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NZ First와 연정 배제
- WeeklyKorea
-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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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킨스 “인종차별 용납할 수 없다”

힙킨스 “당내 의원 전원 만장일치”…피터스 “우리가 먼저 배제했다” 반발
노동당이 오는 11월 총선 이후 뉴질랜드 퍼스트(NZ First)와 어떠한 형태의 연립정부 구성이나 협력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크리스 힙킨스 노동당 대표는 최근 노동당 의원총회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모든 의원이 뉴질랜드 퍼스트와 협력하지 않는 데 만장일치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힙킨스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뉴질랜드 퍼스트의 최근 행보를 언급하며 “최근 보여준 노골적인 인종차별을 고려할 때 함께 정부를 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노동당 팀 가운데 최근 뉴질랜드 퍼스트의 행동을 고려할 때 협력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생각한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퍼스트 대표와 셰인 존스 의원이 스스로 협력 가능성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피터스의 인종차별 발언이 결정적 계기
노동당의 이번 결정에는 최근 피터스 외교장관의 발언 논란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피터스는 지난달 국회에서 중국계 출신 녹색당 의원 로런스 쉬난(Lawrence Xu-Nan)의 질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후 피터스를 외교장관에서 해임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으며,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 역시 해당 발언을 “공격적이고 인종차별적”이라고 평가했다.
힙킨스 대표는 최근 뉴질랜드 내 이민자 커뮤니티에서 실제로 인종차별이 증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직접 듣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계와 인도계 등 이민자 커뮤니티가 더욱 노골적인 인종차별에 노출되고 있으며, 뉴질랜드 퍼스트의 최근 행보가 이러한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힙킨스는 “내가 이끄는 정부에서 노골적인 인종차별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뉴질랜드 퍼스트와의 협력 가능성을 명확하게 차단했다.
노동당의 입장, 한층 강경해져
노동당은 그동안 뉴질랜드 퍼스트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 명확한 선을 긋지 않았다.

지난주 힙킨스 대표 역시 피터스가 차기 노동당 정부에서 외교장관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은 분명히 했지만, 총선 이후 뉴질랜드 퍼스트와의 협력 자체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수준의 표현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에는 의원총회의 만장일치 결정을 공개하면서 사실상 뉴질랜드 퍼스트를 공식적인 협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는 총선 이후 의석 구도에 따라 소수정부 또는 연립정부 구성이 필요할 경우 노동당의 선택지를 줄이는 결정이기도 하다.

뉴질랜드의 혼합비례대표제(MMP)에서는 어느 한 정당이 단독 과반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총선 이후 정당 간 협상이 정부 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특정 정당과의 협력을 선거 전에 공식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단순한 정치적 메시지를 넘어 향후 정부 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피터스 “우리가 먼저 노동당을 배제했다”
뉴질랜드 퍼스트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피터스는 노동당이 이제 와서 뉴질랜드 퍼스트를 배제하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정치적 위선이라는 입장이다.
피터스는 앞서 노동당과의 협력을 이미 오래전부터 배제해 왔으며, 노동당이 자신을 공식적으로 배제한다고 발표한 것이 새로운 일이 아니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힙킨스가 자신을 배제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취지로 비꼬기도 했다.

피터스는 노동당이 이미 4년 전부터 뉴질랜드 퍼스트를 배제했고,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같은 입장을 밝혀왔다며 언론이 이를 새로운 정치적 사건처럼 다루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총선 후 정당 간 협상에도 영향
이번 결정은 11월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의 연정 가능성에 대한 입장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노동당은 뉴질랜드 퍼스트를 협상 대상에서 제외함으로써 선거 이후 정부 구성에서 선택할 수 있는 정당의 폭을 좁혔다.

반면 뉴질랜드 퍼스트 역시 노동당과의 협력 가능성을 이미 차단한 상태여서 양당 사이의 정치적 거리는 더욱 벌어지게 됐다.
특히 최근 피터스의 인종차별 발언 논란과 이를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장기화하면서 이민과 인종 문제, 다문화주의가 이번 총선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로 부상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번 노동당의 결정으로 총선 이후 연립정부 구성에서 노동당·뉴질랜드 퍼스트 조합은 사실상 선택지에서 제외된 셈이다.
결국 유권자들의 선택에 따라 노동당이 정부 구성에 참여할 경우 어떤 정당과 협력할 수 있을지가 향후 선거운동 과정에서 중요한 정치적 질문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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