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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링턴 초등학교서 성홍열 확진자 발생

“발열·심한 인후통·붉은 발진 주의”


Brooklyn School, Wellington. Source: RNZ
Brooklyn School, Wellington. Source: RNZ

 

  • 브루클린 프라이머리 스쿨, 학부모들에게 증상 관찰 당부

  • 전염성 강한 A군 연쇄상구균 감염…전문가 “항생제 치료 필요, 류머티즘열과도 연관”

 

웰링턴의 한 초등학교에서 성홍열(Scarlet fever) 확진 사례가 확인돼 학교가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증상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RNZ가 확인한 학교 안내문에 따르면 웰링턴의 브루클린 프라이머리 스쿨(Brooklyn Primary School)​은 지난 화요일 학부모들에게 성홍열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학교 측은 성홍열이 비교적 쉽게 전파될 수 있는 감염병이라며,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 예방 차원에서 관련 증상을 주의 깊게 관찰해 달라고 요청했다.

 

성홍열은 A군 연쇄상구균(Group A Streptococcus·Strep A) 감염으로 발생하는 전염성 세균성 질환이다.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나온 비말로 전파될 수 있다.

 

“발열과 심한 인후통, 특징적인 붉은 발진이 주요 증상”

오타고대학교 공중보건학 교수인 마이클 베이커(Michael Baker)는 성홍열이 과거처럼 매우 치명적인 질병은 아니지만,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중등도 이상의 질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홍열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으로 발열과 인후통, 그리고 특유의 붉은 발진​을 꼽았다.

 

일반적으로 인후통은 갑자기 시작되며 목 부위의 림프절이 붓거나 발열, 두통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이후 반나절에서 이틀 정도 지나면 피부에 미세한 붉은 발진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발진은 마치 사포처럼 거칠게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며, 목이나 가슴, 겨드랑이 부근에서 시작해 다른 부위로 퍼질 수 있다.


 

베이커 교수는 이런 증상이 나타나거나 인후통이 매우 심한 어린이는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홍열은 어린이에게만 발생하는 질병은 아니지만, 주로 4세에서 8세 사이의 학령기 어린이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질랜드의 류머티즘열 문제와도 연관

A군 연쇄상구균은 대부분 심한 인후통이나 피부 감염을 일으키지만, 경우에 따라 더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뉴질랜드에서는 류머티즘열(rheumatic fever) 문제가 지속적으로 중요한 공중보건 과제로 지적돼 왔다.

 

류머티즘열은 A군 연쇄상구균에 대한 면역 반응과 관련된 질환으로, 적절히 치료되지 않은 연쇄상구균성 인후·피부 감염 이후 발생할 수 있다.

 

베이커 교수는 성홍열 역시 이러한 A군 연쇄상구균 질환의 한 형태라고 설명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이 입원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심각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치명적인 위험 때문에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invasive group A strep infection)​이 신고 대상 질환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과거에는 뉴질랜드 어린이들의 ‘무서운 전염병’

오늘날에는 항생제 치료가 가능하고 의료 환경이 개선되면서 성홍열의 위험성이 크게 줄었지만, 과거에는 전혀 다른 질병이었다.

 

베이커 교수에 따르면 1800년대 성홍열은 뉴질랜드에서 어린이들을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감염병 가운데 하나였다.


 

당시에는 해마다 수백 건에서 1,000건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고, 수십 명이 사망하는 사례도 있었다. 일부 가정에서는 한 가족의 여러 자녀가 동시에 감염돼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례도 기록돼 있다.

 

하지만 1900년대를 거치면서 생활환경과 위생 상태가 개선되고, 항생제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성홍열의 발생과 중증도는 크게 감소했다.

 

베이커 교수는 디프테리아와 마찬가지로 A군 연쇄상구균 관련 질환의 변화에는 전반적인 생활환경 개선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생 현황 정확한 통계 부족

성홍열은 뉴질랜드에서 1996년 이후 법정 신고 대상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최근의 정확한 전국 발생 통계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2023년 한 연구에서는 오클랜드에서 약 20건의 성홍열 사례가 확인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전국적으로는 연간 50건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베이커 교수는 A군 연쇄상구균이 지역과 시기에 따라 행동 양상이 달라질 수 있는 세균인 만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국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성홍열 환자가 크게 증가한 시기가 있었던 만큼, 뉴질랜드에서도 성홍열을 다시 신고 대상 질환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번 웰링턴 학교의 확진 사례가 추가 감염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심한 인후통, 목이나 가슴 부위에서 시작되는 붉고 거친 발진​이 나타날 경우 가볍게 넘기지 말고 의료진의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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