또다시 주택을 짓는 실수를 반복할 수는 없다”며 “앞으로의 개발은 반드시 안전한 곳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강제 매입 사례는 홍수 위험 지역에 거주하는 교민 가정에도 중요한 참고 사례다. 부동산 구입 시 ▲홍수 위험 지도 확인 ▲보험 적용 범위 점검 ▲지자체 장기 계획 검토가 필요하다.


세입자의 경우도 임대 주택의 위험 등급과 향후 개발 계획을 미리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후변화 시대, ‘살기 좋은 동네’의 기준은 단순한 위치나 학군을 넘어 ‘안전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라누이의 변화는 오클랜드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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