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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팩 신용카드 포인트, ‘상품’ 대신 ‘현금 환급’으로

Just 7 percent of points redemptions had been for merchandise, says Westpac. Source: RNZ
Just 7 percent of points redemptions had been for merchandise, says Westpac. Source: RNZ

  • 상품 구매용 포인트 사용 중단… 최대 $50 캐시백 등 맞춤형 혜택 도입

  • 전문가 “현금이 더 유연하지만, 연회비까지 따져봐야”

 

웨스트팩 (Westpac New Zealand) 은행이 신용카드 리워드 제도를 변경하면서 카드 포인트로 상품을 구매하는 기능을 없애고 캐시백 중심의 새로운 혜택을 도입했다. 최근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현금성 혜택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웨스트팩은 지난 7월 말부터 신용카드 포인트를 이용해 상품을 구매하는 옵션을 폐지했다. 대신 고객별 소비 성향에 맞춰 다양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캐시백 오퍼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현재 제공되는 혜택에는 ▲Michael Hill에서 최소 300달러를 사용하면 50달러 캐시백 ▲JB Hi-Fi에서 최소 50달러 사용 시 5달러 캐시백 ▲The Coffee Club에서 최소 35달러 사용 시 10달러 캐시백 등이 포함돼 있다.

 

조건을 충족하는 결제를 하면 별도로 캐시백을 신청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해당 금액이 고객의 신용카드 계좌에 반영된다.

 

웨스트팩의 사라 헌 상품·지속가능성·마케팅 담당 전무는 고객들의 카드 사용 방식과 선호도가 변하고 있기 때문에 리워드 시스템을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들이 신용카드 리워드에서 더 간단하고 개인에게 맞으며 일상생활에서 실제로 유용한 혜택을 원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포인트를 상품으로 바꾸는 고객은 7%뿐

웨스트팩이 상품 리워드를 없앤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실제 이용률이었다.

 

웨스트팩에 따르면 기존 포인트 사용 내역 가운데 상품 구매에 사용된 비율은 불과 7%였다.

 

대부분의 고객에게 상품 자체를 선택하는 방식보다 다른 형태의 리워드가 더 유용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다만 기존의 hotpoints pay 시스템은 계속 유지된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고객은 적립한 포인트를 과거 카드 결제 내역을 상쇄하는 데 사용하거나, 향후 구매 비용을 결제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즉, 이번 변화가 신용카드 리워드 포인트 자체를 없애는 것은 아니며, 상품 교환이라는 사용처를 없애고 현금성 혜택을 강화하는 변화에 가깝다.

 

“캐시백이 상품보다 더 유연하다”

Massey University의 은행·금융 전문가 클레어 매튜스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품보다 현금성 리워드가 더 매력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상품 리워드는 소비자가 실제로 원하는 물건이 있을 때만 가치가 있지만, 현금이나 캐시백은 식료품이나 생활비 등 자신에게 필요한 곳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튜스는 특히 최근처럼 가계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는 현금성 리워드가 더욱 유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고객이 필요하지 않은 상품을 포인트로 받는 대신 캐시백을 받아 일상적인 지출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품 리워드에는 은행 입장에서도 관리해야 할 문제가 있다.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고 재고를 관리해야 하는 데다 물가가 오르면 상품 가격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 반면 캐시백은 정해진 금액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구조여서 상대적으로 관리가 단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캐시백’이라는 말만 보고 카드를 바꿔서는 안 돼

이번 변화가 소비자에게 무조건 유리한 것은 아니다.

 

Consumer NZ는 과거부터 리워드 신용카드는 상당한 금액을 카드로 사용하는 사람에게만 충분한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일반적으로 리워드 혜택이 좋은 카드일수록 연회비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카드로 많은 금액을 결제하면서 매년 충분한 리워드를 받을 수 있다면 높은 연회비를 감수할 만하지만, 카드 사용액이 적다면 리워드로 얻는 금액보다 연회비가 더 클 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카드를 선택하기보다 다음과 같은 계산이 필요하다.

 

연간 캐시백·리워드 금액 − 연회비 = 실제 혜택

 

여기에 신용카드 잔액을 매달 전액 갚지 못하는 소비자라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리워드로 몇십 달러를 돌려받더라도 카드 이자가 그보다 훨씬 많이 발생한다면 실질적인 이득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Consumer NZ 역시 카드 사용량이 평균 이하인 소비자라면 리워드 카드보다는 금리가 낮고 연회비가 저렴한 카드가 더 적합할 수 있다고 조언해 왔다.

 

웨스트팩 “카드를 많이 쓰지 않아도 캐시백 기회”

웨스트팩은 새로운 캐시백 시스템이 기존 포인트 제도와 다른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웨스트팩의 사이먼 맥도널드 일상금융 상품 담당자는 기존 리워드는 카드 사용액이 많을수록 더 많은 혜택을 얻는 구조였지만, 새로운 캐시백 오퍼는 다양한 가맹점의 혜택을 고객에게 직접 제공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뉴질랜드 성인의 38%가 리워드 적립이 가능한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34%는 이런 카드를 이용할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웨스트팩은 앞으로 고객의 소비 성향에 맞춰 캐시백 혜택을 개인화할 계획이다.

 

가맹점 입장에서도 특정 고객층을 대상으로 할인이나 캐시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신규 고객을 유치하거나 한동안 방문하지 않은 고객을 다시 불러들이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ASB도 신용카드 조건 변경

한편 웨스트팩뿐 아니라 뉴질랜드 은행권에서는 최근 신용카드 관련 조건을 조정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ASB는 고객들에게 신용카드의 무이자 기간을 최대 44일로 제한한다고 안내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신용카드 리워드와 결제 조건을 잇따라 조정하면서 소비자들도 자신의 카드 사용 패턴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특히 리워드 카드는 “혜택이 많다”는 것보다 실제로 내가 얼마나 사용하는지가 중요하다.

 

매달 카드 대금을 전액 결제하고 카드 사용액이 상당한 사람이라면 캐시백 혜택이 실질적인 절약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카드 사용액이 적거나 잔액을 이월하는 경우에는 높은 연회비와 이자 비용 때문에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

 

이번 웨스트팩의 변화는 뉴질랜드 신용카드 시장의 리워드가 ‘포인트를 모아 물건을 받는 방식’에서 ‘실제 소비에 맞춰 현금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결국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화려한 리워드 광고가 아니라 연회비와 이자, 실제 카드 사용액을 모두 계산한 뒤 자신에게 남는 순혜택을 확인하는 것이다.

 

교민들이 알아둘 포인트

  • 웨스트팩은 7월 말부터 포인트를 이용한 상품 구매 옵션을 폐지했다.

  • 대신 고객별 맞춤형 캐시백 오퍼를 제공한다.

  • 캐시백은 조건을 충족하면 자동으로 카드에 반영된다.

  • 기존 hotpoints pay를 통한 결제 혜택은 유지된다.

  • 리워드 카드의 높은 연회비가 캐시백보다 클 수 있으므로 실제 혜택을 계산해야 한다.

  • 매달 카드 대금을 전액 갚지 못한다면 리워드보다 높은 카드 이자 비용이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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