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시급 66센트 인상으론 부족”
팩트 패키징 노동자들 생활임금 요구하며 파업

Lower Hutt 공장 노동자 약 50명 파업
노조 “평균 시급 약 $26인데 생활임금은 $29.90”
회사 “성실한 교섭 통해 지속 가능한 합의점 찾겠다”
Lower Hutt에 위치한 호주계 포장업체 Pact Packaging 노동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노동자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회사가 제시한 시간당 66센트의 임금 인상안이다. 노조는 현재 임금 수준과 생활비 상승을 고려하면 이번 제안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두 시간 동안 작업을 중단하는 파업을 벌였다.

노조 E tū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는 약 50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노조는 특히 노동자들의 평균 시급이 약 $26 수준인 상황에서 66센트 인상만으로는 현재의 생활비 부담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현재 뉴질랜드의 2026/27 생활임금(Living Wage)은 시간당 $29.90이다. 생활임금은 근로자와 가족이 기본적인 생활비를 충당하고 사회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을 반영하기 위해 독립적으로 산정되는 기준으로, 모든 사업주에게 법적으로 의무화된 임금은 아니다.
반면 2026년 4월 1일부터 적용되는 성인 법정 최저임금은 시간당 $23.95다. 따라서 현재 생활임금은 법정 최저임금보다 시간당 $5.95 높은 수준이다.
“66센트로는 생활임금에 훨씬 못 미쳐”
E tū의 조애나 월리스 팀 리더는 노동자들이 이전 임금협상에서 8% 인상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 계산으로는 8% 인상이 이뤄질 경우 평균 시급이 $28를 조금 넘는 수준이 된다.

월리스는 현재 대부분의 조합원이 평균적으로 약 $26의 시급을 받고 있다며, 66센트 인상으로는 생활임금 수준에 도달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번 파업은 단순히 임금 인상률을 놓고 벌어진 갈등이라기보다 급격하게 오른 주거비와 보험료, 각종 생활비를 현재 임금으로 감당할 수 있느냐를 둘러싼 문제라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일해서 먹고살기조차 빠듯하다”
Lower Hutt 공장에서 4년째 근무하고 있는 스토어퍼슨 존 테 카와 씨도 임금 인상이 충분하지 않다고 호소했다.

그는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노동자로서 최근 오른 주택 관련 비용과 보험료, 물 관련 비용 등 각종 고정지출이 가계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노동자들이 하루에 8시간에서 12시간까지 근무하는 경우도 있다며, 장시간 근무를 하면서도 자신의 노동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직원들이 많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입사한 일부 직원의 경우 회사가 제시한 인상안이 적용되더라도 최저임금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 머물게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노동자들이 예전에는 ‘일해서 생활한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일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취지로 말했다.
생활임금과 최저임금은 어떻게 다른가
이번 파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뉴질랜드에서 사용되는 최저임금(Minimum Wage)과 생활임금(Living Wage)의 차이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
최저임금은 정부가 정하는 법적 기준으로, 고용주는 해당 요건을 충족하는 근로자에게 최소한 법정 최저임금 이상을 지급해야 한다. 2026년 4월부터 성인 최저임금은 시간당 $23.95다.

반면 생활임금은 정부가 법으로 정한 임금이 아니다.
Living Wage Aotearoa New Zealand에 따르면 생활임금은 근로자와 가족이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하면서 존엄성을 유지하고 사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필요한 소득을 반영하는 기준이다. 2026/27 생활임금은 시간당 $29.90으로 책정됐다.
따라서 생활임금보다 적게 받는다고 해서 자동으로 불법인 것은 아니다. 고용주가 생활임금 수준을 지급할지는 고용계약이나 단체협약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회사 “성실하게 교섭하겠다”
Pact Group 측은 이번 파업과 관련해 임금협상에 성실하게 참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 측은 Pact Group이 다른 5개 회사와 함께 다중 사용자 단체협약(multi-employer collective agreement)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회사는 E tū를 비롯한 협상 당사자들과 기존에 합의된 절차에 따라 건설적으로 협의하고 있으며, 직원과 고객, 그리고 해당 사업의 장기적인 지속 가능성을 모두 고려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즉, 회사 측은 현재 제시된 임금안이 최종적인 결론이라기보다는 단체교섭 과정의 일부라는 입장이다.
‘생활임금’ 논쟁, 노동시장에서도 계속
이번 사건은 한 포장업체의 임금협상을 넘어 뉴질랜드에서 계속되고 있는 최저임금과 생활임금의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2026/27 생활임금은 지난해 시간당 $28.95에서 $29.90으로 95센트 인상됐다. 생활임금은 매년 독립적으로 산정·조정된다.

반면 법정 성인 최저임금은 2026년 4월부터 $23.95로 올라갔다.
40시간 근무를 단순 계산하면 시간당 $23.95의 최저임금은 세전 주급 약 $958, 생활임금 $29.90은 약 $1,196이 된다.
두 기준 사이에는 주당 약 $238, 연간으로는 약 $12,376의 차이가 발생한다. 이는 세금이나 실제 근무시간, 휴가수당 등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계산이다.
임금협상은 계속될 전망
Pact Packaging 노동자들은 이번 파업을 통해 회사에 더 높은 임금 인상안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현재의 임금 수준으로는 생활비 상승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입장이고, 회사는 직원들의 임금과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함께 고려하면서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향후 협상에서 얼마나 임금을 올릴지, 생활임금에 어느 정도 접근할지, 그리고 인상분을 회사가 어느 수준까지 부담할지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사례는 뉴질랜드에서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노동자와 기업이 임금 수준을 놓고 벌이는 갈등이 어떻게 단체교섭과 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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