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외면하고 휴대폰만?’... 관계에 미치는 영향
- WeeklyKorea
- 9월 4일
- 2분 분량
스마트폰 시대의 그림자… “작은 무시가 관계의 균열로 이어질 수 있다”

저녁 식사 자리, 대화가 한창 무르익을 때 파트너의 휴대폰이 울린다. 미소를 지으며 메시지를 확인하는 순간, 맞은편에 앉은 사람은 단숨에 투명인간이 된다.
이러한 상황을 가리키는 말이 있다. 바로 ‘퍼빙(phubbing)’이다. ‘폰(phone)’과 ‘무시(snubbing)’의 합성어로, 현대 연애와 부부 관계에서 갈수록 흔하게 목격되는 풍경이다.
관계 만족도와 자존감까지 흔드는 퍼빙
최근 Journal of Personality에 발표된 2025년 연구에 따르면, 퍼빙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관계의 질을 떨어뜨리고, 상대방의 자존감과 기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연구진은 196명을 대상으로 ‘일상 일지(daily diary) 조사’를 진행한 결과, 퍼빙을 경험한 날에는 파트너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지고 화나 짜증, 우울감이 높아지는 경향이 일관되게 나타났다.
심리학의 공평성 이론(equity theory)에 비춰보면, 관계는 서로가 동일하게 투자할 때 긍정적으로 유지되는데, 휴대폰에 집중하는 태도는 불균형을 드러내며 상대에게 소외감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불안형·회피형 애착에 따른 차이
개인의 애착 유형에 따라서도 퍼빙의 영향은 달랐다. 불안형 애착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파트너의 퍼빙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우울감과 자존감 저하, 원망을 강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회피형 애착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만족도 하락은 덜했지만, 휴대폰으로 타인과 연결을 시도하는 보복성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
나르시시즘 성향과 보복
성격 특성인 나르시시즘도 퍼빙 반응에 영향을 미쳤다. 연구진은 나르시시즘을 ‘경쟁적 나르시시즘(상대적 열등감과 적대성)’과 ‘찬사 추구형 나르시시즘(자기 과시와 매력 기반)’으로 나눠 분석했다.
경쟁적 나르시시즘 성향이 높은 사람들은 퍼빙 여부와 관계없이 낮은 자존감과 높은 분노를 보였고, 퍼빙을 당했을 때는 특히 보복 의도가 강하게 나타났다. 반면 찬사 추구형은 전반적으로 관계 만족도가 높았지만, 퍼빙 상황에서는 갈등을 선택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눈에는 눈, 폰에는 폰’… 보복의 악순환
이전 2022년 연구에서는 퍼빙을 당한 사람들이 가장 흔히 보이는 반응 중 하나가 보복성 퍼빙이었다. 즉, 스스로도 휴대폰을 꺼내 상대를 무시하는 방식이다. 그 이유로는 ▲복수 ▲타인과의 연결 추구 ▲승인 욕구 등이 꼽혔다. 작은 무시가 반복되며 갈등이나 단절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관계를 지키는 방법
전문가들은 퍼빙을 방치하지 말고 작은 습관부터 바꾸라고 조언한다. ▲식사 시간이나 취침 전 ‘폰 프리 존(phone-free zone)’ 만들기 ▲부득이하게 확인할 때는 이유를 설명하고 빠르게 대화로 복귀하기 등이 효과적이다. 또한 커플 간 휴대폰 사용 규칙을 솔직하게 합의하는 것도 필요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함께 있는 순간에 집중하는 태도’다. 스마트폰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상대방의 존재를 존중하고 우선시하는 작은 선택이 관계를 지켜낸다. “폰을 내려놓는 순간, 관계는 다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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