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산 100만 달러면?'…달라진 현실
- WeeklyKorea
-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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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이제 중요한 것은 자산 규모보다 평생 안정적인 현금흐름"

한때 '백만장자(Millionaire)’는 누구나 꿈꾸는 경제적 성공의 상징이었다. 특히 100만 달러는 편안한 노후를 보장하는 기준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공식이 더 이상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 전문 매체 Generate Wealth Weekly는 최근 "100만 달러만 모으면 은퇴 준비가 끝난다는 생각은 이제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은퇴 준비에서 중요한 것은 자산 규모가 아니라 평생 필요한 생활비를 안정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소득 구조라고 강조했다.

'100만 달러'는 상징일 뿐
100만 달러라는 목표는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숫자다. 오랫동안 많은 투자자들은 이를 '경제적 자유'와 '충분한 은퇴 자금'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평균 수명 연장과 지속적인 물가 상승, 생활비 증가로 인해 은퇴에 필요한 자금 규모는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100만 달러를 모을 수 있느냐"보다 "그 돈으로 원하는 삶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느냐" 가 더 중요한 질문이라고 설명한다.

집값이 높다고 노후가 풍족한 것은 아니다
최근 뉴질랜드에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과 키위세이버(KiwiSaver) 적립금 증가로 백만장자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자산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생활이 넉넉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200만 달러 상당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어도 실제 생활비를 마련할 현금이 부족할 수 있다. 집은 자산일 뿐, 매달 생활비를 만들어주는 소득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부 은퇴자는 더 작은 집으로 이사(다운사이징)해 남는 자금을 투자함으로써 생활비를 마련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투자 수익이 충분해야 가능한 방법이다.
은퇴 생활은 '자산'이 아니라 '소득'으로 유지된다
전문가들은 은퇴 설계의 핵심은 자산 총액이 아니라 매년 얼마의 생활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지라고 말한다.
매시대학교(Massey University)가 발표하는 '은퇴 생활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실제 은퇴한 뉴질랜드인의 소비 수준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의 은퇴 가정은 뉴질랜드 연금(NZ Super) 만으로는 생활비를 충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클랜드와 웰링턴 등 대도시에서 보다 여유로운 생활을 원하는 부부의 경우, 뉴질랜드 연금만으로는 주당 약 1,000달러 가까운 생활비가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생활 수준을 유지하려면 뉴질랜드 연금 외에 약 100만 달러 이상의 추가 은퇴자산이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 결과다.
은퇴가 더 비싸진 이유
전문가들은 은퇴 비용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이유로 두 가지를 꼽는다.

첫 번째는 수명 연장이다.
과거에는 은퇴 후 10~15년 정도를 준비하면 됐지만, 현재 65세에 은퇴하는 사람은 평균적으로 25~30년 이상 생활비를 마련해야 한다.
두 번째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이다.
연평균 3% 수준의 물가 상승률이 계속되면 약 24년 후에는 생활비가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
특히 은퇴자들이 자주 지출하는 식료품, 전기요금, 보험료, 지방세(Rates)는 최근 몇 년 동안 일반 물가보다 더 빠르게 상승했다.

'4% 법칙'이 말하는 현실
은퇴 설계에서 자주 활용되는 기준 중 하나가 '4% 법칙(4% Rule)' 이다.
미국 재무설계사 윌리엄 벤젠(William Bengen)이 제시한 이 이론은 은퇴 첫해에 전체 자산의 약 4%를 인출하고 이후 물가 상승률만큼 조정하면 약 30년 동안 자산이 고갈될 가능성이 낮다는 내용이다.
이 기준을 적용하면 ▲은퇴자산 100만 달러 ▲연간 약 4만 달러 인출 가능 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뉴질랜드 연금을 더하면 일부 은퇴자에게는 충분할 수 있지만, 대도시에서 보다 여유로운 생활을 원하는 부부에게는 부족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요한 것은 목표 금액이 아니라 삶의 계획
전문가들은 은퇴 준비를 시작할 때 '100만 달러 모으기' 같은 목표부터 세우기보다 먼저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은퇴 후 매년 얼마가 필요할까?
어떤 생활 수준을 원하는가?
여행과 취미를 얼마나 즐길 계획인가?
은퇴 기간은 얼마나 길어질까?
뉴질랜드 연금과 키위세이버만으로 충분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한 뒤 필요한 자산 규모를 계산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접근이라는 설명이다.
조기 준비가 가장 큰 자산
전문가들은 은퇴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시간을 꼽는다.
일찍 저축을 시작하고, 키위세이버 납입을 꾸준히 유지하며, 장기 투자와 정기적인 자산 점검을 병행하면 복리 효과를 통해 훨씬 안정적인 노후를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100만 달러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자산이지만, 이제는 그것이 '은퇴의 결승선'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결국 성공적인 은퇴는 통장 잔고가 아니라 원하는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안정적인 소득과 재정 계획에 달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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