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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꿈 ‘주거시설’, 정부 지원은 불발”

네이피어 시니어 공동주택 프로젝트 좌절에도 추진 계속

 

An architect’s image of the proposed Napier Abbeyfield House in the site context. (Source: Supplied)
An architect’s image of the proposed Napier Abbeyfield House in the site context. (Source: Supplied)

네이피어에서 연금 생활을 하는 65세 이상 노인들을 위한 저렴한 공동주택 프로젝트가 정부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이끌어 온 자원봉사자들은 “매우 실망스럽지만 포기하지 않겠다”며 자체 모금과 지역사회의 도움을 통해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른바 ‘시니어를 위한 플랫 생활(flatting for seniors)’로 불리는 이 주택 모델은 노인들이 개인 공간은 유지하면서 식사와 공동생활을 통해 외로움을 줄이고,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네이피어의 Abbeyfield House 건립을 추진 중인 위원회는 사업비로 약 320만~350만 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건설 비용의 상당 부분을 정부의 자본 지원으로 충당하기 위해 신청했지만 지원 대상에 선정되지 못했다.

 

개인 공간은 갖고, 식사는 함께하는 ‘노인 플랫’

Abbeyfield House는 비영리 지역 주택 제공기관과 등록 자선단체가 운영하는 공동주거 모델이다.

 

뉴질랜드에는 현재 16개의 Abbeyfield House가 운영 중이며, 네이피어를 포함해 5곳이 추가로 건립 중이거나 초기 계획 단계에 있다.

 

입주 대상은 기본적으로 65세 이상으로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며, 주로 연금으로 생활하는 노인들이다.


 

입주자는 각각 욕실이 딸린 개인 스튜디오 공간을 사용한다. 하지만 전형적인 독거 생활과 달리 점심과 저녁 식사를 다른 입주자들과 함께한다.

 

아침 식사는 각자 해결하지만 필요한 식재료는 제공되며, 하우스키퍼가 주요 식사를 준비한다.

 

임대료에는 ▲전기료 ▲수도료 ▲건물 유지·관리비 ▲주요 식사 비용과 같은 비용도 포함된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루시 밀러는 이 모델을 “노인들을 위한 플랫 생활”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따뜻하고 편안하며 가격도 감당할 수 있는 공동생활 방식”이라며, 함께 식사하는 것만으로도 노인들의 건강과 정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혼자 사는 노인들이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한 장점으로 꼽힌다.

 

“노인들이 가족 집에서 소파를 전전하는 현실”

은퇴한 사회복지사인 밀러는 과거 주거 문제를 겪는 노인들을 직접 만나면서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플랙스미어 지역에서 Abbeyfield 모델을 기반으로 한 iwi 주택을 접한 뒤, 네이피어에도 비슷한 형태의 주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가 현장에서 만난 노인들의 주거 상황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처음에는 혼자 살 수 있는 작은 임대주택에서 생활하다가 주택 문제를 겪는 자녀나 가족들이 함께 들어오면서, 정작 노인이 자신의 집에서 소파를 차지하고 잠을 자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또한 집을 자녀에게 넘기면서 평생 거주할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가 가족과의 관계가 틀어져 결국 거처를 잃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차고에서 생활하는 노인들도 목격했다.


 

주거 문제와 함께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 것은 노인들의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다.

 

밀러는 한 노인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 특별한 물건을 사야 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다는 이유로 Mitre 10을 찾는다고 말했던 경험도 소개했다.

 

이처럼 단순히 ‘잠을 잘 수 있는 집’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고 교류할 수 있는 생활 환경 자체가 노년층의 삶의 질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Abbeyfield 모델의 핵심이다.


정부 지원 기대했지만 결국 불발

네이피어 Abbeyfield House 추진위원회는 정부가 자금 지원 신청을 권유하면서 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존의 Affordable Housing Fund는 2024년 예산에서 폐지됐고, 이후 Flexible Housing Fund로 대체됐다.

 

위원회는 새로운 자금 지원 체계를 통해 정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이번 신청은 승인되지 않았다.

 

밀러는 정부 지원 불발에 대해 “위원회 모두가 매우 실망했다”고 말하면서도 사업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Abbeyfield와 같은 공동생활 방식이 노인들이 더 오랫동안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요양시설이나 고령자 돌봄 시스템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위원회 측은 이 모델이 노인들의 요양시설 입소 시기를 4~5년가량 늦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네이피어 시의회와 부지 임대 협상

프로젝트는 네이피어시의회와 부지 확보 협상도 진행 중이다.

 

위원회는 Greenmeadows의 Spriggs Crescent와 Tait Drive 교차로 인근 부지에 Abbeyfield House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은 이미 연금생활자를 위한 주택이 있는 지역으로, 위원회 측은 프로젝트에 적합한 장소라고 보고 있다.


 

네이피어시의회는 현재 Abbeyfield 측과 Agreement to Lease와 Deed of Lease 조건을 협의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 건립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보조금이나 외부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밀러는 시의회의 협조에 감사를 표하면서, 정부 자금이 불발됐더라도 지역사회의 지원과 모금을 통해 사업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부 “주택 수요가 가장 큰 곳에 투자”

한편 네이피어 지역구의 케이티 니몬 의원은 정부의 주택 투자 계획이 주택 수요가 가장 큰 지역을 중심으로 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Housing Flexible Fund는 최근 인근 지역인 헤이스팅스에 23채의 새로운 사회·저렴 주택, 그리고 기즈번-타이라휘티 지역에 118채의 주택을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주택은 2027년 7월부터 첫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몬 의원은 Abbeyfield House가 지역사회에서 수행하는 중요한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한 프로젝트의 자금 지원 탈락만으로 정부의 전체 주택 투자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Abbeyfield 추진위원회 측에서는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이 단순히 주택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노인들의 생활 방식과 외로움, 독립적인 생활 유지 문제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정부 지원이라는 큰 벽에 부딪혔지만, 네이피어 Abbeyfield House 프로젝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위원회는 자체 모금 행사를 통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 지역사회의 관심을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8월 22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Greenmeadows East Community Hall에서 ‘Afternoon Tea with Abbeyfield Hawke’s Bay’ 모금 행사가 열린다.

 

장소는 83 Tait Drive, Greenmeadows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노인들을 위한 또 하나의 주택을 짓는 사업이 아니다.

 

혼자 살기 어려워진 노인들이 가족의 집이나 차고, 임시 거처를 전전하지 않고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노년 주거 모델을 만들려는 시도다.

 

정부 지원은 받지 못했지만, 추진위원회는 여전히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밀러의 말처럼, 이들의 결론은 분명하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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