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타운, ‘좀비 타운’ 전락 우려 커진다
- WeeklyKorea
- 5월 27일
- 2분 분량
“관광 천국의 어두운 그림자”

대표 관광도시인 Queenstown 이 심각한 주거 위기와 공동체 붕괴 우려에 직면하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성장한 화려한 이미지 뒤에서 정작 지역 주민들과 필수 노동자들이 살 곳을 잃어가고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RNZ 보도에 따르면 현지에서는 퀸스타운이 ‘좀비 타운(zombie town)’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고급 휴양주택과 투자용 부동산은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거주자는 줄어들면서, 밤이 되면 불 꺼진 빈집만 늘어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퀸스타운은 오래전부터 뉴질랜드에서 가장 비싼 주택시장 가운데 하나로 꼽혀 왔다. 현재 평균 주택 가격은 전국 평균의 두 배 수준에 육박하고 있으며, 일반적인 3베드룸 주택 임대료도 주당 약 10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 같은 집값과 렌트비 상승이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노동자들의 생활 기반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점이다. 간호사, 교사, 경찰, 관광업 종사자들조차 지역 내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해 차 안에서 생활하거나 과밀 주거 환경에 내몰리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노동자들은 한 침대를 시간대로 나눠 사용하는 이른바 ‘핫베딩(hot-bedding)’ 생활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낮 근무자와 야간 근무자가 번갈아 같은 침대를 사용하는 극단적인 주거 형태다.

현지에서는 투자용 별장과 단기 숙박용 주택 증가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유층이나 해외 구매자들이 휴가용으로 집을 사두고 실제로는 1년에 몇 주만 사용하면서 상당수 주택이 장기간 비어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인구조사에서는 퀸스타운 지역 주택의 약 30%가 비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동네에 사람이 살지 않고 불 꺼진 집만 늘어나는 상황이 공동체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John Glover 퀸스타운 시장 역시 “생명력 없는 ‘좀비 하우스’들로 가득한 지역을 원하지 않는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관광도시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관광객만이 아니라 교사, 의료진, 서비스업 종사자와 그 가족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퀸스타운의 상황이 단순한 지역 문제가 아니라 뉴질랜드 전체 주택시장 불균형의 상징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관광 중심 도시들이 외부 자본과 투자 수요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실제 거주민들이 밀려나는 ‘도시 공동화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지역사회에서는 공공주택 확대, 빈집 규제, 단기 숙박 제한 강화 등 보다 강력한 정부 개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 특성상 규제 강화에 대한 반발도 적지 않아 해결책 마련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퀸스타운은 오랫동안 뉴질랜드의 ‘꿈의 도시’로 불려왔지만, 이제는 그 화려함 뒤에 숨겨진 심각한 생활 위기와 공동체 붕괴 위험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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