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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 줄고 모기지 부담 완화…신용카드·렌트비는 여전히 경고등

센트릭스 "연체자 43만2천 명으로 4년 만에 최저"…전력요금·외식업은 겨울 한파 속 압박 지속



가계의 대출 상환 사정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가 나왔다. 신용정보회사 센트릭스(Centrix)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연체 상태에 있는 사람 수가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연체도 감소했다.


다만 신용카드와 렌트비, 전기요금 부담은 여전히 일부 가계에 큰 압박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센트릭스의 최신 신용지표 보고서에 따르면 5월 기준 연체 중인 소비자는 43만2,000명으로, 한 달 전보다 1만1,000명 감소했다. 이는 최근 4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약 8만9,000명은 90일 이상 상환을 하지 못하고 있어 심각한 재정 압박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센트릭스 최고운영책임자 모니카 레이시는 "전체적인 상환 상황은 개선되고 있지만, 일부 가구는 여전히 심각한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며 "특히 임차인과 개인대출, 신용카드, 후불결제(Buy Now Pay Later) 이용자들에게 어려움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렌트비·신용카드 연체가 더 큰 문제

보고서에 따르면 90일 이상 연체된 임차인 사례는 7만4,000건에 달했다. 집값과 모기지 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아왔지만, 렌트비 부담이 상당수 가계에 큰 압박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재정난 사례에서 신용카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점이 눈에 띈다. 현재 재정적 어려움으로 보고된 계좌는 약 1만3,700건으로 지난해보다 8.5% 감소했지만, 이 가운데 신용카드 관련 계좌가 약 5,000건으로 전체의 36%를 차지해 모기지 관련 계좌(35%)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연령별로는 35~39세 소비자들의 재정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주택대출과 자녀 양육, 생활비 부담이 동시에 집중되는 시기라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모기지 연체는 뚜렷한 개선

주택담보대출 연체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5월 기준 연체된 모기지 계좌는 2만700건으로, 4월의 2만1,100건에서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2% 줄어든 수준이다.


레이시는 "차입자들의 상황이 1년 전보다 훨씬 나아졌다"며 "모기지 금리 하락과 상환 부담 완화가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뉴질랜드중앙은행(RBNZ)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주택대출 평균 금리(고정·변동 포함)는 4.85%로, 1년 전 5.91%에서 크게 낮아졌다. 금리 하락으로 월 상환액 부담이 줄면서 연체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계는 여전히 "빚 늘리기 조심"

연체 상황은 개선되고 있지만, 뉴질랜드 가계는 새로운 빚을 내는 데는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6월 소비자 신용 수요는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주택대출과 자동차 금융처럼 목적이 분명한 대출은 비교적 견조했지만, 신용카드와 후불결제, 소매점 에너지 크레딧 수요는 약해졌다.


레이시는 "가계가 여전히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신규 부채를 늘리는 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겨울 전기요금 부담 커져

겨울철 전력요금 상승도 새로운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매 에너지 요금 연체율은 5월 4.4%로 상승했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난방 사용이 늘고 전기요금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달 동안 전력요금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에너지 절약과 요금제 점검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외식업·건설업은 여전히 한파

가계 상황이 다소 개선되는 것과 달리 기업 부문에서는 여전히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년간 기업 청산(법인 파산) 건수는 3,035건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건설업이 755건으로 가장 많았고, 외식업은 전년 대비 51% 급증한 421건을 기록했다.


레이시는 "레스토랑과 카페, 펍, 테이크어웨이 업종은 여전히 가장 취약한 분야 중 하나"라며 "소비 둔화와 비용 상승 압박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매업 청산도 35% 증가했으며, 특히 식품 소매업체들의 어려움이 두드러졌다.



교민들에게 의미하는 것은?

이번 보고서는 뉴질랜드 경제가 최악의 시기를 지나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교민들은 금리 하락으로 상환 부담이 완화되는 효과를 체감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렌트비와 신용카드, 생활비 부담은 여전히 많은 가계에 큰 압박으로 남아 있다. 겨울철 전기요금 상승까지 겹치면서 예산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외식업과 소매업을 운영하는 교민 사업자라면 소비 회복이 아직 충분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부담은 줄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지갑은 아직 완전히 열리지 않았다"며 당분간은 신중한 재정 운영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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