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 오클랜드 퀸스트리트 매장 폐점
“명품 상권 영향 제한적”

10년 넘게 운영한 2층 매장 문 닫아
전문가 “브랜드 전략 차원 결정 가능성
퀸스트리트 미래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가 오클랜드 도심의 핵심 상업 거리인 퀸스트리트(Queen Street) 매장을 폐점한다.
최근 오클랜드 도심에서 일부 대형 소매점이 문을 닫는 가운데, 이번 결정이 상권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소매업 전문가들은 프라다의 철수가 퀸스트리트 명품 상권 전반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라다의 퀸스트리트 매장은 약 350㎡ 규모의 2층 매장으로, 10여 년 전 문을 열었다. 매장은 수요일에 영업을 종료할 예정이다.
오클랜드 퀸스트리트에서는 최근 몇 년간 소매 환경이 크게 변화했다. 백화점 스미스앤코히(Smith & Caughey’s)와 생활용품 매장 요요소(Yoyoso)도 지난 18개월 사이 영업을 종료했다.

소비 위축과 온라인 쇼핑 확대, 도심 공사 등으로 오프라인 소매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다른 브랜드가 빈자리를 채울 수 있어”
퍼스트 리테일 그룹(First Retail Group)의 소매 컨설턴트 크리스 윌킨슨은 프라다의 철수가 퀸스트리트 상권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업체가 기존 공간을 활용해 매장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브랜드가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프라다 그룹 내 다른 브랜드 가운데서도 뉴질랜드 소비자층에 더 적합한 브랜드가 매장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윌킨슨은 퀸스트리트의 상업적 기반이 여전히 탄탄하며, 향후 도심 개발도 상권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브리토마트 재개발 계획과 도심 경전철인 시티 레일 링크(CRL) 개통에 따른 도심 활성화, 국제 크루즈 터미널 관련 개발 등이 장기적으로 방문객과 소비자 유입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명품 브랜드는 일반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입지를 선택하며, 상업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매장 공간은 쉽게 확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또한 프라다는 과거에도 시장 상황에 따라 매장 운영 전략을 조정해 왔다고 설명했다.
2012년에는 브랜드의 희소성을 높이기 위해 소매점 운영 규모를 축소했고, 최근에는 베르사체(Versace)를 그룹에 편입하는 등 사업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지역별 매장 운영을 조정해 왔다고 분석했다.
소매업 전반의 소비 부진
프라다의 폐점은 뉴질랜드 소매업계가 전반적으로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뉴질랜드 통계청(Stats NZ)의 9월 전자카드 거래 자료에 따르면, 식품과 연료를 포함한 핵심 소매 지출은 전년 동월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의류 관련 지출은 5% 넘게 감소했다.
심플리시티(Simplicity)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샴부엘 이쿼브는 전 세계 명품 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명품 소비를 늘려 왔던 중산층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초고액 자산가들의 명품 수요는 상대적으로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지만, 명품 시장의 성장에 기여해 온 중산층 소비가 약해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분석이다.
“오클랜드보다 성장 기회가 큰 시장에 집중했을 가능성”
인포메트릭스(Infometrics)의 개러스 키어넌 수석 전망가는 뉴질랜드의 경기 상황이 프라다의 폐점 결정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봤다.

그는 퀸스트리트 남쪽의 명품 상권이 다른 소매 지역과는 다른 시장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여파와 시티 레일 링크 공사, 도심 환경 변화,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소비 흐름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은 최근 몇 년간 명품 브랜드가 선호하는 입지로 유지돼 왔다는 것이다.
키어넌은 이번 폐점이 단순히 현지 소비 부진 때문이라기보다 기업 차원의 사업 전략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제적으로 다른 성장 기회가 많은 상황에서 오클랜드가 충분히 매력적인 성장 시장으로 평가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프라다의 철수가 퀸스트리트 명품 상권의 쇠퇴를 의미하는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향후 해당 매장 공간에 어떤 브랜드가 입점하는지, 도심 재개발과 교통 인프라 개선이 실제 유동 인구와 소비 증가로 이어지는지가 상권의 향방을 가늠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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