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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계속 유지할 가치 있을까

1시간 전
4분 분량

보험료 5년간 약 75% 상승



뉴질랜드 민간 건강보험료가 최근 5년간 약 75% 오르면서 보험을 유지할지, 보험료를 저축해 의료비를 직접 부담할지 고민하는 가입자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큰 의료비 지출에 대비하는 보험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보장 범위와 보험료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개인 상황에 맞춰 가입 조건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뉴질랜드에서 민간 건강보험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거졌다. 최근 유명 셰프 사이먼 골트(Simon Gault)가 피부암 치료 과정에서 자신이 가입한 서던크로스(Southern Cross) 보험이 전문의가 권고한 수술을 보장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제기하면서다.



골트는 뺨에 생긴 반점이 피부암으로 확인된 뒤 전문의로부터 암 조직을 제거하는 데 더 효과적일 수 있는 모스 수술(Mohs surgery)을 권고받았다. 그러나 보험사는 해당 수술이 보장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승인을 거절했다.


골트는 보험사가 일반적인 절제술은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자신이 차액을 부담하고 보험사가 기존 보장 금액만 지급하는 방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RNZ에 밝혔다.


서던크로스는 지난해 12월 모스 수술에 대한 보장 기준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례는 건강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전문의가 권고하는 모든 치료법이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보험의 핵심은 고액 의료비 위험에 대비하는 것

보험 상품을 연구하는 컨설팅업체 챗스우드 컨설팅(Chatswood Consulting)의 러셀 허친슨은 건강보험 가입 여부에 정답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건강보험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보험 대신 의료비를 직접 마련하거나 공공의료체계에 의존하는 선택 역시 상황에 따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험 없이 의료비를 직접 부담하려면 상당한 규모의 저축이 필요하다.


허친슨은 정기적인 일반의(GP) 진료처럼 비용이 비교적 적고 예측 가능한 지출은 개인이 부담할 수 있지만, 발생 가능성은 낮아도 비용이 매우 큰 의료 사건은 보험이 유용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예상치 못한 암 치료나 수술 등으로 수만 달러에서 수십만 달러가 필요해질 경우, 충분한 저축이 없는 가정은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 컨설팅업체 윌로그로브 컨설팅(Willowgrove Consulting)의 존폴 헤일은 자신이 다룬 고객 사례 중 초기 유방암 치료와 관련해 12개월 동안 26만5,000달러 규모의 보험금 청구가 발생한 사례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20세부터 70세까지 건강보험을 유지하는 평균적인 가입자의 생애 보험료가 약 23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보험료 부담은 특히 생애 후반부에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헤일은 보험료를 저축해 스스로 의료비에 대비하려면 20~30년가량 상당한 금액을 꾸준히 모아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저축이 충분히 쌓이기 전에 큰 질병이 발생하면 계획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55세 이후에는 보장 항목을 다시 살펴볼 필요

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입을 전면 해지하기보다 보장 항목을 세분화해 검토하는 방법도 있다.



헤일은 과거에는 65세 이후 전문의 진료와 검사 보장을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평가해 볼 만하다고 봤지만, 최근 몇 년간 보험료가 크게 오르면서 검토 시점을 55세로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55세 부부가 전문의 진료와 검사 보장만을 위해 월 약 250달러를 지출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해당 보장을 통해 실제로 받는 혜택이 보험료에 비해 적다면, 보험료 일부를 저축으로 돌리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보장 항목을 삭제하면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일부 검사에 대한 접근 권한까지 잃을 수 있다. 따라서 보장을 변경하기 전에는 보험 약관을 확인하고 보험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은퇴 재정 컨설팅업체 인리치 리타이어먼트(Enrich Retirement)의 리즈 코는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자기부담금(excess)을 높이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기부담금은 보험금 청구 시 가입자가 먼저 부담하는 금액으로, 이를 높이면 보험료를 낮출 수 있지만 실제 치료를 받을 때 본인 부담이 커진다.


“보험에 가입했다고 모든 치료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라이벌 웰스(Rival Wealth)의 팀 페어브라더는 골트의 사례가 보험 자체의 보장이 전면 거절된 경우와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보험사가 특정 수술법에 대한 보장을 거절한 것이며, 현재의 보장 기준에 따라 치료법별로 지급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페어브라더는 건강보험의 핵심 가치는 소액 청구보다 예상하지 못한 고액 의료비로부터 재정을 보호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공 고관절 치환술 비용을 약 3만5,000달러로 예시하며, 수술비를 직접 부담하거나 공공의료체계에서 치료를 기다리는 대신 매월 보험료를 내고 여러 질환에 대한 보장을 확보하는 선택을 비교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비용과 공공의료 대기 기간, 보험 보장 여부는 환자의 상황과 보험 상품에 따라 달라진다.


그는 가입자가 자신의 보험이 어떤 치료를 보장하는지, 어떤 지급 기준이 적용되는지, 해당 기준이 변경될 수 있는지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의가 권고한 치료라고 해서 반드시 보험금이 지급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보험료가 부담된다면 해지 전 대안부터 확인해야

서던크로스의 레이건 새비지 최고영업·마케팅·고객경험 책임자는 의료비가 진단 전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일부 검사와 수술은 상당한 비용이 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장내시경 비용이 최대 4,000달러, 고관절 치환술 비용이 약 3만3,0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나이가 들수록 전문의 진료와 검사, 수술 및 복합적인 질환 치료를 이용할 가능성이 커지는 점도 보험료 상승의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새비지는 보험료 부담 때문에 가입을 취소하기 전 보험사나 재정 전문가에게 상담할 것을 권했다. 상품과 개인 상황에 따라 보장 수준을 일부 조정해 보험료를 낮추는 방법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험을 해지한 뒤 나중에 다시 가입하면 기존과 같은 조건을 적용받지 못할 수 있다. 새로 가입하는 보험에서는 기존 질환이 보장에서 제외될 수 있어 해지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건강보험 유지 여부, 무엇을 따져봐야 하나

건강보험을 유지할지 결정할 때는 단순히 지금까지 낸 보험료와 실제로 받은 보험금을 비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의료비와 감당 가능한 재정적 위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 보험 유지: 큰 수술이나 암 치료 등 고액 의료비를 감당하기 어렵다면 중요한 재정적 안전망이 될 수 있다.

  • 보장 조정: 자기부담금을 높이거나 일부 보장을 변경해 보험료를 낮출 수 있는지 확인한다. 다만 변경 시 잃게 되는 보장도 살펴야 한다.

  • 직접 저축: 충분한 자산이 있고 예상치 못한 의료비를 감당할 수 있다면 일부 의료비를 직접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 공공의료 활용: 민간보험을 해지할 경우 공공의료체계에서 이용 가능한 치료와 예상 대기 기간, 개인이 부담해야 할 비용을 확인한다.

  • 해지 전 약관 확인: 기존 질환 제외 조건, 재가입 가능성, 보험금 지급 기준과 보장 한도를 반드시 살펴본다.



전문가들은 모든 가입자에게 동일한 선택이 적용될 수는 없다고 강조한다. 중요한 것은 보험료가 비싸다는 이유만으로 즉시 해지하거나, 반대로 모든 보장을 무조건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저축 규모와 건강 상태, 필요한 보장,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을 종합적으로 따져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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