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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수급자, 지원금보다 8% 더 지출… 생활고 심화

The majority of Fincap's clients are people who rely on benefits Source: RNZ
The majority of Fincap's clients are people who rely on benefits Source: RNZ

  • 식비·전기료·주거비 부담에 빚 증가

  • 키위세이버 조기 인출도 급증


복지수급자들이 매주 받는 정부 지원금보다 평균 8% 더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 상승으로 기본적인 생계 유지조차 어려워지면서 빚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노후자금인 키위세이버(KiwiSaver)​를 중도 인출해 생활비를 충당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이번 내용은 재정상담사들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핀캡(Fincap)​이 발표한 2025년 '보이스(Voices) 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가계… 적자 생활 일상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재정상담사들이 지원한 사례는 3만654건에 달했으며, 상담을 받은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정부 복지수당만으로 생활하는 가구였다.


이들의 총 부채 규모는 9억3,300만 뉴질랜드달러​로, 5년 전보다 121% 증가했다.


특히 상담 대상자의 중간값 기준으로 100달러를 벌면 107달러를 지출하고 있었으며, 복지수급자만 따로 보면 100달러의 소득에 108달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상당수 가구가 매주 적자를 감수하며 생활하고 있다는 의미다.



가장 큰 부담은 집세와 식비

복지수급자들의 지출을 보면 생계에 필요한 기본 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 주거비(임대료·하숙비) : 소득의 38.1%

  • 식료품비 : 19.5%

  • 부채 상환 : 14.2%


핀캡은 과거와 달리 최근 늘어나는 빚은 사치성 소비가 아니라 식비, 전기요금, 주거비 등 필수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한 부채​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일자리 부족도 부담

보고서는 최근 일자리 감소도 생활난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했다.


재정상담을 받은 사람 가운데 파트타임 임금소득자 비율은 4년 전 20%에서 올해 16%로 감소했다.


핀캡은 "일자리가 충분하지 않은 데다 현재의 복지수당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더 많은 사람들이 재정상담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요금 급등… 난방도 포기

올해 뉴질랜드의 전기요금은 약 12% 인상됐다. 하지만 상담 대상자의 전기요금 지출 비중은 거의 늘지 않았다.


핀캡은 이를 "전기를 충분히 사용해서가 아니라 요금을 아끼기 위해 난방이나 전력 사용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겨울철에도 난방을 충분히 하지 못하는 가정이 적지 않은 것으로 우려했다.



공격적인 채권 추심도 문제

재정상담사들의 86%는 채권추심 업체가 생활필수비조차 남기지 않을 정도의 상환을 요구하는 사례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핀캡은 현재 뉴질랜드의 채권추심 규제가 미흡하다며, ▲채권추심업체 허가제 도입 ▲감독기관의 관리 권한 강화 ▲괴롭힘이나 강압적 추심에 대한 처벌 규정 마련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핀캡의 플레어 하워드(Fleur Howard) 대표는 현재 상황을 "사실상 무법지대(Wild West)"라고 표현했다.



키위세이버 조기 인출 급증

생활고를 버티기 위해 키위세이버를 중도 인출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현재 재정상담을 받는 사람 8명 중 1명이 생활고를 이유로 키위세이버 인출을 신청하고 있으며, 상담사들은 관련 업무에 전체 업무시간의 약 40%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활고를 이유로 한 키위세이버 인출 규모는 2015년 이후 무려 1,046% 증가​했다.



핀캡은 "이제는 첫 주택 구입보다 생활고 때문에 키위세이버를 인출하는 사례가 더 많다"며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하워드 대표는 "당장의 생계를 위해 노후자금을 사용하는 것이 점점 일반적인 일이 되고 있다"며 "이는 근본적인 생활비 문제를 가리고 있을 뿐이며, 장기적으로는 은퇴 이후 빈곤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정상담 서비스 확대 요구

핀캡은 늘어나는 상담 수요에 비해 재정상담 서비스 예산이 크게 부족하다며 연간 최소 550만 뉴질랜드달러의 추가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또한 키위세이버 운용사와 금융기관도 재정상담 서비스 운영에 기여할 수 있도록 분담금(Levy)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민들이 알아둘 점

이번 보고서는 단순히 복지수급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뉴질랜드 전반의 생활비 부담과 경제적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높은 임대료와 식료품 가격, 전기요금 상승은 저소득층뿐 아니라 많은 가정의 가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신용대출이나 노후자금 인출에 의존하기보다, 가능한 한 조기에 재정상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장기적인 부채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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