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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장의 건강식품] 놀라운 우리 몸의 비밀 - 식사와 술


우리 몸은 고도의 정밀한 자동 기계보다 더 세밀 하고 지능적이고 말한다. 하지만 인체가 가진 굉장한 능력에 반해 약점은 없는 걸까?


뒤로 자빠져도 코가 꿰지거나 접시에 빠져 죽는 의외성은 없는 걸까? 다소 황당한 질문들을 던지며 스스로 그 해답을 찾아 나선 ‘박학에 목숨 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식사와 관련한 우리 몸의 비밀을 밝혀보자.


사람은 밥을 먹지 않고 얼마나 살 수 있을까?

밥과 같은 고형 음식물 없이 가장 오래 버틴 세계기록을 382일이다. 차와 커피 등 음료와 비타민제만큼 겨우 1년을 갓 넘긴 게 최고 기록이다. 중국 어민 열 명은 표류하는 배 안에서 골판지상자와 빗물만 으로 24일간을 버텼다.


골판지를 뜯어 먹으며 그 속의 크실로오스(xylose)라는 목당을 섭취한 것이 큰 보탬이 되었다. 필리핀 대지진 때 매몰된 한 남성은 물마저 없는 극한 상황에서 상처 난 팔에서 흐르는 피를 핥아먹으며 14일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는 데는 체온 유지와 수분 섭취가 필수적이다. 체온이 너무 올라가면 에너지가 빨리 소비되고 너무 내려가면 아예 에너지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먹을 게 없어도 물만으로 한 달 이상은 살 수 있다고 한다.


거꾸로 많이 먹으면 어떻게 될까?

옛날 일본에서 는 농한기 때면 으레 ‘많이 먹기 대회’가 열렸다. 그중 콘도란-식사와 먹기대회도 여럿 있었는데, 가장을 두 되(3.6리터)나 마신 남자가 그 자리에서 급사했고, 참기름을 일곱 홉(1.3리터) 마신 남자는 설사를 계속하다 사흘 만에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더 엽기적인 것으로 진흙을 스물일곱 밥공기 먹어 치운 남자도 급사했으며, 개당 375g이나 되는 양초를 여덟 개 먹은 남자 역시 구토와 현기증을 일으키며 실신하고 말았다. 그렇다면 정상적인 음식으로 채울 수 있는 한계치는 얼마나 될까?


통상 위의 크기는 성인 남성의 경우 1.4리터, 성인 여성의 경우 1.2리터까지 늘어난다. 먹기대회에 출전하는 대식가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을 먹어 치운다. 하지만 위가 극도의 한계까지 늘어나면 소화 활동이 불가능해질 음식물은 소화되지 않은 채 장으로 보내지므로 결국 소화불량이나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식사하고 나면 땀을 흘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땀까지는 아니라도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은 누구나가 다 느낀다. 이는 소화관을 통해 영양소 가 흡수되고 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간에서 처리될 때 당질의 경우 6%, 지방은 4%이지만 단백질은 섭취한 칼로리의 무려 30%에 해당하는 열량을 발생한다.


대개 열이 나는 시간대는 식후 2~3시간까지이며 30~90분 사이는 대사의 절정인 단계라서 열량이 가장 많은 시간대이다. 더운 날 식욕이 떨어지고, 반대로 추운 날 식욕이 당기는 것, 또 여름철에는 담백한 음식이 먹고 싶고, 겨울철에는 따뜻하고 기름진 음식이 먹고 싶어지는 것은 식사에 의한 체온조절 중추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맥주 10병을 단숨에 마시면 저세상으로 간다고? 그럴 가능성은 충분하다. 타고난 술꾼들이야 맥주 10병쯤이야 하겠지만 계속해서 원시성으로 퍼부으며 10병을 순식간에 비운다면 끔찍한 결과를 빚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취 정도는 알코올 혈중농도에 따라 1기에서 5기까지 분류하는데 0.05~0.1% 사이가 1기, 0.1~0.15% 사이 가 2기이다. 이쯤이면 기분 좋은 상태이다. 그런데 농도가 늘어나 3, 4기를 거쳐 0.35~0.5%인 5기에 달하면 혼수상태, 감각까지, 호흡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황천길로 가기도 한다.


도대체 5기에 도달하려면 술을 얼마나 마셔야 할까? 위스키로는 한 병, 맥주로는 대략 병에서 10병 정도이니 알코올이 분해되는 시간을 무시한 채 원 샷을 이어간다면 맥주 10병도 저승사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알코올 분해는 간이 담당한다.

알코올데히드로게나아제라는 효소로 알코올을 물과 아세트알데 하이드로 분해하는 것이다. 보통 술을 마시고 나서 약 1시간 후에 혈종 알코올 농도는 최소치에 달한다. 그때부터 산화가 시작되어 아세트알데 하이드의 혈종 농도가 더욱 높아지는 것은 술을 마신 후 5시간 정도 경과되었을 때의 일이다.


그러나 이때 두통이나 오한 등 숙취가 절정에 달하는 것이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체중 60kg인 사람의 경우 시간에 7g의 알코올을 분해한다. 이 계산대로라면 168g의 알코올을 섭취할 시간은 알코올 분해를 위해 24시간 풀가동하게 되는 셈이다.


부지런히 알코올을 지방으로 바꾸지만, 에너지로 이용되지 못한 지방은 점점 축적되어 지방간이 되고 급기야 간경변을 악화하고 만다. 통상 10년간 지속해서 간을 혹사한다면 십중팔구 간경변에 걸리게 되며, 아무리 자생력이 뛰어난 간일지라도 한 번 간경변에 걸리게 되면 원상대로 되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므로 애주가들이여, 간 눈치도 좀 봐 가며 술을 마시자.


그런데 술을 잘하지 못하는 사람도 훈련만 하면 잘 마시게 될까?

술에 취하는 것은 아세트알데 하이드가 초산으로 바뀌고 다시 탄산가스와 물로 분해되는 과정 중 지연되는 분해로 인해 혈중에 쌓이게 되면서 두통이나 구토 증상을 보이는 현상이다.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효소 중 혈중농도가 높을 때 작용하는 것이 1형이고, 낮을 때 작용하는 것이 지형이다.


서양인들은 선천적 으로 두 가지 형을 다 가지고 태어나지만 동양인 들은 절반가량은 2형 효소를 가지고 있지 않다.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거나 속이 울렁거리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두 가지 효소를 가진 타입이라면 훈련을 통해 효소의 양을 늘릴 수 있겠지만 2형 부재 타입은 제아무리 술 연습을 해본들 힘든 시간만 보내며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다.


젊어서부터 술을 잘하지 못했던 친구 L은 술자리를 자주 가지다 보니 술이 많이 늘었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한다. 그는 1형, 2형 두 가지를 다 가지고 있는 게 틀림없다.


인간은 신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런데 그리스와 로마 신화를 다 뒤져봐도 신들의 만찬은 눈에 별로 띄지 않는다. 술의 신인 박카스 조차도 스스로 술을 즐기기보다 술을 다스리는 신에 가깝다. 왜일까.


먹고 마시는 피조물들의 몫이라고 그 속에 생과 사, 희로애락을 담아 두어 인간을 심판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기 때문은 아닐까? 더욱이 오랜 기간 우리의 몸은 신의 심판에 대응하는 쪽으로 진화해 온 게 아닐까? 생체시계가 가지는 요소요소에 의외성은 신의 의도를 거부하려는 인체의 반작용이 낳은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박학에 목숨 거는 사람들, ‘놀라운 우리 몸의 비밀’을 캐내려 하는 만큼 그들의 목숨이 위태롭지 않을까 살짝 걱정된다더니 나로선 몹쓸 비밀을 캐내려 하기보다 지나침이 없도록 몸을 관리하는 쪽에 더 비중을 두고 싶다. 과유불급, 먹는 자리에서 건 마시는 자리에서 건 스스로 몸조리를 하는 것이 내밀한 지식에 앞서는 생활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


※ 사람 책이 들려주는 밥이 되는 건강식품 이야기 (조요셉)라는 책 중의 내용입니다.










2022. 10. 26

백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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