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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당 지지층 이탈·노동당 출신까지 NZ First 합류

7월 18일
3분 분량

'푸른 물결' 흔들리는 국민당


New Zealand First members at the party's conference in Auckland, July 2026.Photo credit:Tu Natanahira / Source: RNZ
New Zealand First members at the party's conference in Auckland, July 2026.Photo credit:Tu Natanahira / Source: RNZ

  • 국민당 지지층 이탈·노동당 출신까지 합류

  • 11월 총선 앞두고 정치 지형 변화 가속


11월 총선을 앞둔 뉴질랜드 정치권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뉴질랜드제일당(New Zealand First·NZ First)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우는 가운데, 국민당(National Party)의 전통적인 지지층 일부가 NZ First로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번 총선에서 NZ First가 다시 한 번 연립정부 구성을 좌우하는 '킹메이커(Kingmaker)'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한다.



최근 실시된 RNZ-리드 리서치(Reid Research) 여론조사에 따르면 NZ First의 정당 지지율은 11.5%를 기록하며 세 차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국민당은 28.7%로 크리스토퍼 럭슨(Christopher Luxon)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노동당(Labour)은 34%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국민당만 믿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오클랜드에서 열린 NZ First 전당대회에서는 국민당을 떠난 당원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한 참석자는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모두 국민당을 지지했고 나 역시 평생 국민당을 찍어왔지만 이제는 눈을 떴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국민당은 이제 정책적으로 너무 약해졌다"며 "뉴질랜드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정당은 NZ First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보수층 내부의 불만이 누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경제 침체와 생활비 상승, 이민 정책, 치안 문제 등에서 국민당이 기대만큼 강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일부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노동당 출신 정치인들도 합류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국민당 출신뿐 아니라 노동당 출신 정치인들의 합류도 주목을 받았다.



전 노동당 장관인 리노 티리카테네(Rino Tirikatene)는 최근 NZ First 입당 사실을 공식 확인하며 "당의 원칙과 정책이 나의 신념과 잘 맞는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전 노동당 장관 스튜어트 내시(Stuart Nash)와 전 의원 도버 새뮤얼스(Dover Samuels)도 행사에 참석했다. 국민당 출신 전 의원인 알프레드 응가로, 하레테 히팡고 브라운리, 마이클 로스 역시 NZ First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정치권에서는 NZ First가 기존 보수층뿐 아니라 중도·노동당 출신 인사들까지 흡수하며 외연을 넓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윈스턴 피터스 "국익이 가장 중요하다"

33주년을 맞은 NZ First 전당대회에서 윈스턴 피터스 대표는 "우리는 뉴질랜드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회복과 임금 상승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며, 인도와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 협정이라면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다른 정당의 지지자들도 이제 NZ First가 반드시 필요한 정당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며 총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보수 가치와 '상식 정치' 강조

현장에서 만난 신규 당원들은 공통적으로 '상식(Common Sense)', '국익 우선(New Zealand First)', '보수 가치'를 입당 이유로 꼽았다.


한 여성 당원은 "젊었을 때는 녹색당을 지지했고 이후에는 국민당을 지지했지만 지금은 NZ First가 가장 내 생각과 가깝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원은 "뉴질랜드는 본래 보수적인 나라였지만 방향을 잃었다"며 "이제는 나라의 정체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참석자들은 코로나19 당시 백신 의무화 정책과 정부의 의료 정책에 대한 불만도 함께 제기했다.


총선 최대 변수는 '연립정부'

뉴질랜드는 비례대표 중심의 MMP(혼합비례대표제)를 채택하고 있어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정당이 거의 없다. 따라서 선거 이후 연립정부 구성이 사실상 필수적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국민당·ACT·NZ First 연합이 가까스로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NZ First의 협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 전문가들은 국민당과 노동당의 양당 체제가 점차 약화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중소 정당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교민사회가 주목해야 할 점

이번 정치 지형 변화는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 교민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총선 결과에 따라 ▲이민 정책 ▲부동산 규제 ▲세금 정책 ▲교육 및 복지 ▲비즈니스 환경 등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NZ First는 그동안 이민 규모 조절, 외국인 투자 규제, 뉴질랜드 산업 보호, 치안 강화 등을 주요 정책으로 내세워 왔다. 연립정부 협상 과정에서 이 같은 공약이 실제 정책으로 반영될 경우 교민 사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향후 각 정당의 공약과 정책 변화를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는 11월 7일 총선이 다가올수록 정당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의 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투표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이번 선거에서도 NZ First가 뉴질랜드 정치의 핵심 변수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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