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단골 단백질도 옛말”… 다진 소고기 kg당 24달러 돌파
- WeeklyKorea
- 11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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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대표적인 ‘가성비 단백질’로 여겨졌던 다진 소고기(beef mince)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kg당 24.40달러를 넘어섰다. 불과 2년 반 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30% 이상 오른 수준으로, 높은 가격은 당분간 이어져 2027년까지도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동안 다진 소고기는 버거 패티와 미트볼, 볼로네제 소스, 타코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 비교적 저렴한 붉은 육류의 대표적인 선택지였다. 하지만 이제는 ‘저렴한 고기’라는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다.
Rabobank의 동물성 단백질 부문 수석 애널리스트 젠 코크런(Jen Corkran)은 다진 소고기 가격이 앞으로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에는 활용도가 높고 비교적 저렴해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붉은 고기였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싼 선택지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국 수요 급증이 뉴질랜드 가격까지 밀어 올려
가격 상승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뉴질랜드산 트림 비프(trim beef)에 대한 해외 수요 증가, 특히 미국 시장의 강한 수요가 꼽힌다.
트림 비프는 주로 다진 고기와 햄버거 패티 등에 사용되는 소고기 원료다.
미국 시장에서 뉴질랜드산 소고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수출 가격이 상승했고, 이는 결국 뉴질랜드 국내 소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출업체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상황이다. 해외에서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에게는 정반대의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를 줄이려는 가정에서는 이제 다진 소고기조차 부담스러운 식재료가 되고 있는 것이다.
닭고기와 돼지고기는 상대적으로 ‘안정적’
반면 다른 육류 가격은 다진 소고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평균 가격은 다음과 같다.
닭가슴살: kg당 약 14.80달러
돼지 등심 찹: kg당 약 16.70달러
다진 소고기: kg당 24.40달러 이상
가격만 놓고 보면 다진 소고기는 닭가슴살보다 kg당 약 9.60달러, 돼지 등심 찹보다도 약 7.70달러 이상 비싼 수준이다.
특히 닭고기 가격은 2024년 초와 비교해 오히려 소폭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가격 차이가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앞으로 소고기 대신 닭고기나 돼지고기 등 더 저렴한 단백질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햄버거 업계도 ‘소고기 가격 쇼크’
소고기 가격 상승은 가정의 식탁뿐 아니라 외식업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햄버거가 주요 메뉴인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는 소고기 원가 상승이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햄버거 체인들이 치솟는 소고기 가격에 대응하기 위해 닭고기 메뉴를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찾아볼 수 있다.
McDonald's New Zealand는 2025년 Chicken McCrispy와 Chicken McWings 등 새로운 닭고기 메뉴를 선보이며 메뉴 선택지를 확대했다.

소고기 가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햄버거 업체들 역시 원가 상승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닭고기 메뉴의 비중을 높이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들, 언제 소고기를 포기할까?
흥미로운 점은 아직까지 뉴질랜드에서 다진 소고기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다는 증거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가격이 크게 올랐음에도 많은 소비자가 여전히 다진 소고기를 구매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어느 시점에서는 소비자들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가격이 계속 상승하거나 현재의 높은 수준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소비자들은 다진 소고기를 완전히 끊기보다는 구매량을 줄이거나, 닭고기와 돼지고기, 기타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백질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예를 들어 기존에 1kg씩 구매하던 소비자가 500g 또는 750g으로 구매량을 줄이거나, 일부 요리에서는 다진 소고기 대신 닭고기나 다른 재료를 사용하는 식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높은 가격, 2027년까지 이어질 수도”
가장 큰 문제는 이번 가격 상승이 단기간에 끝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Rabobank는 다진 소고기 가격이 2027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뉴질랜드 소비자들에게 ‘고기 가격 상승’이 일시적인 장바구니 부담이 아니라 장기적인 생활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다진 소고기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 때문에 많은 가정이 일상적으로 구매해온 식재료다. 따라서 가격이 계속 오를 경우 소비자들의 식단 선택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는 “비교적 저렴하고 활용도 높은 고기”의 대표주자였던 다진 소고기.
하지만 이제 kg당 24달러를 넘어서면서, 뉴질랜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에서는 더 이상 부담 없는 선택지로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수출업계에는 호재지만, 소비자에게는 부담.
뉴질랜드산 소고기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 증가가 국내 경제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지만, 그 혜택의 이면에서는 소비자들이 매주 장을 볼 때마다 더 높은 가격표를 마주해야 하는 현실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소비자들이 계속 높은 가격을 감수하면서 다진 소고기를 구매할지, 아니면 닭고기와 돼지고기 등 더 저렴한 단백질로 본격적인 ‘갈아타기’를 시작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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