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섬은 성장, 북섬은 침체... '경제 양극화'
- WeeklyKorea
- 7월 18일
- 2분 분량

경제 '남북 격차' 장기화 조짐
농업·관광 호황에 남섬 경제 질주
오클랜드·웰링턴은 고용·부동산 부진 지속
뉴질랜드 경제가 남섬과 북섬으로 뚜렷하게 갈라지고 있다. 농업과 관광산업이 호황을 누리는 남섬은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오클랜드와 웰링턴을 중심으로 한 북섬은 경기 침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면서 경제 전문가들은 이러한 '남북 경제 격차'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에 따르면 사우스랜드(Southland)는 2025년 3월까지 1년간 1인당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약 10%를 기록하며 전국 최고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어 웨스트코스트(West Coast)가 8%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남섬 전체 GDP는 5.2% 증가해 북섬 성장률의 두 배 수준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차이가 단순한 지역별 경기 차이를 넘어 고용시장, 부동산, 인구 이동 등 경제 전반에서 나타나는 구조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ANZ은행의 수석 거시경제학자 맷 갈트(Matt Galt)는 "현재 남섬 경제는 북섬보다 훨씬 좋은 상황"이라며 "향후 1~2년 동안은 지금의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낙농업과 축산업, 원예산업이 국제 농산물 가격 상승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내고 있으며 관광산업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반면 오클랜드와 특히 웰링턴은 이러한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호조는 인구 이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제분석기관 인포메트릭스(Infometrics)의 가레스 키어넌(Gareth Kiernan)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웰링턴과 오클랜드 주민들이 보다 저렴한 주택과 일자리를 찾아 크라이스트처치를 비롯한 남섬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국제 순이민 규모가 감소하면서 오클랜드 경제 회복은 더욱 더뎌지고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남북 간 온도 차는 뚜렷하다.
트레이드미 프로퍼티(Trade Me Property)에 따르면 오클랜드의 평균 매물 가격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0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웰링턴은 거래 침체가 더욱 심각하다. 뉴질랜드부동산협회(REINZ)는 웰링턴 주택 평균 판매 기간이 56일로 최근 34년 가운데 가장 길었다고 밝혔다.

정부의 공공부문 구조조정으로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가치 평가기관 QV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남섬 대부분 지역의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북섬은 타우랑가를 제외하면 대부분 하락하거나 정체 상태라고 분석했다.

경제 여건의 변화는 젊은층의 진로 선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호크스베이 출신의 23세 해리 윌트셔(Harry Wiltshire)는 대학 졸업 후 캔터베리 지역 낙농업에 취업해 현재 매켄지 지역의 한 목장에서 800마리 규모의 낙농장을 관리하는 부관리자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남섬에서는 더 큰 규모의 농장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자산을 모을 기회도 많다"며 "이제는 이곳이 앞으로 살아갈 곳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경기 회복이 과거처럼 대규모 이민 증가가 이끌던 방식이 아니라 농업과 수출산업이 경제를 견인하는 전통적인 회복 국면이라고 평가한다.
인포메트릭스는 남섬 경제의 성장 효과가 점차 전국으로 확산되겠지만 오클랜드 등 북섬 대도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체감하기까지는 2027년 중반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당분간 뉴질랜드 경제는 '강한 남섬, 약한 북섬'이라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민 사회에 미치는 영향
경제 전문가들은 남섬의 농업과 관광산업이 당분간 뉴질랜드 경제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취업이나 이주를 고려하는 교민들에게는 크라이스트처치와 캔터베리, 사우스랜드 등 남섬 지역의 고용 기회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오클랜드와 웰링턴은 부동산 시장의 회복이 지연되고 고용 여건도 상대적으로 어려운 만큼 주택 구입이나 투자 계획을 세울 때 지역별 경기 차이를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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