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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원산지 조작 의혹’ NZ Muscle

결국 공정거래위원회 정식 조사 착수


The Commerce Commission has launched a formal investigation into NZ Muscle, founded in the early 2000s by Dion Roosenbrand. New Zealand Herald composite photo
The Commerce Commission has launched a formal investigation into NZ Muscle, founded in the early 2000s by Dion Roosenbrand. New Zealand Herald composite photo

 

유명 스포츠 보충제 업체 NZ Muscle을 둘러싼 유통기한과 제품 라벨링 논란이 결국 정식 정부 조사로 확대됐다.

 

공정거래위원회(Commerce Commission)는 소비자들의 잇따른 신고와 의혹 제기 이후 예비 검토를 마치고, NZ Muscle의 제품 판매와 광고·표시에 대해 ​공정거래법(Fair Trading Act 1986)에 따른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단순한 소비자 불만 확인 단계를 넘어 전문 조사관과 법률팀이 참여하는 정식 절차로 진행될 수 있어, 향후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될 경우 상당한 규모의 벌금과 추가 제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35만 회 넘게 조회된 폭로 영상… 회사 경영진 연쇄 사퇴

NZ Muscle은 지난 6월 19일 유튜브 채널 Kino House Investigates에 약 4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영상이 공개된 이후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EXPOSING New Zealand’s Biggest Supplement Brand’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전직 직원과 내부 제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NZ Muscle의 여러 사업 관행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영상은 35만 회 이상 조회되면서 빠르게 확산됐고, 회사는 이후 고객들에게 사과하고 여러 제품을 판매 목록에서 철수시켰다.

 

영상에서는 NZ Muscle이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알고도 판매했다는 의혹, 그리고 해외의 저가 제품을 자사 브랜드의 뉴질랜드산 프리미엄 제품으로 다시 포장하거나 라벨을 붙여 판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영상에는 멕시코산 저가 제품 용기로 보이는 빈 통들이 NZ Muscle의 오클랜드 본사 내부 대형 쓰레기통에 쌓여 있는 사진도 등장해 논란을 키웠다.

 

이후 NZ Muscle 측은 일부 웨이 프로틴과 크레아틴 제품이 규정을 충족하지 않는 포장으로 판매됐으며, 두 종류의 단백질 제품에 대해 부적절한 라벨 변경이 있었던 사실​을 인정했다.

 

회사는 내부 검토 결과 일부 제품의 포장과 표시가 규정에 맞지 않았다고 밝히고, 영향을 받은 고객들에게 환불을 요청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논란은 경영진의 연쇄 사퇴로 이어졌다.


 

2000년대 초 회사를 설립한 디온 루슨브랜드는 당시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후임으로 전직 프로복서이자 지역사회 활동가인 데이브 레텔레가 임명됐지만, 그는 취임 후 불과 일주일 만에 악성 비난과 신변 위협 등을 이유로 사임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제품 관련 행위와 표시 조사”

공정거래위원회는 당초 NZ Muscle과 관련해 소비자들이 제기한 41건의 신고와 우려 사항을 예비적으로 검토해 왔다.

 

그러나 최근 공식적으로 공정거래법 제1부에 따른 정식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스포츠 및 영양 제품, 보충제와 관련해 이루어진 사업 행위와 소비자에게 제시된 표시 및 설명(representations)​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단순히 제품 자체의 안전성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 제공받은 정보가 정확했는지, 제품의 원산지와 제조 방식, 유통기한, 포장과 라벨 표시가 사실과 일치했는지, 소비자가 오해할 가능성이 있는 광고나 설명이 있었는지 등이 중요한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공정거래법 위반이 인정될 경우 회사는 건당 최대 60만 달러, 회사 임원이나 개인은 ​최대 20만 달러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정식 조사에는 수개월이 걸릴 수 있으며, 고등법원에서 기소 절차가 진행될 경우 더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


 

MPI 조사와 별도로 진행… 제품 2종 리콜

논란이 불거진 직후 공정거래위원회뿐 아니라 뉴질랜드 1차산업부(MPI)​도 회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영상 공개 일주일 뒤인 지난 6월, MPI는 NZ Muscle Creatine(무향)​과 No Brand Creatine 두 제품에 대해 우유 성분이 표시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리콜을 지시했다.

 

보충제에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는데도 라벨에 표시되지 않았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이후 식품법(Food Act 2014) 위반 가능성과 관련된 조사는 오클랜드 카운슬로 넘어갔다.


 

NZ Muscle 본사가 오클랜드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오클랜드 카운슬은 자체 조사 결과 식품 안전과 관련해 ‘중대한 위험(critical risk)’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 조사 결과는 독립 감사기관인 AsureQuality가 별도로 검증할 예정이어서, 최종적인 판단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식품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개인에게는 최대 30만 달러, 기업에는 최대 150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파장은 다른 보충제 업체로도 확산

NZ Muscle 사태는 한 회사의 문제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NZ Herald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다른 뉴질랜드 보충제 업체들을 대상으로 제기된 여러 소비자 신고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검토 대상에는 다음과 같은 의혹들이 포함돼 있다.

 

  • 제품을 무료로 제공받았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은 리뷰

  • 실제 원산지와 다른 국가를 표시했다는 의혹

  • 주문한 제품이 도착하지 않았는데 결제 후 고객 문의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는 신고

  • 새로운 유통기한을 붙이기 위해 제품을 다시 라벨링했다는 의혹


 

이 가운데 한 건은 이미 검토 결과 추가 조치가 필요하지 않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가격 표시와 관련된 또 다른 신고 역시 법 위반 여부가 명확하지 않거나 문제가 개별적 또는 이미 시정된 것으로 판단돼 추가 조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나머지 의혹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NZ Muscle에 이어 다른 보충제 업체들에 대해서도 정식 조사가 시작될 수 있다.

 

보충제 시장 ‘신뢰의 위기’로 번질 가능성

이번 사태는 단순히 특정 회사의 제품 문제를 넘어 뉴질랜드 보충제 시장 전체의 표시와 광고, 원산지, 유통기한 관리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흔들고 있다.

 

단백질 보충제와 크레아틴 등 스포츠 영양 제품은 운동을 하는 소비자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일상적으로 구매하는 제품이다. 특히 소비자들은 제품에 표시된 원산지와 성분, 유통기한, 품질 정보를 신뢰하고 구매 결정을 내린다.


 

따라서 제품 자체에 심각한 안전 문제가 없더라도, 소비자에게 제공된 정보가 부정확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기업에는 상당한 법적·경제적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Commerce Commission의 정식 조사는 향후 NZ Muscle뿐 아니라 뉴질랜드 전체 보충제 업계에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제품 라벨링과 원산지 표시, 유통기한 관리, 온라인 리뷰와 광고 방식까지 더욱 엄격하게 검토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NZ Muscle은 이미 제품 철수와 리콜, 경영진 교체와 사퇴 등 큰 후폭풍을 겪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가 이제 막 정식으로 시작된 만큼, 이번 사태의 법적 책임과 최종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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