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정책 바뀌자, 상인들 시내 ‘떠날 궁리’
로토루아, 7월부터 유료·허가제 주차 확대

상인들 “매출 30~35% 급감” 주장…시내 떠날 궁리
로토루아 레이크스 카운슬은 “주민 의견 반영해 조정할 것”
로토루아 도심의 주차정책이 대폭 바뀐 이후 도심 상권을 떠나려는 사업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상인들은 새 주차제도가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호소하고 있으며, 한 업주는 이미 도심을 벗어나 매장을 이전했다. 또 다른 사업자는 “기회만 생기면 바로 이곳을 떠나겠다”고 말할 정도로 불만을 드러냈다.
논란이 된 주차제도는 7월 1일부터 시행된 로토루아 레이크스 카운슬(Rotorua Lakes Council)의 새로운 도심 주차 시스템이다.
새 제도에는 유료 주차구역 확대를 비롯해 허가 전용 주차구역, 가상 주차미터기, 새로운 주차기기와 구역 조정 등이 포함됐다. 특히 기존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던 첫 1시간 무료 주차도 차량번호를 등록해야 이용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카운슬은 이번 개편이 주차 공간의 회전율을 높이고, 쇼핑객들이 상점과 가까운 곳에서 주차 공간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시행 이후 현장에서 느끼는 반응은 상당히 엇갈리고 있다.
“1000달러 벌던 날이 200~300달러로”
Hinemoa St에서 의류매장 ‘The Mum Collections’를 운영했던 Crystal McPhee씨는 새로운 주차제도가 시행된 뒤 도심 매장의 매출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McPhee씨는 결국 매장을 도심 외곽인 Lake Rd로 이전했다.
그는 주차제도 하나만을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새로운 시스템이 시행된 방식과 그 과정에서 고객들이 느낀 혼란이 사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행 직후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평소 하루 1000달러 이상을 기록하던 매출이 어느 날에는 사실상 ‘0’에 가까워졌고, 일부 날에는 200~300달러 정도에 그쳤다는 것이다.
McPhee씨는 도심을 찾는 고객들이 주차제도에 불편을 느끼면서 방문 자체를 꺼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CBD 분위기를 두고 “다시 유령도시가 된 것 같다”며 “타운이 죽었다”고 표현했다.

“기회만 생기면 바로 떠나겠다”
또 다른 Hinemoa St 사업자인 Rahul Sethi씨 역시 심각한 매출 감소를 주장했다.
두 개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는 Sethi씨는 주차제도 변경 이후 매출이 약 30~35%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뿐 아니라 주변의 다른 사업자들도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기회만 생긴다면 도심을 떠나겠다는 입장이다.
Sethi씨는 “고객들이 낮 시간에는 로토루아 도심을 피한다고 이야기한다”며, 특히 고령층 고객들에게 새로운 주차 시스템이 상당히 복잡하게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고령 고객은 무료 주차를 이용하기 위해 차량번호를 등록해야 하는 절차를 이해하지 못해 결국 주차를 포기하고 돌아간 사례도 있었다고 전했다.
Sethi씨는 주차 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카운슬의 취지 자체에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전에는 무료였던 주차에 요금을 부과하고, 무료 주차를 이용하기 위해 10분 이내에 차량번호를 등록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고객들에게 지나친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시스템을 두고 “해결책이 아니라 벌을 주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우리 매출도 약 20% 감소”
로토루아에서 Korean Mart를 운영하는 James Kim씨도 주차제도 변경 이후 매출이 둔화됐다고 말했다.
Kim씨는 매출이 약 20%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현재의 경기침체와 소비 위축 등 다른 경제적 요인도 함께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매출 감소를 모두 주차문제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주차제도가 매출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카운슬 “주민 의견은 엇갈려…아직은 적응 기간”
논란이 커지자 Rotorua Lakes Council은 현재 새로운 주차 시스템에 대한 주민과 사업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카운슬의 주차 설문조사는 9월 20일 마감되며, 수집된 의견은 새로운 주차제도의 6개월 검토 과정에 활용될 예정이다.
카운슬의 Destination Development Manager인 Jean-Paul Gaston씨는 현재까지 접수된 의견이 “혼합돼 있다(mixed)”고 설명했다.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 긍정적인 경험을 공유한 사람들도 있는 반면, 일부 주민들은 아직 제도를 이해하고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Gaston씨는 이번 설문조사가 무엇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떤 부분에 조정이 필요한지를 파악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운슬은 처음부터 이번 제도를 ‘출발점(starting point)’으로 보고 있으며, 주민들이 충분히 적응한 뒤 필요하다면 적절한 개선책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카운슬 “시행 전부터 적극적으로 알렸다”
카운슬은 새로운 주차제도가 갑작스럽게 시행된 것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Gaston씨에 따르면 제도 시행에 앞서 사업체에 1000개 이상의 안내 책자가 배포됐으며, 관련 소셜미디어 게시물의 조회 수는 12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또한 시행 전부터 주차 허가제에 가입한 사람도 900명 이상이었다고 밝혔다.
카운슬은 아직 특정 사업체로부터 새로운 주차제도 때문에 폐업을 결정했다는 공식적인 이야기를 전달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경제 상황에서 사업체와 가정들이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주민과 사업자들의 의견을 주의 깊게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챔버도 “설문에 적극 참여해야”
Rotorua Business Chamber의 Mel Short 최고경영자도 사업자와 주민들에게 카운슬 설문조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Short씨는 6개월 검토가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며, 이때 지역 사업자들의 실제 경험과 의견을 취합해 카운슬에 공식적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이번 주차제도의 향방은 앞으로 수개월간 수집될 주민과 사업자들의 실제 경험과 데이터에 달려 있는 셈이다.
주차 공간의 효율적인 회전과 도심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카운슬의 정책 취지와, 고객을 도심으로 끌어들여야 하는 상인들의 현실적인 요구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로토루아 CBD가 관광객과 지역 주민 모두에게 중요한 상업·관광 공간이라는 점에서 주차 문제는 단순한 교통정책을 넘어 도심 상권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업자들은 “주차 공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고객들이 주차를 어렵게 느껴 아예 도심 방문을 포기하게 만드는 정책이라면 당초 목적과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 카운슬은 새로운 제도가 아직 시행 초기인 만큼 주민들이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며, 이번 설문과 6개월 검토를 통해 실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필요한 부분은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로토루아 CBD의 주차정책이 도심 활성화를 위한 해법이 될지, 아니면 상권의 발길을 더욱 위축시키는 요인이 될지는 앞으로 진행될 6개월 검토에서 중요한 쟁점이 될 전망이다.
#로토루아 #Rotorua #로토루아뉴스 #뉴질랜드교민뉴스 #뉴질랜드생활 #로토루아CBD #주차정책 #RotoruaLakesCouncil #뉴질랜드비즈니스 #소상공인 #도심상권 #주차문제 #지역경제 #교민사회 #뉴질랜드경제


.jpg)

















.jpg)



.jpg)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