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사거나 빌리기 전에 꼭 따져봐야 할 것들
- Weekly Korea EDIT
-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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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립오버 요청해도 될까요?” 생활 밀착형 체크리스트

집을 고를 때 단순히 위치나 가격만 따져서는 부족하다. 학교 학군, 출퇴근 거리, 동네 분위기 같은 요소들이 실제 생활 만족도를 좌우한다. 최근에는 집을 구매하기 전, 실제로 하루 묵어보는 ‘슬립오버’를 요청할 수 있는지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렌터스 유나이티드(Renters United)의 루시 왓슨(Lucy Watson) 활동가는 “슬립오버는 임대보다는 구매 시도에서 더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한다. 뉴질랜드 부동산 업계에서는 흔한 관행은 아니지만, 최종적으로는 집주인 동의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슬립오버’가 아니더라도 집을 고를 때 어떻게 내 생활과 맞는 집인지 확인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이 꼽은 팁을 정리했다.

임대·플랫 생활 시 체크리스트
입주 전, 집주인·관리인과 함께 집을 둘러보고 수리나 청소가 필요한 부분을 사진으로 기록. 반드시 서면으로 남겨야 한다.
플랫이라면 서브리스(재임대) 허용 여부를 확인. 특히 학생들의 경우 실습이나 교환 프로그램으로 집을 비우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커튼 레일 같은 사소하지만 생활에 중요한 요소도 꼼꼼히 점검.
정원, 나무, 진입로, 데크 관리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도 명확히 합의해 문서화해야 분쟁을 예방할 수 있다.
낯선 지역에 이사할 때
투자자 앤드류 니콜(Andrew Nicol)은 “처음엔 근처에서 임대로 살아보며 동네 분위기를 직접 체험하라”고 조언한다.
하루 중 다른 시간대에 방문해 교통·주차·대중교통·햇빛 방향 등을 점검할 것.
부동산 중개인은 이웃 문제를 알려야 할 의무가 있지만, 직접 체감하는 동네 분위기도 확인해야 한다.

배경 조사와 정보 수집
부동산 관리 회사 후기를 확인하거나 지역 주민에게 직접 물어보기.
지역 내 향후 개발 계획, 교통망 확장, 쇼핑센터 건설 등이 집값과 임대료에 큰 영향을 준다.
홈스닷코(homes.co.nz), 원루프(OneRoof) 같은 온라인 도구로 매매 이력, 시세, 학군 정보 확인 가능.
건물 리포트와 토지 정보(LIM)에서 홍수 위험, 지진 리스크, 무허가 공사 여부 등 보험 가입에 영향을 미칠 요소 확인.
홍수 위험 지역은 집값이 저렴할 수 있지만, 보험료가 높아진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부동산청(RE Authority)은 외장재, 배관 자재 같은 건축자재 문제 여부도 반드시 확인할 것을 권고한다.

가치와 생활의 균형
공항이나 묘지 인근처럼 다른 사람들이 꺼리는 집은 가격 경쟁력이 있을 수 있음.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집은 넓고 저렴하지만, 출퇴근 교통시간이 주당 8~10시간 늘어난다면 결국 손해일 수 있다.
전원주택이나 오래된 캐릭터 하우스는 매력적이지만 유지·보수 비용이 크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결론은 집을 살거나 빌릴 때는 단순히 ‘집 자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생활 동선·관리 비용·지역 발전 가능성까지 따져야 한다. 슬립오버는 흔한 방식은 아니지만, 충분히 집과 동네를 체험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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