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만 키트 배포, 3,300건 암 발견”
대장암 무료검진 연령 계속 낮춘다

3백만 개 검사키트 배포…장내암 3,300건 이상 조기 발견
국가 장내암 검진사업 성과…검진 연령 56세까지 단계적 확대
국가 장내암 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 330만 개가 넘는 검사키트가 배포됐으며, 3,300건 이상의 장내암이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0% 이상은 치료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조기 단계에서 발견된 것으로 정부는 설명했다.
국가 장내암 검진 프로그램(National Bowel Screening Programme)은 2017년 시작됐으며, 자격을 갖춘 주민들에게 2년에 한 번 무료 가정용 검사키트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보건부는 검진을 통해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암이나 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이상을 발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뉴질랜드에서는 3,438명이 장내암 진단을 받았다. 장내암은 뉴질랜드에서 주요 암 사망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검진 시작 연령 60세에서 58세로 낮춰
정부는 더 많은 사람에게 조기 검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무료 장내암 검진의 시작 연령을 단계적으로 낮추고 있다.
2025년 10월부터 일부 지역에서 기존 60세에서 58세로 검진 시작 연령을 낮추기 시작했으며, 2026년 3월에는 중앙 및 남부 북섬 지역으로 확대됐다. 정부는 이 과정을 통해 전국적으로 58세부터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했다.
정부에 따르면 58세와 59세가 새롭게 검진 대상에 포함되면서 첫해 약 12만2,000명이 추가로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특히 새롭게 검진 대상이 된 연령층에서는 지금까지 1,320명이 양성 검사 결과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37건의 장내암이 발견된 것으로 정부는 밝혔다.
보건부는 검진 연령이 낮아지지 않았다면 이들 가운데 일부는 기존 기준에 따라 추가로 2년을 기다려야 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6년 예산으로 다시 56세까지 확대
정부는 장내암 조기 발견을 확대하기 위해 검진 시작 연령을 다시 낮추기로 했다.
2026년 예산에는 검진 시작 연령을 58세에서 56세로 낮추기 위한 4,558만2,000달러의 추가 예산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약 3,311만8,000달러는 향후 4년간 프로그램 운영에, 1,246만4,000달러는 대장내시경 검사 능력을 높이기 위한 시설과 장비에 투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56세까지 검진 대상을 확대하면 20만 명 이상이 추가로 무료 검진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정부가 공개한 장기 계획에 따르면 검진 시작 연령은 56세 이후에도 단계적으로 낮아져 2028년 54세, 2030년 52세, 2032년 50세까지 확대하는 일정이 제시돼 있다. 다만 향후 일정은 검진 결과와 대장내시경 검사 역량 등을 토대로 계속 검토될 예정이다.
호주와 같은 수준으로 확대 추진
뉴질랜드 정부는 궁극적으로 장내암 검진 연령을 호주와 비슷한 수준까지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호주는 현재 45~74세를 대상으로 2년에 한 번 장내암 검진을 제공하고 있으며, 45~49세는 무료 검사키트를 요청할 수 있고 50~74세는 정기적으로 검사키트를 우편으로 받는 방식이다.

다만 뉴질랜드 보건부가 공개한 검토 자료에서는 검진 연령을 지나치게 빠르게 낮출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 수요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주요 제약 요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현재 제시된 계획대로 검진 시작 연령을 50세까지 낮추면 연간 약 6,240건의 추가 검진 대장내시경이 필요해 현재보다 검사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증상이 있는 사람을 위한 가정용 검사도 전국 확대
검진 연령 확대와 함께 증상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검사 체계도 도입됐다.
FIT for Symptomatic 검사는 장내암 가능성을 나타낼 수 있는 혈액을 대변에서 확인하는 가정용 검사다.
이 검사는 장내암 의심 증상으로 전문의에게 의뢰된 환자들의 위험도를 보다 신속하게 평가해, 대장내시경이 가장 필요한 환자에게 검사 자원을 우선 배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전문의 검사 역량을 확보하고 대장내시경 대기 수요를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보건당국은 대장내시경 검사 능력을 확대하는 것도 검진 연령 확대의 중요한 조건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2025년 정부는 방사선 검사, 대장내시경, 심장검사 등을 포함한 추가 검사 목표를 설정했으며, 2026년 9월 발표된 자료에서는 해당 기간 동안 총 8만9,039건의 추가 검사가 시행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것은 ‘조기 발견’
장내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국가 검진 프로그램의 목적 역시 증상이 발생한 뒤 암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이 나타나기 전 단계에서 암을 발견하고 치료할 기회를 높이는 것이다. 보건부는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방법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적시에 치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다만 검진 참여율을 높이는 것은 여전히 과제다. 2025년 9월 기준 전체 대상자의 장내암 검진 참여율은 58.4%로, 국가 목표인 60%에 근접했지만 일부 인구집단에서는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정부는 이에 따라 검진 참여율이 낮은 집단을 대상으로 홍보와 접근성을 개선하는 사업에도 1,9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검사키트를 지역사회 검사실에 쉽게 반납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조치도 포함됐다.

“검사키트는 간단한 가정용 검사”
국가 장내암 검진은 집에서 검사키트를 이용해 검체를 채취한 뒤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검진 대상 연령에 해당하는 주민에게는 무료 검사키트가 제공되며, 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경우 대장내시경 등의 후속 검사가 진행된다.
보건당국은 증상이 없더라도 검진 대상자라면 정기적으로 검사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반대로 검진 대상 연령이 아니더라도 혈변이나 지속적인 배변 습관 변화 등 장내암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다면 정기 검진을 기다리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

이번 검진 확대는 단순히 검사 대상자를 늘리는 것뿐 아니라, 늘어나는 대장내시경 수요를 감당할 의료 인프라를 함께 확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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