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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여성, “비행기 탑승 직전 NZeTA 취소”

뉴질랜드 입국 거부당한 브라질 트랜스젠더 여성


Anna Laura Amaral Pimentel Pereira, 27, says , she felt "disrespected" and "humiliated" after Immigration New Zealand denied her entry to New Zealand at the boarding gate. Source: The New Zealand Herald
Anna Laura Amaral Pimentel Pereira, 27, says , she felt "disrespected" and "humiliated" after Immigration New Zealand denied her entry to New Zealand at the boarding gate. Source: The New Zealand Herald

 

브라질의 한 트랜스젠더 콘텐츠 제작자가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삼촌을 만나기 위해 여행을 오려 했다가, 칠레 산티아고 공항에서 오클랜드행 비행기 탑승 직전 입국 심사를 받은 뒤 NZeTA가 취소되고 뉴질랜드행 항공기 탑승까지 거부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당사자는 충분한 여행 서류와 숙박 계획, 가족의 초청 등이 준비돼 있었다고 주장하며 명확한 설명 없이 굴욕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반면 Immigration New Zealand(INZ)은 충분한 체류 자금 증빙을 제출하지 않았고, 여행 목적과 고용·온라인 활동에 대해 제공한 정보의 정확성과 완전성에 우려가 있었다며 입국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NZeTA를 이미 발급받았더라도 뉴질랜드 입국이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출발 직전 또는 국경 심사 과정에서 추가 조사를 거쳐 입국 자격이 다시 판단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2027년까지 유효했는데”… 산티아고 공항에서 갑자기 호출

브라질 출신의 콘텐츠 제작자 안나 라우라 아마랄 피멘텔 페레이라(Anna Laura Amaral Pimentel Pereira·27)는 지난해 3월 뉴질랜드 전자여행허가인 NZeTA(New Zealand Electronic Travel Authority)를 발급받았으며, 해당 허가는 2027년까지 유효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녀는 뉴질랜드에서 11년째 살고 있는 삼촌 이고르 아마랄 피멘텔(Igor Amaral Pimentel)을 만나기 위해 급하게 여행을 계획했다.

 

브라질에서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데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삼촌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뉴질랜드 방문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삼촌은 그녀가 자신의 집에 머물 예정이라는 내용의 초청장을 준비했고, 뉴질랜드 체류 기간 동안 함께 할 일정도 계획했다고 한다.

 

페레이라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출발해 칠레 산티아고를 거쳐 오클랜드로 향할 예정이었다.

 

산티아고 공항에서 뉴질랜드 입국에 필요한 서류를 출력하고, 서류 검사를 마친 뒤 탑승만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후 그녀의 이름이 항공사 카운터에서 호출됐다.


 

페레이라는 카운터에 갔을 때 뉴질랜드 입국을 위해 전화 인터뷰를 받아야 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이 준비한 서류와 여행 계획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인터뷰에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여행 목적은 가족 방문… 뉴질랜드에서 일할 생각 없었다”

입국 당국은 여행 목적과 브라질에서의 생활 상황, 뉴질랜드에서 머무를 장소, 삼촌의 신원, 체류 기간 동안의 계획 등에 대해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이라는 브라질에서 성인 콘텐츠 제작자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번 뉴질랜드 방문 기간 동안 해당 활동을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이번 여행이 단순히 가족을 만나기 위한 개인적인 방문이었으며, 체류 기간 동안 생활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도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뷰가 끝난 뒤 그녀는 오클랜드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페레이라는 당시 상황에 대해 위협을 받는 듯했고, 존중받지 못했으며, 수치심과 굴욕감을 느꼈다고 호소했다.

 

낯선 나라의 공항에서 혼자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하면서 자신이 마치 잘못을 저지른 사람처럼 취급받았다고 주장했다.


 

뉴질랜드 거주 삼촌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삼촌 이고르는 조카의 방문을 오랫동안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이번 여행은 브라질에 있는 가족 가운데 처음으로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사례가 될 예정이었다.

 

그는 갑작스럽게 조카의 입국이 거부된 사실에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며, 산티아고 공항에 홀로 남겨진 조카가 울고 있었지만 제대로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에게 조카는 단순한 친척 이상의 존재로, 사실상 딸처럼 생각해 왔다고 밝혔다.


 

INZ “막판 항공권 구매와 온라인 정보가 추가 조사 계기”

그러나 Immigration New Zealand의 설명은 페레이라의 주장과 다소 차이가 있다.

 

INZ 오클랜드 국경 운영 책임자인 브라이어 펠링(Briar Pelling)은 페레이라가 산티아고에서 오클랜드로 향하는 항공편 탑승을 거부당한 사실을 확인했다.

 

INZ에 따르면 페레이라는 막판에 항공권을 구매한 사실과 공개적으로 확인 가능한 온라인 프로필의 성격 때문에 추가 입국 심사 대상으로 분류됐다.

 

전화 인터뷰 과정에서 당국은 페레이라의 체류 목적과 재정 상태, 여행 계획, 직업 및 온라인 활동 등에 대해 추가 질문을 진행했다.


 

INZ는 그녀가 뉴질랜드 체류 기간 동안 자신을 부양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삼촌을 방문하기 위해 뉴질랜드에 간다고 설명했지만, 여행 계획에 대해 추가적인 세부 내용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녀가 자신의 직업과 온라인 프로필의 성격에 대해 제공한 정보의 정확성과 완전성에도 우려가 제기됐다고 INZ는 밝혔다.

 

“NZeTA가 있어도 입국은 보장되지 않는다”

이번 사건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페레이라가 이미 NZeTA를 발급받아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NZeTA는 뉴질랜드 입국을 자동으로 보장하는 ‘입국 보증서’와는 다르다.

 

뉴질랜드를 방문하려는 사람은 출발 전은 물론, 실제 입국 과정에서도 자신이 방문 목적에 부합하는 진정한 방문객(genuine visitor)이라는 점을 입증해야 할 수 있다.

 

또 체류 기간 동안 사용할 충분한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제공한 정보가 정확하고 완전한지, 체류 조건을 준수할 의사가 있는지 등을 확인받을 수 있다.

 

INZ는 이번 사례에서 페레이라가 무비자 입국 제도에 따른 여행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결국 당국은 오클랜드행 항공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았고, 기존의 NZeTA를 철회했으며 무비자 입국 자격도 정지했다.

 

이 결정은 최종적으로 상급 국경 담당자의 검토를 거쳐 내려졌다고 INZ는 설명했다.

 

당사자는 “차별이라고 단정하고 싶지 않다”

페레이라는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 때문에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단정하고 싶지는 않다고 밝혔다.

 

뉴질랜드가 국제적으로 LGBTQ+ 친화적이고 포용적인 국가로 알려져 있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만 자신이 왜 여행을 계속할 수 없었는지에 대한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설명, 그리고 당시 절차가 어떻게 진행됐는지에 대한 답변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서 당사자는 충분한 여행 준비와 체류 자금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INZ는 반대로 필요한 자금 증빙과 여행 관련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당사자와 뉴질랜드 이민당국의 설명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뉴질랜드 방문객들에게 주는 교훈

이번 사례는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중요한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비자나 NZeTA가 유효하더라도 입국 심사 과정에서 추가 질문을 받을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다음과 같은 자료를 즉시 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 체류 기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 증빙

  • 왕복 또는 출국 항공권

  • 숙박 예약 또는 가족·지인의 초청장

  • 구체적인 여행 일정

  • 뉴질랜드 방문 목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료

  • 직업 및 소득, 본국과의 관계 등에 대한 정확하고 일관된 설명

 

특히 막판 항공권 예약, 짧거나 불분명한 여행 계획, 온라인에서 공개된 활동과 입국 심사 과정에서 제공한 정보 사이의 차이 등이 있을 경우 추가적인 질문이나 심사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건은 한 여행객에게는 기대했던 가족 방문이 갑작스럽게 무산된 안타까운 경험이었지만, 동시에 뉴질랜드의 국경 심사에서 NZeTA의 유효 기간만으로 입국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 사례가 됐다.

 

향후 페레이라가 INZ의 결정에 대해 추가 설명이나 재검토를 요청할지, 또 당국이 이번 사례의 구체적인 판단 근거를 어느 수준까지 공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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