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Super K “700ml 한 병이 아니라 23잔입니다”

오클랜드 가라오께 바, 주류면허 정지 피했다

 

A bottle of cognac on display at the bar. Source: Stuff
A bottle of cognac on display at the bar. Source: Stuff

  • 고객에게 술병 보관해주며 ‘샷’으로 판매

  • 당국 “명백히 법 위반” 판단했지만 테스트 케이스로 면허정지 신청 기각

 

오클랜드의 한 노래방이 고객들에게 700ml짜리 양주 한 병을 사실상 통째로 판매하면서도 이를 30ml 샷(shot) 단위로 판매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뉴질랜드 주류판매법상 허가받은 업소가 500ml를 초과하는 용기에 담긴 증류주를 판매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하지만 오클랜드 그라프턴(Grafton)의 노래방 Super K는 고객이 요청할 경우 700ml짜리 양주 한 병을 새로 개봉하고, 해당 고객의 이름을 붙여 업소 뒷방에 보관해 왔다.

 

결국 주류면허 감독관은 이 같은 판매 방식이 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고, 2025년 7월 업소의 주류 판매면허를 정지해 달라는 신청까지 제기했다.

 


그러나 Alcohol Regulatory and Licensing Authority(주류 규제 및 면허 당국)는 이 사건을 사실상 ‘테스트 케이스(test case)’​로 다루면서 면허정지 신청 자체는 기각했다.

 

“한 병이 아니라 23잔을 판 것”

문제가 된 것은 Super K가 고객에게 양주를 판매하는 방식이었다.

 

주류면허 감독관이 업소의 주류 보관 방식에 대해 문의하자, 당시 근무 중이던 매니저는 700ml 양주를 한 병 단위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30ml짜리 샷 단위로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새 병을 요청하면 700ml짜리 양주 한 병을 개봉한 뒤, 이를 30ml씩 나누어 총 23잔의 샷을 판매했다는 논리였다.


 

실제로 병에 들어 있는 양주를 500ml 이하의 용기에 옮겨 고객에게 제공했으며, 고객이 마시고 남은 양주는 보관했다가 한 달 이내에 소비하지 않으면 폐기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국은 이 설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고객이 ‘새 병(fresh bottle)’을 주문했을 때 업소가 실제로 한 일은 700ml 양주 한 병을 고객에게 지정해 제공하고 그 대가로 23잔의 가격을 한꺼번에 받은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즉, 형식적으로는 23개의 샷을 판매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질적으로는 700ml 한 병을 판매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판단이다.


 

700ml 양주를 고객 이름으로 뒷방에 보관

Super K의 운영 방식은 일반적인 술집의 샷 판매와도 달랐다.

 

고객이 양주를 주문하면 해당 700ml 병을 개봉하고 고객에게 보여준 뒤, 필요한 양을 300ml짜리 용기에 따라 제공했다.

 

남은 술은 고객을 위해 업소 뒷방에 보관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자신이 돈을 지불한 양주가 따로 보관돼 있다가 이후 필요할 때 다시 제공되는 구조였다.


 

당국은 이러한 방식이 고객에게 사실상 한 병의 양주를 판매한 것과 같다고 판단했다.

 

특히 뉴질랜드 주류판매법이 허용하는 500ml 이하의 용기에 담긴 증류주 판매 규정을 우회하기 위한 방식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중국인 고객들에게는 새 병을 여는 것이 문화적으로 중요”

Super K 측은 이 같은 판매 방식이 단순히 법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업소의 주요 고객층은 중국계였으며, 고객들에게 공연이나 모임 자리에서 새로운 양주 한 병을 개봉하는 것 자체가 문화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업소는 약 7년 전 문을 연 이후부터 같은 방식으로 양주를 제공해 왔다고 밝혔다.

 

판매 기록 역시 고객들이 이 같은 방식으로 양주를 주문해 왔다는 점을 뒷받침했다.

 

업소 측은 특히 자신들이 판매하는 것은 700ml짜리 병이 아니라 23개의 개별 샷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류 당국은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특별 메뉴에도 고가 양주 포함

조사 과정에서는 Super K의 또 다른 판매 방식도 드러났다.

 

크리스마스 특별 패키지 메뉴에는 사실상 양주 한 병과 음식이 함께 포함된 상품도 있었다.

 

그중 한 패키지는 Hennessy XO 350ml 두 병으로 구성된 700ml 상당의 양주와 선택 가능한 4달러짜리 탄산음료, 5가지 스낵 및 과일 플레이트를 포함해 688달러에 판매됐다.

 

이러한 판매 기록은 업소가 단순히 개별 샷만 판매했던 것은 아니라는 의문을 더욱 키웠다.


 

“실제로 고객에게 병을 통째로 준 증거는 없다”

흥미로운 점은 조사 과정에서 고객이 700ml짜리 양주 병을 들고 있는 모습이 발견된 적은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고객에게 실제로 700ml 양주 한 병을 통째로 건넸다는 직접적인 증거도 발견되지 않았다.

 

고객에게 제공된 술 역시 500ml보다 작은 용기에 담겨 있었다.

 

더욱이 Super K 측은 주류 판매 방식에 대해 사전에 조언을 구했고, 500ml 이하의 용기에 담아 제공하는 방식이라면 법에 부합한다는 취지의 안내를 받았다는 자료도 제출했다.


 

그러나 당국은 최종적으로 판매 방식의 실질적인 내용을 문제 삼았다.

 

주류법이 500ml 제한을 두는 이유

뉴질랜드 주류 규정에서 이러한 제한을 두는 데는 이유가 있다.

 

주류 당국은 고객이 허가된 업소에서 술을 구입할 때 과도한 양의 증류주를 한꺼번에 구매하도록 부추기지 않는 것이 법의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특히 고객이 식탁에 양주 한 병을 가져다 놓는 상황은 술을 과도하게 마시도록 유도하거나 음주량을 늘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따라서 실제로 병 전체가 고객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뿐 아니라, 판매 방식이 결과적으로 고객에게 한 병의 술을 구매하도록 하는 구조였는지도 중요하게 고려됐다.

 

그런데 왜 면허정지는 피했나

당국은 Super K의 판매 방식이 법에 위반된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명확한 입장을 보였다.

 

결정문에서는 해당 업소가 채택한 방식이 법으로 금지된 행위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류면허 정지 신청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이 사건을 ‘테스트 케이스’​로 다뤘기 때문이다.


 

당국은 이 같은 판매 방식이 Super K만의 독특한 사례가 아니라 다른 주류 판매업소에서도 더 널리 행해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실제로 당국은 2024년 말 이미 이러한 판매 방식에 대해 경고한 바 있었다.

 

하지만 이후 2025년 4월 실시된 현장 조사에서도 Super K가 동일한 방식으로 영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당국은 이러한 상황을 통해 해당 판매 관행에 대한 법 적용과 해석을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결정은 “면허정지는 하지 않지만, 700ml 한 병을 여러 개의 샷으로 나눠 판매하는 방식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중요한 메시지를 업계에 전달한 셈이다.


 

주류업계에도 경고

이번 사건은 단순히 한 노래방의 주류면허 문제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만약 다른 바나 클럽에서도 고객에게 700ml 또는 그 이상의 양주를 사실상 한 병 단위로 판매한 뒤 “30ml 샷 여러 잔을 판매한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면, 이번 결정은 향후 주류 판매 방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고객별로 특정 술병을 따로 보관하거나, 한 번에 여러 잔의 가격을 받고 사실상 한 병을 개봉해 제공하는 방식은 주류 규제당국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Super K는 이번 사건에서 면허정지라는 최악의 결과는 피했지만, 700ml 양주를 23개의 샷으로 간주해 판매한 방식 자체가 합법적인 것은 아니라는 판단을 받았다.

 

이번 결정은 뉴질랜드에서 주류를 판매하는 업소들에게도 중요한 경고가 되고 있다.

 

법적으로 허용되는 용량의 용기에 술을 담아 제공했다고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고객에게 대용량의 증류주 한 병을 판매한 것으로 판단될 수 있는 판매 방식이라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댓글


더 이상 게시물에 대한 댓글 기능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사이트 소유자에게 문의하세요.
sph.gif
0807 MLE Digital Ad (203×102px).jpg
세계한인언론인협회.jpg
0807 MLE Digital Ad (412x100px).jpg
뉴스코리아-배너.jpg
거복식품-001.jpg
GLI오른쪽.jpg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