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마을 전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

기후변화·침수 위기… 뉴질랜드 첫 ‘집단 이주 마을’ 나오나


Aerial view of Whirinaki after the flood receded. Bridget Wallace’s home is in the foreground at centre. Photo: Supplied / Whirinaki Trust
Aerial view of Whirinaki after the flood receded. Bridget Wallace’s home is in the foreground at centre. Photo: Supplied / Whirinaki Trust

 

북섬 최북단의 작은 해안 정착지가 기후변화와 반복되는 침수 피해로 인해 마을 전체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첫 사례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뉴질랜드 곳곳에서 비슷한 문제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문제가 된 지역은 북섬 Far North 지역의 작은 해안 커뮤니티인 Matangirau 로, 최근 몇 년 동안 반복되는 폭우와 홍수, 해수면 상승 위험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왔다. 주민들과 지역 당국은 이제 단순 복구가 아니라 “마을 전체 이전(relocation)” 가능성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지역은 이미 여러 차례 심각한 침수 피해를 겪었다. 도로가 끊기고 주택이 물에 잠기면서 주민들이 고립되는 일이 반복됐고, 장기적으로는 현재 위치에서 안전하게 거주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Far North District Council 은 현재 주민들과 함께 새로운 정착 가능 지역과 장기 이전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에서 개별 주택 이전 사례는 있었지만, 공동체 단위 전체 이전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단순한 지역 문제가 아니라 뉴질랜드 전체가 직면할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뉴질랜드는 해안선이 길고 많은 도시와 마을이 해안 저지대에 형성돼 있어 기후변화에 매우 취약한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특히 최근 뉴질랜드는 극단적 기상 현상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오클랜드 대홍수와 사이클론 Gabrielle 이후 전국적으로 “managed retreat(계획적 철수)” 논의가 빠르게 확산됐다. 이는 위험 지역에서 주민과 인프라를 장기적으로 다른 곳으로 이전시키는 개념이다.

 

그러나 실제 시행은 쉽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다. 도로와 상하수도, 전력망, 주택 등 지역 사회 전체를 옮기는 데는 막대한 재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주민들의 공동체 정체성과 조상 땅 문제, 마오리 iwi(부족) 토지 권리 문제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일부 주민들은 “기후변화 때문에 고향을 떠나야 한다는 현실이 믿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반면 다른 주민들은 반복되는 홍수와 복구 비용 때문에 “언젠가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인정하는 분위기다.

 

뉴질랜드 정부 역시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일부 지역은 거주 유지가 어려워질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Climate Change Commission 은 이미 여러 보고서에서 해수면 상승과 기후 재난 증가에 대비한 장기 계획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특히 보험 문제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일부 위험 지역에서는 보험료가 급등하거나 아예 보험 가입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결국 집값 하락과 지역 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교민 사회에서도 남의 일이 아니라는 반응이 나온다. 뉴질랜드 한인들도 오클랜드와 해안 지역에 많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침수 위험 지도와 보험 위험도, 해안 침식 가능성을 확인하고 집을 구매하려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에서 “기후 리스크(climate risk)”가 점점 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는 바다 전망과 해안 접근성이 프리미엄 요소였다면, 앞으로는 홍수와 침수 위험이 가격에 직접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일부 경제 분석가들은 향후 수십 년 안에 뉴질랜드에서 “기후 난민(climate migrants)” 개념이 국내 문제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이는 남태평양 섬나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뉴질랜드 내부에서도 현실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Matangirau 사례는 단순한 지방 뉴스가 아니라, 기후변화가 이미 뉴질랜드 사회 구조와 주거 방식 자체를 바꾸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문제는 기후변화가 올 것인가가 아니라, 얼마나 빨리 대응할 수 있느냐”라고 강조한다.

 



댓글


더 이상 게시물에 대한 댓글 기능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사이트 소유자에게 문의하세요.
sph.gif
오른쪽배너-더블-009.jpg
세계한인언론인협회.jpg
딤섬-GIF.gif
뉴스코리아-배너.jpg
거복식품-001.jpg
GLI오른쪽.jpg
휴람-우측배너.jpg
Summade 딤섬.jpg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