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다시 기대감…“2분기 GDP 0.2% 성장 전망”

연간 성장률 2.4% 예상…반면 NZ달러는 약세, 호주와 금리정책 차이 확대
경제가 예상보다 양호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기업 관련 금융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올해 2분기 뉴질랜드 GDP 성장률 전망이 기존보다 상향 조정됐다.
시장 분석에서는 뉴질랜드의 2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0.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성장률이 현실화할 경우 연간 성장률은 2.4%에 달해 장기 추세를 웃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도매업을 포함한 기업 금융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면서 뉴질랜드 경제가 최근 국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달리 뉴질랜드달러(NZD)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NZ달러, 주요 통화 중 가장 약한 흐름
뉴질랜드달러는 최근 24시간 동안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약한 흐름을 보였다.
NZ달러는 한때 미국달러당 0.5836달러까지 떨어졌다가 0.5850달러를 다시 웃돌았다. 하루 낙폭은 약 0.4%로 크지는 않았지만, 지난주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의 금리 결정 이후 이어지고 있는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시장에서는 RBNZ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추가적인 긴축에 상대적으로 적극적이지 않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RBNZ 통화정책위원회(MPC) 위원들의 발언에서도 인플레이션 억제만큼 경제성장에 대한 우려가 강조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정책 기조는 뉴질랜드달러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높은 물가를 일정 부분 감수하면서 경제성장을 지원하려는 모습을 보일 경우 해당 국가의 통화 가치가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호주는 정반대 분위기…금리 인상 가능성 다시 부상
뉴질랜드와 달리 호주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호주의 소비자 심리와 기업 심리는 최근 약해졌다.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4.4로 하락하면서 7월과 8월에 나타났던 회복세의 절반가량을 되돌렸다.
호주 NAB의 기업경기 여건지수도 6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영역으로 떨어졌다.
경기 심리가 악화됐다는 점만 놓고 보면 호주 중앙은행(RBA)이 금리 인상을 서두르기 어려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물가 관련 지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후 RBA의 하우저 부총재와 헌터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잇따라 연설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두 사람의 발언은 시장에서 예상보다 매파적인 메시지로 해석됐다.
특히 RBA가 물가 상승에 대해 상당히 낮은 인내심을 갖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다시 예상보다 높아질 경우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RBA의 다음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겨 예상하기 시작했다. 일부 대형 금융기관은 기존 전망을 수정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이어 11월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반영하기 시작했다.
NZ달러·호주달러 격차 확대
뉴질랜드와 호주의 통화정책 전망이 엇갈리면서 두 나라 통화의 가치 차이도 커지고 있다.

호주달러는 미국달러 대비 0.72달러대를 유지한 반면, 뉴질랜드달러는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NZD/AUD 환율은 0.8095까지 떨어져 13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가 이후 0.81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몇 달 동안 NZD/AUD가 0.80 수준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는 뉴질랜드 중앙은행과 호주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이 서로 달라질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쉽게 말하면 호주는 물가가 다시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커지는 반면, 뉴질랜드는 경기 회복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완화적인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이러한 차이가 지속될 경우 호주달러에 비해 뉴질랜드달러의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 엔화도 큰 변동성
일본에서는 7월 명목임금이 전년 같은 달보다 4.7% 상승해 약 30년 만에 가장 빠른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보너스와 표본상의 왜곡 등을 제외한 보다 안정적인 임금 지표는 2.7% 상승에 그쳐 전월의 2.9%보다 낮아졌다.
엔화는 장중 큰 폭으로 움직였다.

미국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한때 153엔 아래로 떨어지며 엔화 강세를 나타냈지만 이후 다시 약세로 돌아서 현재 약 154.20엔 수준에서 거래됐다.
뉴질랜드달러 대비 엔화 환율도 한때 89.7엔까지 하락해 올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가 90.3엔 정도로 회복했다.
국제 유가와 중동 긴장도 변수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중동지역의 긴장도 계속해서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남부 지역의 일부 에너지 시설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 대상이 되면서 일부 생산을 중단해야 했다.
이란과 미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가격은 한때 배럴당 99.50달러에 육박했다가 다시 97달러 안팎으로 내려왔다.
유가가 급등할 경우 뉴질랜드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는 물가와 가계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중동 상황이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 역시 향후 뉴질랜드 경제와 금리 전망에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금리 시장은 하락
최근 뉴질랜드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RBNZ의 정책 메시지를 반영해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스왑 금리는 전체 구간에서 약 3bp(0.03%포인트) 하락했고, 뉴질랜드 정부채권(NZGB) 금리도 약 2bp 낮아졌다.

반면 호주 채권선물은 약세를 나타내면서 호주 채권금리가 소폭 상승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때문에 호주의 금리 상승 움직임이 뉴질랜드 시장에도 일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
최근 시장 움직임을 종합하면 뉴질랜드 경제에 완전히 부정적인 신호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기업 관련 금융지표가 예상보다 강했고, 이를 바탕으로 2분기 GDP 성장률 전망도 0.2%로 상향 조정됐다.
연간 성장률이 2.4% 수준까지 올라선다면 최근 몇 년간 경기 부진을 겪었던 뉴질랜드 경제에 긍정적인 변화가 될 수 있다.

다만 경제성장 전망 개선과 뉴질랜드달러 강세가 반드시 동시에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RBNZ가 인플레이션보다 경제성장을 상대적으로 중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호주 RBA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이 커진다면 뉴질랜드달러는 호주달러에 비해 추가적인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
결국 앞으로 뉴질랜드 경제의 핵심 변수는 GDP 성장세가 실제로 이어지는지, 물가가 다시 상승하지 않는지, 그리고 RBNZ가 호주와 다른 금리정책을 얼마나 오랫동안 유지할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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