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공짜 전기 쓰려다 정전”
- WeeklyKorea
-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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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니든 학생촌, 무료 전력시간에 전력망 과부하

밤 9시~자정 전력 사용 급증…올겨울 학생 밀집지역서 25건 이상 정전 발생
더니든의 대학생 밀집지역에서 무료 전력시간(Free Power Hour)을 이용해 전기를 한꺼번에 사용하는 가구가 급증하면서 전력 공급망에 과부하가 발생하고 있다.
전력망 운영업체 오로라(Aurora)는 올겨울 더니든 학생 거주지역에서 가정의 과도한 전력 사용으로 발생한 정전에 대응하기 위해 25차례 이상 현장 출동했다고 밝혔다.
특히 평일 밤 오후 9시부터 자정 사이 무료 전력 요금제를 이용하는 학생 가구의 전력 사용량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문제가 집중되고 있다.

무료 전력시간은 특정 시간대의 전력 사용량을 줄이거나 전력망의 비혼잡 시간대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일부 전력 소매업체가 제공하는 요금제다. 하지만 더니든처럼 학생 플랫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많은 가구가 같은 시간대에 전기제품을 동시에 사용하는 특수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공짜니까 한꺼번에 다 켠다”
Consumer NZ의 전력 비교 서비스인 Powerswitch의 폴 퓨지 매니저는 이 같은 현상이 더니든에서 수년간 반복돼 왔다고 설명했다.
퓨지는 학생 플랫들이 무료 전력시간에 맞춰 전기 사용을 집중시키면서 가정의 퓨즈가 끊어지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료 전력시간이 마치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뷔페”처럼 인식되면서 전력 사용량이 평소보다 크게 늘어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평소라면 여러 시간에 걸쳐 나눠 사용할 전기난방기,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의 전기제품을 무료 시간에 동시에 작동시키면서 순간적인 전력 수요가 급증한다는 설명이다.
퓨지는 한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이 1kW급 전기히터 14대를 동시에 가동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이 정도면 퓨즈가 끊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몰린 지역에서 문제가 더 심각
무료 전력시간 자체가 전력망에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전력 수요가 낮은 시간대에 소비를 유도하는 요금제는 전력망의 피크 수요를 분산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더니든 학생촌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특정 지역에 많은 학생 가구가 밀집해 있고, 이들이 동일한 시간대에 무료 전력을 사용하면서 지역 단위의 전력 수요가 동시에 치솟는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퓨지는 많은 사람이 같은 지역에서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 이번 문제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소매업체도 사용량 제한을 안내해야”
Consumer NZ는 전력 소매업체들이 무료 전력 요금제를 판매할 때 과도한 전력 사용에 따른 제한이나 주의사항을 보다 명확하게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퓨지는 무료 전력시간을 이용하는 소비자에게도 합리적인 사용이 필요하다며, 소매업체들이 일정 수준의 ‘합리적 사용’ 또는 ‘공정 사용(Fair Use)’ 조건을 두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가 무료 전력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전력망에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는 만큼 무제한으로 전력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전 피해는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와
전력 과부하로 퓨즈가 끊기거나 지역 전력망에 문제가 발생하면 학생들은 난방과 조명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은 물론, 냉장고와 전자제품 사용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전력망 운영업체 역시 정전 원인을 확인하고 전력을 복구하기 위해 현장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야 한다.
오로라는 이번 겨울 더니든 학생지역에서만 25건이 넘는 관련 출동이 있었다고 밝힌 만큼, 반복되는 정전은 소비자와 전력망 운영업체 모두에게 불필요한 비용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결국 이번 사례는 무료 전력 요금제가 소비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동시에, 특정 지역에서 사용량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무료 전력시간을 폐지하기보다는 소비자 교육과 합리적인 사용 기준을 마련하고, 전력망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더니든 학생들에게는 ‘무료’라는 이유만으로 밤 9시부터 자정까지 모든 전기제품을 동시에 켜기보다는 난방기와 세탁·건조기 등 전력 소비가 큰 기기의 사용을 분산하는 것이 정전을 피하는 현실적인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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