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주 급락, 내 키위세이버도 영향을?

나스닥 하루 6.3% 하락, 시가총액 2조 달러 이상 증발
성장형·고성장형 펀드일수록 주식시장 변동성에 민감
미국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키위세이버(KiwiSaver) 투자자들도 자신의 은퇴 자산이 얼마나 영향을 받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목요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하루 만에 6.3%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2조 달러 이상이 사라졌다. S&P500 지수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관세 정책을 도입한 이후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이번 하락의 배경으로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반(反)AI 성향 후보들이 승리한 데 따른 우려와 함께, 최근 기술기업들의 주가가 실제 기업 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높아진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거론됐다.
기술주 급락, 키위세이버에 미치는 영향은?
키위세이버 가입자가 이번 주식시장 하락의 영향을 얼마나 받는지는 어떤 유형의 펀드에 가입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성장형(Growth)과 고성장형(High Growth) 펀드는 주식시장 투자 비중이 높다. 따라서 미국 기술주가 급락하면 해당 펀드의 투자 가치도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같은 고성장형 펀드라도 기술주에 투자하는 비중은 운용사마다 다르다.
시장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패시브(Passive) 펀드는 지수에서 기술기업의 비중이 커지면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액티브(Active) 펀드는 운용사가 기업의 가치와 위험을 직접 판단해 투자 비중을 조절한다. 예를 들어 밀포드(Milford)는 기술주 가격과 위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액티브 성장형 펀드에서 기술주 노출을 제한해 왔다.

고성장형 펀드별 기술주 투자 비중 차이
뉴질랜드 투자정보 서비스인 Sorted의 Smart Investor 자료를 바탕으로 고성장형 키위세이버 펀드들의 상위 10개 보유 종목을 분석한 결과, 기술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펀드마다 차이를 보였다.
자료에 제시된 주요 펀드의 기술주 투자 비중은 다음과 같다.
Milford Aggressive Fund: 26%
Generate Focused Growth Fund: 22.5%
Quay Street High Growth: 21.6%
Kernel High Growth: 20.16%
Simplicity High Growth: 19.4%
Pathfinder High Growth: 17.5%
이 수치는 각 펀드의 상위 보유 종목을 바탕으로 한 분석으로, 펀드 전체의 모든 자산을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한 수치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특히 밀포드는 액티브 성장형 펀드에서는 기술주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공격적 투자 성향의 Aggressive Fund에서는 기술주 비중이 상당했다. 이 펀드는 마이크로소프트에 5.4%, 엔비디아에 4.56%, 아마존에 4%를 투자하고 있었다.
이 밖에도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 아마존, 메타, 브로드컴, 마이크론 등 주요 미국 기술기업들이 여러 펀드의 주요 투자 종목에 포함됐다.

시장 변동성은 투자자가 감당해야 할 과정
커널(Kernel)의 창립자 딘 앤더슨(Dean Anderson)은 최근의 주가 하락을 시장의 불확실성이 반영된 자연스러운 변동 과정으로 평가했다.
그는 시장이 정치적 상황과 향후 정책 변화 가능성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추측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앤더슨은 단기적인 시장 움직임을 예측해 투자 결정을 내리려 하기보다는 장기적인 투자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의 조정이 오히려 시장의 지나친 낙관론을 가라앉히고 기업들이 지속 가능성과 사업의 질에 더 집중하도록 만드는 긍정적인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커널의 고성장형 펀드는 글로벌 인프라와 글로벌 부동산에 약 10%를 배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자산군은 지난 한 달 동안 각각 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기술주에만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전략이 시장이 불안정할 때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기술주에 투자하지 않은 펀드가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올해 들어 키위세이버 펀드들의 수익률에는 상당한 차이가 나타났다. 기술주 상승세에 적극적으로 올라탄 펀드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거둔 반면, 기술주 투자를 줄이고 신중한 전략을 택한 펀드들은 그만큼의 상승 효과를 누리지 못했을 수 있다.
반대로 기술주 비중이 높은 펀드는 주가가 급락할 때 손실 위험도 커진다. 다만 이미 상당한 상승 수익을 기록한 경우에는 주가가 일부 하락하더라도 그동안 쌓인 수익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앤더슨은 주요 기술기업들이 여전히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인공지능(AI) 산업 역시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이 남아 있는 만큼, 최근의 주가 하락만으로 AI 산업의 종말이나 기술 성장주의 장기 전망 악화를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내 키위세이버, 무엇을 확인해야 하나?
이번 사태가 키위세이버 가입자에게 주는 가장 중요한 교훈은 자신의 펀드가 어디에 투자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입자는 운용사의 투자 보고서나 Sorted의 Smart Investor 등을 통해 다음 사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재 가입한 펀드가 보수형·균형형·성장형·고성장형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미국 주식과 글로벌 기술기업에 투자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특정 대형 기술주에 투자가 집중돼 있는지
글로벌 인프라와 부동산 등 다른 자산에도 분산 투자하고 있는지
단기적인 주가 하락만 보고 펀드를 급하게 바꾸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특히 은퇴까지 남은 기간과 개인의 위험 감수 능력, 투자 목적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미국 기술주의 급락은 키위세이버 투자자들에게 시장 변동성과 분산 투자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고 있다. 중요한 것은 하루하루의 주가 움직임에 반응하기보다 자신의 투자 전략이 장기적인 재정 목표에 적합한지 점검하는 일이다.
핵심적으로 기억할 점: 고성장형 펀드라고 해서 모두 같은 위험을 갖는 것은 아닙니다. 펀드 이름보다 실제 보유 종목과 자산 배분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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