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실질 임금 하락’…예외는 단 두 분야

Most people are worse of income-wise against inflation on the year to September. Photo: RNZ

• 지난 1년간 실질임금이 오른 분야는 2개뿐: 지방정부 행정, 보건·사회서비스

• 대부분의 분야는 물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해 실질 소득 감소

• 기업 수익성 악화·약한 노동시장·근무시간 축소 등이 주요 원인

• 내년 임금 상승도 초반엔 제한적, 노동시간 증가가 먼저

• 본격적인 임금 경쟁은 2026년 하반기에야 나타날 전망

뉴질랜드 노동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실질 임금(물가 상승을 반영한 임금)이 줄어들지 않은 분야는 단 두 곳뿐이었다.

인플레이션이 연 3%였던 반면, 전체 임금상승률은 2.1%에 그쳤고, 공공 부문조차 2.4% 상승에 머물렀다.

▶실질 임금이 오른 분야: 고작 두 곳

• 지방정부 행정(Local government administration): +0.3%

• 보건·사회서비스(Healthcare & social services): 물가상승률과 거의 동일한 수준(소폭 플러스)

이 두 분야만이 지난 1년 동안 돈의 구매력이 줄지 않은 ‘예외’였다. 그 외 모든 분야 종사자들은 같은 임금을 받고도 실질적으로는 더 가난해진 것이다.

▶왜 이 두 분야만 올랐나?

지방정부 임금은 ‘늦은 보상’

경제학자 샤무빌 이아쿱(Shamubeel Eaqub)은 지방정부 임금은 오랫동안 다른 분야에 비해 상승이 더뎠고, 최근 인프라·수자원 개혁 등 업무 부담이 크게 늘어나면서 뒤늦은 보상(catch-up)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했다.

While inflation was running at a 3 percent annual rate in the year to September, wage inflation increased at a rate of 2.1 percent - or 2.4 percent for those in the public sector. Photo: Supplied

또한 민간에서 인력을 스카우트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지면서 임금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보건 분야는 ‘단체협약 효과’

보건·사회서비스 부문은 단체협약(collective agreements)에 따른 인상분이 반영됐지만, 이 역시 오르는 시기와 뒤처지는 시기가 반복되는 구조적 특성을 가진 분야라고 분석했다.

▶대다수 산업에서 실질임금이 떨어진 이유

기업이 임금을 올릴 여력이 부족

이아쿱은 “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높은 임금을 줄 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경기 침체로 인력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임금보다 ‘고용 안정’에 우선순위를 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약한 경제에서는 실업과 감원, 근무시간 축소가 먼저 나타나며 임금 상승은 가장 마지막에 온다.” 실제로 이번 경기침체에서는 해고보다는 근무시간 축소가 더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내년 임금 전망: 큰 폭의 상승은 기대 어려워

초기 회복은 ‘노동시간 증가’가 중심

이아쿱은 “내년 초 경기 회복 국면에서도 고용을 크게 늘리기보다는 기존 직원의 근무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 먼저 나타날 것”이라며, 치열한 채용 경쟁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임금 상승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민이 회복되지 않아 노동 공급이 빠르게 늘지 않는 점도 향후 임금 상승 압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BNZ도 비슷한 전망…실업률 5%대 유지 예상

BNZ 수석 경제학자 마이크 존스는 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발표하고 구인 광고가 늘고 있지만, 실제 고용 증가로 이어지는 속도는 아직 느리다고 분석했다.

그는 경제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2026년 1분기부터 고용 증가가 커질 것, △하지만 실업률이 5% 아래로 떨어지는 시기는 2026년 하반기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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