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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시대, 사무실 문화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답은 ‘예’, 하지만 재미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새해 업무가 시작되면서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이들도 많을 것이다. 다만 요즘 직장인들에게는 한 가지 위안이 있다. 바로 하이브리드 근무, 즉 재택근무와 출근을 병행하는 방식이 이미 새로운 ‘표준’이 됐다는 점이다.


많은 직종에서 하이브리드 근무는 이제 선택이 아닌 일상이 됐다. 출퇴근 부담을 줄이고, 일과 삶의 균형을 지킬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이다.



하지만 이 새로운 근무 방식은 동시에 직장 문화의 변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직원들 간의 유대감, 소속감, 그리고 ‘직장에서의 즐거움’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가 새로운 고민이 되고 있다.


온라인 회의는 편리하지만, 직접 얼굴을 마주하며 나누는 대화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다. 사무실에서 자연스럽게 생기던 웃음, 잡담, 팀워크를 온라인 환경에서 재현하기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이 조직 문화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그 결과가 항상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오클랜드대학교 경영학과의 바바라 플레스터(Barbara Plester) 시니어 강사는 이러한 변화에 주목해, 실제 기업들을 직접 관찰하고 인터뷰하며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의 ‘직장 내 행복과 즐거움’을 연구했다. 이 연구는 최근 출간된 저서 Hybrid Happiness: Fun and Freedom in Flexible Work로 이어졌다.



그녀의 연구에 따르면, 직원들은 한목소리로 하이브리드 근무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답했다. 재택과 출근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유연성, 그리고 회사로부터 신뢰받고 있다는 감각이 직무 만족도를 크게 높인다는 것이다.


출퇴근 시간과 비용 절감, 가족이나 반려동물 돌봄, 근무 중 짧은 산책이나 카페에서의 원격 근무 등도 큰 장점으로 꼽혔다.


다만, 사무실에서의 ‘재미’와 사교 방식은 분명 달라졌다. 탁구대는 덜 사용되고, 금요일 퇴근 후 회식에 참여하는 사람도 줄었다.


대신 사람들이 비교적 많이 출근하는 요일에 맞춰 ‘치즈와 수다 시간’을 갖거나, 온라인 채팅방에서 이모지와 밈(meme)으로 소통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퀴즈나 간단한 온라인 게임 역시 스트레스를 푸는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연구는 분명한 한 가지를 강조한다. 재미는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다. 모두가 참여해야 하는 ‘즐거운 행사’는 오히려 불편함과 부담을 낳을 수 있다.


내성적인 직원에게는 패션쇼나 게임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고, 업무가 바쁜 사람에게는 퇴근 직전의 온라인 퀴즈가 또 하나의 업무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선택권과 자율성이 중요하다. 참여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분위기, 자연스럽게 빠질 수 있는 ‘옵트아웃(opt-out)’이 있을 때, 오히려 조직 문화는 건강해진다. 하이브리드 근무 환경에서는 이러한 선택이 더 쉬워진다는 점도 장점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각자가 가장 잘 일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일하는 것이다. 사무실에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용한 공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는 사람도 있다. 하이브리드 근무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가능하게 한다.



개인의 만족과 행복은 조직 문화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생산성과 팀워크로 돌아온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새로운 근무 환경 속에서 직장 문화는 오히려 더 성숙해질 가능성도 있다.


재택과 출근이 공존하는 시대. 사무실 문화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형태를 바꿔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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