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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터당 $3.11…기름값 어디까지 오르나

3시간 전
3분 분량

국제유가 배럴당 107~108달러…91휘발유 한 달 새 15센트 급등


 

  • 호르무즈 해협 봉쇄·사우디 송유관 공격·러시아 정유시설 타격 겹쳐

  • AA “추가 가격 상승 불가피”…다만 4월·5월 기록적 수준까지는 안 갈 듯

 

운전자들에게 다시 기름값 비상이 걸렸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차질, 사우디아라비아 핵심 송유관 가동 중단,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세계적인 디젤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뉴질랜드 역시 국제유가와 정제비용, 해상운송비, 뉴질랜드달러 가치 등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만큼 앞으로 주유소 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 최근 한 달 동안 휘발유와 디젤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현재 평균 91옥탄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약 3.11달러로, 지난 28일 동안 약 15센트 상승했다. 디젤 가격도 같은 기간 14센트 이상 올라 리터당 약 2.7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세 가지 국제적 충격이 동시에 발생

AA(Automobile Association)의 수석 정책고문 Terry Collins는 현재 국제 석유시장의 공급을 압박하는 요인이 크게 세 가지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East-West 송유관 가동 중단이다. 이 송유관은 중동산 원유를 운송할 때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중요한 대체 경로다.

 

하지만 드론 공격으로 송유관이 타격을 받으면서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송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두 번째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공급에서 매우 중요한 통로로, 이곳의 운송이 막히면 국제 원유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란산 원유 역시 주요 수출 경로가 막히면서 국제시장으로의 공급이 제한되고 있다.

 

세 번째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석유 인프라 공격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정유시설과 석유 관련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디젤 생산시설이 공격받으면서 글로벌 디젤 공급에 추가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가격 상승 이어질 것”

Collins는 현재 국제 원유가격이 배럴당 107~108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최근 뉴질랜드에서 발생한 기름값 인상이 아직 국제시장 상황을 완전히 반영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는 이미 지난주 큰 폭의 가격 인상이 있었지만, 이는 과거 발생한 공급 충격을 반영한 것이며 앞으로도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현재와 같은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된다면 뉴질랜드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주유비 부담도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


 

그래도 사상 최고 수준까지는 아닐 듯

다만 소비자들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Collins는 이번 유가 상승이 지속되더라도 과거 4월과 5월에 기록했던 극단적인 가격 수준까지 올라갈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당시 일부 지역에서는 디젤 가격이 리터당 약 3.80달러, 휘발유는 약 3.50달러​까지 치솟았다.

 

현재 시장은 당시와 달리 초기 충격에 어느 정도 적응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석유 공급업체들이 파이프라인과 물류 경로를 조정했고, 대체 운송 방식도 마련되고 있어 공급 자체가 완전히 끊긴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시장의 여유가 크게 줄어든 만큼 작은 추가 충격에도 가격이 다시 급등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공급 부족’보다 ‘가격 문제’

뉴질랜드의 경우 국내에 기름이 전혀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국제시장에서 기름을 비싸게 사와야 하는 것이 문제라는 분석이다.

 

주유소 가격은 국제 원유가격뿐만 아니라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대표적으로는 다음 네 가지가 중요하다.

 

  • 국제 원유가격

  • 정제비용 및 정제마진(crack spread)

  • 해상운송비

  • 뉴질랜드달러 환율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원유 구입비용이 증가한다.

 

여기에 뉴질랜드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같은 양의 원유를 수입하더라도 뉴질랜드달러로 환산했을 때 비용이 더 커진다.

 

따라서 국제유가가 조금 내려가더라도 뉴질랜드달러가 계속 약세를 보이면 국내 기름값 하락 폭이 제한될 수 있다.


 

디젤 가격 상승은 물류비로 이어질 수 있어

이번 사태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디젤 가격이다.

 

디젤은 일반 승용차뿐만 아니라 트럭, 버스, 건설장비, 농업용 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따라서 디젤 가격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단순히 운전자들의 주유비만 증가하는 것이 아니다.

 

트럭 운송비가 올라가면 식료품과 생활용품의 운송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건설업과 농업 등 연료 의존도가 높은 산업의 비용도 증가할 수 있다.


 

결국 국제유가 상승이 뉴질랜드의 전반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처럼 인플레이션이 다시 주요 경제 변수로 떠오르는 상황에서는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름값 비싸지면 전기차 전환 빨라질 수도”

한편 높은 유가가 장기적으로는 뉴질랜드의 자동차 시장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Collins는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소비자들이 배터리 전기차(BEV)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구매를 더욱 진지하게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휘발유와 디젤 가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차량을 구입할 때 단순한 차량 가격뿐만 아니라 향후 연료비까지 계산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출퇴근 거리가 길거나 차량 운행량이 많은 가정에서는 연료비 차이가 차량 유지비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국제유가 충격이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뉴질랜드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전환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될 가능성도 있다.

 

운전자들, 당분간 주유 시기 신경 써야

앞으로 뉴질랜드 기름값의 방향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변수는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적인 운송 재개 여부, 그리고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 공격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될 전망이다.

 

공급 차질이 빠르게 해소된다면 현재의 유가 상승세도 진정될 수 있다.


 

반대로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이 장기화되고 러시아의 정유 능력까지 추가로 감소한다면 국제유가와 디젤 가격이 다시 크게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뉴질랜드 운전자들에게는 당분간 “기름값이 곧 내려가겠지”라고 기대하기보다는 가격 변동을 지켜보면서 주유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이 될 수 있다.

 

특히 디젤 차량을 많이 운행하는 자영업자와 운송업계,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가정에는 이번 유가 상승이 단순한 주유비 증가를 넘어 생활비와 사업비 전반의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제유가 시장이 다시 안정될 때까지 뉴질랜드의 주유소 가격 역시 상당한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한동안 안정되는 듯했던 기름값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뉴질랜드 소비자들의 생활비 부담에도 새로운 경고등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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