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않는 시장”… 아파트 매도자들의 한숨
- WeeklyKorea
- 4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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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은 넘치는데 구매자는 관망세… 오클랜드 아파트 시장 냉각 지속

뉴질랜드 아파트 시장이 극심한 ‘매수자 우위 시장(buyer’s market)’으로 접어들면서 집을 팔려는 사람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오클랜드를 중심으로 매물은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구매자는 줄어들고 있어, 아파트 판매 기간이 길어지고 가격 협상 압박도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RNZ 보도에 따르면 현재 뉴질랜드 아파트 시장은 “구매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시장”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특히 투자용 아파트와 도심 소형 아파트의 판매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시장 분위기가 이렇게 바뀐 가장 큰 이유는 높은 금리와 경제 불확실성 때문이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장기간 고금리를 유지하면서 주택 구매자들의 대출 부담이 크게 늘었고, 이에 따라 실수요자들도 구매를 미루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Reserve Bank of New Zealand 조사에서는 향후 경제 성장 둔화와 실업률 상승 전망이 함께 제기됐다. 1년 후 실업률 예상치는 5.37%까지 상승했고, GDP 성장 전망은 이전보다 약화됐다. 반면 단기 인플레이션 전망은 다시 높아지면서 소비 심리 위축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경제 상황은 아파트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임대 수익 기대감 덕분에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였지만, 최근에는 높은 모기지 금리와 약한 임대 수익률 때문에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오클랜드 시내 일부 지역에서는 신축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어난 반면 구매 수요는 충분히 따라오지 못하면서 경쟁이 심해지고 있다. 판매자들이 가격을 낮추거나 장기간 매물을 유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곳으로 작은 원룸(studio)이나 1베드룸 투자용 아파트를 꼽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문화가 확산되면서 도심 초소형 아파트 선호도가 낮아졌고, 일부 구매자들은 관리비(body corporate fee) 부담까지 우려하고 있다.

반면 가족 단위 거주가 가능한 타운하우스나 교외 지역 주택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즉, 현재 시장은 단순한 “부동산 침체”라기보다 상품별 양극화가 강하게 나타나는 국면이라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금 시장의 핵심 키워드를 “선택권”이라고 설명한다. 구매자들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여러 매물을 비교할 수 있지만, 판매자들은 가격 경쟁과 협상 압박을 동시에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의미다.

특히 최근 뉴질랜드 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감도 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중앙은행 조사에서는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3.41%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고, 실업률 역시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뉴질랜드 경제가 “높은 물가와 낮은 성장”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아파트 매도자들은 가격을 낮춰 빠르게 정리할 것인지, 아니면 시장 회복을 기다릴 것인지 어려운 선택에 직면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현재의 매수자 우위 시장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오클랜드의 인구 증가와 만성적인 주택 공급 부족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입지가 좋은 아파트는 시간이 지나면 다시 수요가 회복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향후 시장 흐름은 금리 방향과 뉴질랜드 경제 회복 속도가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
뉴질랜드 한인 사회에서도 아파트 투자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최근 시장 변화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단기 시세차익보다는 장기 보유와 현금흐름 중심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관리비·공실 위험·대출 부담 등을 보다 보수적으로 계산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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