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뉴질랜드산인 줄 알았는데 수입산?”…돼지고기 라벨 논란

11시간 전
3분 분량
The pork industry is calling for 'country of origin' information to be clearer.
The pork industry is calling for 'country of origin' information to be clearer.

  • 정부 “일부 브랜드가 오해 줄 수 있어”

  • 그러나 관련 법 개정은 거부

 

뉴질랜드에서 판매되는 일부 돼지고기 제품의 원산지 표시가 소비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정부가 인정하면서도 관련 법을 개정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돼지고기 업계는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햄과 베이컨 가운데 일부가 마치 뉴질랜드산 돼지고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해외에서 사육된 돼지를 사용한 제품이라며 원산지 정보를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표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규정상 수입 돼지고기 제품도 원산지 정보를 표시해야 하지만, 업계에서는 일부 제품의 경우 원산지 관련 문구가 포장 뒷면에 아주 작게 표시돼 있어 소비자가 이를 제대로 확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뉴질랜드산인 줄 알고 샀는데…”

NZPork의 최고경영자 브렌트 클라이스(Brent Kleiss)는 일부 슈퍼마켓 제품의 표시 방식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해외에서 사육된 돼지를 사용한 제품이 소비자에게는 뉴질랜드산 제품처럼 보이도록 판매되면서, 포장 뒷면 한쪽에 매우 작은 글씨로만 해외에서 돼지가 사육됐다는 사실을 표시하는 사례가 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의 전체적인 브랜드와 디자인을 보고 뉴질랜드산 햄이나 베이컨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클라이스 CEO는 특히 의회 관련 위원회가 3년 전에도 돼지고기 제품의 원산지 표시를 보다 명확하게 하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할 것을 권고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이번에도 법 개정을 거부한 데 대해 강한 실망감을 나타내며 농가들이 이 문제를 계속해서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규정상 원산지 정보는 제공되고 있다”

반면 정부는 현행 규정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상무·소비자부 장관 캐머런 브루어(Cameron Brewer)는 돼지고기와 같은 규제 대상 제품의 원산지 정보가 소비자에게 명확하고 유용한 방식으로 제공되도록 현재 규정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의회 위원회가 제기했던 문제도 돼지고기의 실제 원산지 정보를 표시하지 않는 문제라기보다는 일부 제품의 브랜드나 포장 방식이 소비자에게 어떤 인상을 주는가에 관한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브루어 장관은 규정을 준수하는 수입 육류 제품이라도 브랜드나 포장 디자인 때문에 소비자가 뉴질랜드산으로 오해할 가능성은 인정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런 문제가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없어 추가적인 규제 개정을 정당화할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장관은 다만 일부 돼지고기 제품의 브랜드 표시 방식이 소비자에게 뉴질랜드에서 사육된 돼지로 만든 제품이라는 잘못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문제가 있다면 상무위원회에 신고하라”

정부는 잘못된 표시나 소비자를 오도하는 방식으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Commerce Commission(상무위원회)​에 신고할 것을 권고했다.


 

브루어 장관은 자신이 추진하고 있는 Fair Trading Amendment Bill을 통해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정부는 새로운 돼지고기 원산지 표시법을 만드는 대신 기존의 공정거래 관련 법률과 집행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NZPork 측은 정부의 대응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클라이스 CEO는 정부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보다 논란을 서둘러 정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원산지는 동물복지 문제와도 연결

돼지고기 업계가 원산지 표시를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단순히 소비자가 어느 나라 제품을 사는지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클라이스 CEO는 동물복지(animal welfare) 문제도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국가마다 돼지를 사육하고 도축하는 과정에서 적용되는 동물복지 기준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소비자가 제품의 실제 원산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어떤 환경에서 사육된 돼지가 식탁에 올라오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뉴질랜드 소비자들이 자신이 구입하는 햄과 베이컨에 사용된 돼지가 어디에서 사육됐는지 명확하게 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장에 뉴질랜드산 돼지고기가 아예 없기도”

슈퍼마켓의 뉴질랜드산 돼지고기 판매 여부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클라이스 CEO는 최근 크라이스트처치의 한 PAK'nSAVE 매장을 방문했을 당시 햄과 베이컨 등 뉴질랜드에서 사육·가공된 돼지고기 제품을 전혀 찾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Foodstuffs는 소비자들에게 제품에 대한 정확하고 명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지지하며, 원산지 정보 역시 관련 표시 규정을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각 매장에서 판매되는 뉴질랜드산 돼지고기의 종류와 물량은 소비자 수요와 공급업체의 공급 상황, 매장별 상품 구성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Foodstuffs는 돼지고기 등 육류 제품을 공급받을 때 식품 안전성과 품질뿐만 아니라 동물복지, 안정적인 공급, 소비자 가격과 가치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

이번 논란은 뉴질랜드 소비자들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포장이나 브랜드에 ‘New Zealand’라는 표현이나 뉴질랜드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사용됐다고 해서 반드시 뉴질랜드에서 사육된 돼지를 사용했다는 의미는 아닐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햄이나 베이컨 등 돼지고기 제품을 구입할 때는 제품 앞면의 브랜드만 보기보다 포장 뒷면이나

원산지 관련 표시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Made in New Zealand’와 ‘New Zealand pork’는 같은 의미가 아닐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가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뉴질랜드에서 제품이 가공됐더라도 사용된 돼지고기의 원산지는 다른 나라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추가적인 원산지 표시 관련 법 개정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돼지고기 업계는 소비자들이 실제 원산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표시를 더욱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결국 이번 논란은 “법적으로 정보를 표시하고 있는가”와 “소비자가 실제로 그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가”가 서로 다른 문제​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댓글


더 이상 게시물에 대한 댓글 기능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사이트 소유자에게 문의하세요.
sph.gif
0807 MLE Digital Ad (203×102px).jpg
세계한인언론인협회.jpg
0807 MLE Digital Ad (412x100px).jpg
뉴스코리아-배너.jpg
거복식품-001.jpg
GLI오른쪽.jpg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