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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진정치료 후 뇌손상…3년째 전신마비

진상규명 기다리는 오클랜드 남성


Clyde MacLean, pictured with his wife Shareen Ali, was left paralysed after a dental procedure. Photo / Jason Dorday  Source: NZME
Clyde MacLean, pictured with his wife Shareen Ali, was left paralysed after a dental procedure. Photo / Jason Dorday Source: NZME

오클랜드의 한 치과에서 진정(수면) 치료를 받던 중 저산소성 뇌손상을 입어 전신마비 장애를 갖게 된 남성이 사고 발생 3년이 넘도록 정확한 원인 규명과 책임 소재에 대한 답을 받지 못하고 있다.


피해자는 현재 말하기와 식사, 보행이 모두 어려운 상태이며, 가족은 의료기관과 관련 당국의 조속한 조사 결과를 촉구하고 있다.



사고는 2023년 5월 25일, 당시 59세였던 클라이드 맥클린(Clyde MacLean) 씨가 오클랜드의 한 전문 치과에서 임플란트 시술을 위한 마지막 치료를 받던 중 발생했다.


걸어서 들어갔지만 구급차로 이송

맥클린 씨는 치아 발치와 임플란트 식립을 위한 세 번째이자 마지막 시술을 받기 위해 치과를 찾았다.


하지만 시술 도중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심박수가 비정상적으로 느려지는 저산소증(Hypoxia)과 서맥(Bradycardia)이 발생했다.



결국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구급차로 오클랜드 시립병원 중환자실(ICU)로 이송됐으며, 10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졌다.


의식을 되찾았지만 전신마비가 발생했고, 이후 집중 재활치료를 통해 일부 움직임만 겨우 회복한 상태다.


현재는 말하기와 음식 섭취도 어려워 아내 샤린 알리(Shareen Ali) 씨가 직장을 그만두고 24시간 간병을 맡고 있다.



시술 중 무슨 일이 있었나

사고 당일 기록에 따르면 마취 전문의는 진정제인 미다졸람(Midazolam)과 프로포폴(Propofol)을 여러 차례 투여했다.


마지막 프로포폴 투여 직후 맥클린 씨의 산소포화도는 정상 수준인 99%에서 단 1분 만에 47%까지 급락했다.


이후 산소 공급량을 최대치로 늘렸지만 산소포화도는 계속 떨어졌고, 의료진은 심한 서맥을 확인한 뒤 아트로핀(Atropine)을 투여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응급처치 후 구급대가 도착해 기관삽관을 시행했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ACC도 원인 못 찾아…외부 전문가는 "중대한 절차상 오류"

사고 이후 뉴질랜드 사고보상공사(ACC)는 치료비 지원을 승인했지만, 왜 이런 심각한 뇌손상이 발생했는지는 규명하지 못했다.


이에 ACC는 외부 마취 전문의인 그레이엄 로퍼(Graham Roper) 박사에게 사고 분석을 의뢰했다.



로퍼 박사는 보고서에서 당시 마취과 의사가 "결정적인 순간에 심각한 절차상 오류(some serious procedural errors)"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환자의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심정지가 임박한 상황에서는 무엇보다 즉각적인 인공호흡과 산소 공급이 우선됐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마취 전문의가 아트로핀을 준비하고 투여하는 데 시간을 사용하면서 적절한 환기와 산소 공급이 늦어졌고, 이로 인해 귀중한 시간이 허비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적절한 산소 공급이 먼저 이뤄졌다면 심박수도 자연스럽게 회복됐을 가능성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3년째 결론 없는 조사

맥클린 부부는 2024년 2월 보건·장애위원회(HDC)에 공식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HDC는 의료진의 전문성 문제를 이유로 사건을 뉴질랜드 의료위원회(Medical Council)로 넘겼고, 이후 다시 HDC와 의료위원회 사이에서 사건이 오가면서 현재까지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의료위원회는 당초 2026년 2월 결정을 예고했지만 기한이 지나도록 아무런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다.


알리 씨는 "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조차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조사에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당시 누군가는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뜻"이라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치과 측 "잘못한 것 없다"

해당 치과의 설립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으며 이 사건에 대해 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마취를 담당했던 전문의는 현재 다른 의료기관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위원회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특정 의사에 대한 조사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교민들이 알아둘 점

뉴질랜드에서는 진정(수면) 치과치료가 비교적 널리 시행되고 있지만, 진정 마취 역시 호흡억제와 산소 부족 등 드물지만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의료행위다.


전문가들은 진정치료를 받을 경우 ▲마취 전문의 상주 여부 ▲응급장비 구비 ▲응급상황 대응 체계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의료사고를 넘어 의료기관의 응급 대응과 사후 조사 시스템의 신속성에 대한 논란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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