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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차터스쿨 ‘폭풍 성장’

45분 전
4분 분량

개교 9개월 만에 3,000명 규모 승인

 


  • Aotearoa Infinite Academy, 내년 2,000명·2028년 3,000명까지 확대

  • 뉴질랜드 최대 학교 가운데 하나로 성장 전망

  • 교육계 “빠른 확장에 비해 공개된 성과자료 부족” 우려

 

개교한 지 불과 9개월 된 온라인 차터스쿨이 불과 2년 뒤 학생 3,000명 규모의 대형 학교로 성장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아 교육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 초 학생 200명으로 문을 연 Aotearoa Infinite Academy(AIA)는 현재 약 600명까지 학생 수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차터스쿨 기관(Charter School Agency)은 최근 이 학교가 2027년 2,000명, 2028년 3,000명까지 학생을 받을 수 있도록 승인했다.

 

3,000명 규모가 현실화될 경우 AIA는 뉴질랜드에서 손꼽히는 대형 중등학교가 된다.

 

정부는 차터스쿨을 학생 수와 성취도, 출석률 등의 성과 목표에 따라 관리하고 있으며, 차터스쿨 제도 자체도 최근 법 개정을 통해 여러 학교를 하나의 계약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확대·정비되고 있다.


 

개교 6주 만에 450명…현재는 600명

AIA는 일반적인 학교와 달리 온라인 수업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중등학교다.

 

학교 측에 따르면 수업은 약 20명 단위로 진행되며, 9~11학년에서는 Pearson의 사설 교육과정을, 12~13학년에서는 NCEA 과정을 제공한다.

 

올해 개교 당시 학생 수는 200명이었지만 불과 6주 만에 450명까지 늘어났고, 현재는 약 6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것으로 학교 측은 밝혔다. 약 400명은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의 출신 배경도 다양하다. 공립학교에서 전학 온 학생뿐 아니라 사립학교나 홈스쿨링에서 옮겨온 학생들도 있다는 것이 학교 측 설명이다.

 

특히 상당수 학생이 오클랜드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출석률 90% 이상…학교 측 “성과도 양호”

AIA의 교장 사이라 보일 씨는 학생들의 일일 출석률이 90% 이상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체 학생 가운데 절반 이상이 수업의 90% 이상에 출석하고 있으며, 이는 뉴질랜드 교육 당국이 사용하는 ‘정기적 출석(regular attendance)’ 기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학업 성취도 역시 긍정적이라는 것이 학교 측 주장이다.

 

학교는 읽기·쓰기·수학 분야에서 상당수 학생이 요구되는 수준에 도달했거나 그 이상이라고 밝혔으며, 추가적인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별도의 보충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CEA와 관련해서는 학교가 제출한 자료에서 NCEA 표준 성취율 82%, 이 가운데 약 3분의 1이 Excellence 수준이었다고 보고됐다.


 

다만 이 자료에는 학생들의 초기 또는 입학 시점의 성취도 자료가 포함돼 있어, 장기간에 걸친 학업 향상 정도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떻게 3,000명까지 키울 수 있나?”

빠른 성장 속도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Post Primary Teachers' Association(PPTA) 크리스 애버크롬비 회장은 학생 수를 불과 몇 년 만에 약 1,500명 이상 늘릴 수 있도록 승인한 과정에 대해 더 많은 공개 자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AIA가 매우 우수한 학교인지, 평균적인 학교인지, 혹은 개선이 필요한 학교인지 외부에서 충분히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온라인 학교의 특성상 단순히 온라인 수업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청소년들이 학교생활에서 겪을 수 있는 정신건강 문제나 건강 문제, 사회적 관계 형성, 상담과 목회적 돌봄(pastoral care) 등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학교의 장점과 한계

온라인 학교는 학생과 가족 입장에서 상당한 장점이 있을 수 있다.

 

학교에 매일 등교하기 어려운 학생이나 기존 학교 환경에 적응하기 힘든 학생, 운동·예술·가족 사정 등으로 유연한 학습 일정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온라인 교육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반면 친구 관계, 학교 공동체, 교사의 즉각적인 지원, 정신건강과 사회성 발달 등 온라인 환경만으로 충족하기 어려운 영역도 있다.

 

특히 중·고등학생의 경우 학업 성취도뿐 아니라 학교생활 전반에서 필요한 지원이 함께 제공되는지가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번 논란에서도 바로 이 부분이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다.

 

학생 3,000명이면 연간 정부 지원금 2,000만 달러 이상?

AIA의 규모 확대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정부 교육비 지원 규모다.

 

차터스쿨은 학생 수에 따라 정부의 운영 지원을 받는 구조다. 정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차터스쿨의 재정지원은 학생당 운영비, 교직원 관련 비용, 서비스 비용 및 학교 시설 관련 지원 등 여러 요소로 구성된다.

 

원문 자료에 제시된 AIA의 학생당 지원액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학생 3,000명 규모에서는 연간 정부 지원액이 2,000만 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

 

다만 학생 수가 증가하면 학생당 지원 단가가 달라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실제 지원액은 단순히 현재 학생당 금액에 3,000명을 곱한 것과 같지는 않다.


 

정부가 차터스쿨 제도를 확대하면서 상당한 재정이 투입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2024년 예산에서는 차터스쿨 설립을 위해 1억5,300만 달러가 배정됐다.

 

정부 “성과 목표 충족 여부 계속 확인”

Charter School Agency는 AIA의 학생 수 확대 승인이 학생 수요 증가와 출석률 및 학업 성취도 목표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였다는 자료를 바탕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생 수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추가 교직원 확보와 신규 학생 지원, 대면 시험을 위한 시설 확보 등의 계획도 학교 측이 제출했다고 밝혔다.

 

차터스쿨은 일반 공립학교와 달리 계약에 명시된 성과 목표를 지속적으로 충족해야 하며, 정부 기관은 학생 수, 출석률, 학업 성취도 등을 기준으로 학교를 계속 모니터링한다.

 

정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차터스쿨은 국가 교육체계 안에서 별도의 계약과 성과관리 체계를 적용받으며, 최근 제도 개편을 통해 감독과 계약 관리 방식도 강화되고 있다.


 

존 키 전 총리와 연결된 교육기업

AIA는 Crimson Consulting이 소유하고 있으며, Crimson Academies Group의 일부로 운영된다.

 

Crimson 계열에는 온라인 교육기관인 Crimson Global Academy와 Mount Hobson Academy, Auckland의 Future School 등이 포함돼 있다.

 

Crimson Consulting의 전 이사진에는 전 국민당 대표이자 전 총리인 존 키 경(Sir John Key)도 포함돼 있었다.

 

이 때문에 AIA의 급성장은 단순히 새로운 학교 하나가 성장하는 문제를 넘어, 민간 교육기업이 정부 지원을 받는 차터스쿨 분야에 어느 정도까지 진출할 수 있는가라는 논쟁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 교육의 새로운 모델” vs “공교육의 역할은?”

차터스쿨 제도를 지지하는 쪽에서는 기존 공립학교와 다른 방식으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더 많은 교육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반면 비판적인 시각에서는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학교라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뿐 아니라 학생 복지와 안전, 교사의 근무환경, 학교 공동체, 교육의 공공성까지 투명하게 검증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AIA처럼 온라인 기반 학교가 짧은 기간에 수백 명에서 수천 명 규모로 확대될 경우, 학생 수를 늘리는 것과 동시에 상담·학생지원·교직원 확보·시험시설 등의 인프라가 실제로 그 속도를 따라갈 수 있는지가 중요한 문제가 된다.

 

뉴질랜드 정부 역시 차터스쿨을 단순히 학교 숫자를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계약에 따른 성과관리와 감독을 통해 운영하는 모델로 설명하고 있다.

 

뉴질랜드 교육계의 새로운 시험대

AIA의 사례는 뉴질랜드 차터스쿨 제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가 될 전망이다.


 

학생 200명으로 시작한 학교가 불과 몇 년 만에 3,000명 규모로 성장한다면, 온라인 교육의 확장성과 유연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반대로 급격한 학생 수 증가에 걸맞은 교육의 질과 학생 복지, 투명한 성과 검증이 실제로 이뤄지는지도 중요한 평가 대상이 된다.

 

결국 AIA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학생 수가 얼마나 늘어나는지가 아니라, 그 많은 학생들에게 얼마나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교육과 학생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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