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난 줄 알았는데…” 바이러스 경계
- WeeklyKorea
- 6월 5일
- 2분 분량
세계가 다시 바이러스 경계 태세에 들어간 이유

코로나19 팬데믹이 지나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감염병 위기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세계 보건 전문가들은 오히려 지금이 다음 바이러스 위기에 대비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세계 여러 지역에서 새로운 감염병 발생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국제사회가 ‘바이러스 감시(Virus Watch)’를 강화하고 있다.

RNZ 보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와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새로운 바이러스 출현 위험은 여전히 높으며, 오히려 기후변화와 국제 이동 증가, 인간과 야생동물 접촉 확대 등으로 인해 새로운 팬데믹 가능성이 계속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이 특히 우려하는 것은 ‘인수공통감염병(zoonotic diseases)’이다. 이는 동물에게서 인간으로 전파되는 질병을 의미한다. 과거 코로나19, 사스(SARS), 메르스(MERS), 조류독감(Avian Influenza) 등도 모두 이런 유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세계 보건 당국이 가장 주의 깊게 지켜보는 질병 중 하나는 조류독감(H5N1)이다. 원래는 주로 조류 사이에서 퍼지는 바이러스였지만 최근 몇 년 사이 포유류 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일부 지역에서는 젖소 감염 사례까지 보고되면서 과학자들이 바이러스 변이를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사람 간 대규모 전파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가 변이를 통해 인간 간 전파 능력을 획득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것이 현실화될 경우 새로운 세계적 감염병 위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우려는 홍역(Measles) 재확산이다. 코로나19 이후 일부 국가에서 백신 접종률이 낮아지면서 홍역 발생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여러 국가에서 홍역 유행이 확대되는 상황을 경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팬데믹 이후 백신에 대한 불신 증가와 의료 시스템 부담이 일부 지역의 예방접종 공백을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홍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접종률이 조금만 낮아져도 집단 발병이 발생할 수 있다.

기후변화 역시 새로운 감염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기온 상승으로 모기와 진드기 같은 질병 매개체의 서식 범위가 넓어지면서 뎅기열(Dengue fever), 지카(Zika virus), 치쿤구니야(Chikungunya) 같은 질병이 새로운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 역시 이런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국가는 아니다. 뉴질랜드는 지리적으로 고립돼 있지만 국제 관광과 이민이 활발한 국가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유입되는 감염병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뉴질랜드는 강력한 국경 통제로 초기 확산을 막았지만, 동시에 국제 공급망과 의료 시스템의 취약성도 경험했다. 이후 정부와 보건당국은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최근 뉴질랜드 보건 전문가들은 새로운 팬데믹 대비를 위해 검사 체계와 유전자 분석(genomic surveillance), 백신 공급망 확보, 병원 대응 능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현재도 여러 신종 바이러스와 변이를 추적하는 국제 감시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바이러스 자체보다 더 큰 문제는 “위협을 잊어버리는 것”이라고 경고한다. 코로나19의 충격이 점차 희미해지면서 각국이 감염병 대비 투자와 감시를 소홀히 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다음 팬데믹이 언제 발생할지는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또 다른 대규모 감염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실제로 WHO는 오래전부터 ‘질병 X(Disease X)’라는 개념을 사용하며 아직 알려지지 않은 미래 감염병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who.int)

교민 사회 역시 이런 변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염병 위기는 단순한 건강 문제가 아니라 경제, 교육, 여행, 이민,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끝났지만 감염병 시대가 끝난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경고다. 세계가 다시 바이러스 감시에 나서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의 준비가 미래의 위기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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