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 딜러 돌연 잠적 '폐업·법정관리'
거액 대출자와 금융사들 ‘당혹’

억만장자 자선가 마크 두나이치치 경도 피해 주장
오라일리스 개러지 법정관리 돌입
차량 담보대출과 규제기관 대응 논란
웰링턴 인근 페토니(Petone)의 고급 자동차 판매업체가 갑작스럽게 영업을 중단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대출 금융사와 투자자, 고객들이 혼란에 빠졌다.
업체 대표 사이먼 오라일리(Simon O’Reilly)의 행방도 불분명한 가운데, 어린이병원 설립을 지원한 자선가 마크 두나이치치 경(Sir Mark Dunajtschik)도 상당한 금액을 빌려줬다고 밝혀 파장이 커지고 있다.

고급 스포츠카와 럭셔리 차량을 취급해 온 오라일리스 개러지(O’Reilly’s Garage)는 수요일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금융회사 아반티 파이낸스(Avanti Finance)가 관리인을 선임했으며, 회계·자문업체 BDO가 법정관리 절차를 맡았다.

RNZ에 따르면 두나이치치 경은 2018년 오라일리가 자동차 판매사업을 시작할 당시 초기 자본금을 빌려줬다. 그는 최근까지도 사업주가 대출 이자를 꾸준히 지급해 왔다며, 이번 사태가 예상 밖이었다고 밝혔다.
두나이치치 경은 오라일리를 오랫동안 아들처럼 신뢰해 왔다며 여전히 그에 대한 믿음을 완전히 버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오라일리에게 상당한 금액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며, 재정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 6개월 전 오라일리와 마지막으로 연락했으며, 현재 그리스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직접 찾아 나설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오라일리가 실제로 유럽에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라일리는 RNZ의 전화와 메시지에 응답하지 않았으며, 전직 직원도 관련 사안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텅 빈 전시장… 차량 판매 목록도 사라져
오라일리스 개러지는 웰링턴의 고급차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고가 차량을 매입·판매해 왔다.
고객을 대신해 차량을 판매하는 위탁판매 서비스도 제공했으며, 과거 판매 목록에는 애스턴마틴 AMV8, 포르쉐 718 카이맨 GT4 RS, 페라리 캘리포니아 등 고급 스포츠카가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RNZ가 이번 주 방문했을 당시 헛 로드(Hutt Road)에 위치한 전시장은 문이 닫혀 있었고 차량 주차장도 비어 있었다.

해당 건물은 현재 임대 매물로 나와 있으며, 부동산 중개업체 베일리스(Bayleys)는 이를 높은 인지도를 갖춘 전시장 사업 기회로 홍보하고 있다.
회사 웹사이트는 남아 있었지만 판매 중인 차량은 한 대도 등록돼 있지 않았다. 회사의 페이스북 페이지도 이번 주 들어 사라진 것으로 보도됐다.
오라일리스 개러지는 중국산 픽업트럭 브랜드 포톤(Foton)의 판매점으로도 활동했으나, 포톤 뉴질랜드 측은 최근 해당 딜러십 계약이 종료됐다고 확인했다.
금융사들 담보 자산 추적… 차량 대출금 회수 난항
이번 사태로 오라일리스 개러지에 자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도 담보 자산 확보에 나섰다.
뉴질랜드 기업등록부 자료에 따르면 회사의 마지막 연례 보고서는 2026년 5월 제출됐다.
개인재산담보등록부(Personal Property Securities Register)에는 오라일리스 개러지 명의로 총 36건의 금융 담보 등록이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29건에서 아반티 파이낸스가 담보권자로 기재돼 있었다. 담보 자산에는 자동차가 포함됐다.

로어헛(Lower Hutt) 지역 MTF 파이낸스 가맹점을 운영하는 제프 케니는 오라일리에게 담보대출 2건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체적인 추적 끝에 22미터급 할마틱 선박 한 척을 찾아냈지만, 모터홈은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케니는 해당 모터홈을 구매한 고객이 정상적인 거래라고 믿고 대금을 지급한 점을 고려해 차량에 대한 담보권 행사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출금 회수 문제는 오라일리 개인을 상대로 해결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출금이 남아 있는 차량을 오라일리가 판매해서는 안 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업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기 전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며, 많은 사람이 이번 사태를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량 거래 관련 민원… 규제기관 대응도 도마에
고급차 투자자이자 자동차 애호가인 스티브 구디(Steve Goodey)는 오라일리와 과거 거래한 경험이 있으며, 자신의 페라리 포르토피노(Ferrari Portofino) 판매와 관련해 기업혁신고용부(MBIE) 산하 자동차 거래업 등록기관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구디는 과거에도 오라일리 관련 문제가 제기됐는데 당국이 충분히 조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다만 이는 구디의 주장으로, 규제기관은 관련 민원을 조사한 경과를 별도로 설명했다.
MBIE의 덩컨 코너 자동차 거래업 등록 담당자는 RNZ에 2024년 접수된 첫 번째 민원은 조사 결과 자동차 판매법(Motor Vehicle Sales Act) 위반이 확인되지 않아 종결됐다고 밝혔다. 두 번째 민원은 2026년 10월에 접수돼 현재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규제기관이 과거 민원을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한 논란은 남아 있지만, 기존 조사에서 법 위반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당국의 설명과 최근 접수된 민원의 검토 결과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신뢰를 바탕으로 한 거래, 사업주 잠적 의혹으로 불안 확산
오라일리스 개러지는 고가 차량을 취급하면서 웰링턴 지역의 부유층과 자동차 애호가들을 고객으로 확보해 왔다.
사업주를 신뢰해 거래하거나 자금을 빌려준 사람들이 많았던 만큼, 갑작스러운 영업 중단은 단순한 사업 실패를 넘어 차량 소유권과 담보권, 미회수 대출금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회사의 전체 채무 규모와 고객 피해액, 오라일리의 정확한 소재를 확정할 수 없다. 법정관리 절차를 통해 회사의 자산과 채무, 담보 관계가 구체적으로 확인돼야 피해 규모도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고가 자동차 거래에서 판매업체의 평판이나 사업주의 신뢰도만으로 거래 안전성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금융 대출이 설정된 차량이나 위탁판매 차량을 거래할 때는 소유권과 담보권, 대금 지급 조건을 독립적으로 확인하는 절차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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