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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 선스크린 뉴질랜드서 인기

뉴질랜드 태양 아래에서도 효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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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뉴질랜드에서 한국과 일본산 선스크린이 빠르게 대중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일부 마니아층의 직구 제품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파머스(Farmers)와 같은 주요 유통 매장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가볍고 끈적임 없는 질감, 백탁 없는 발림성 등 아시아 스킨케어 특유의 사용감이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오클랜드에서 활동 중인 헤어스타일리스트이자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나이마 비쿠(Naeema Bhikoo)는 이러한 변화를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선스크린이 너무 끈적이고 무거워서 해변에 갈 때만 억지로 바르곤 했어요. 하지만 한국과 일본 제품은 보습제처럼 가볍고 피부에 바로 흡수돼요. 메이크업에도 훨씬 잘 어울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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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현재 한국·대만·일본 제품을 함께 사용하며 고객들에게도 추천하고 있지만, 여전히 “뉴질랜드처럼 자외선이 강한 환경에서도 충분한 보호가 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논쟁은 SNS에서도 뜨겁다. 호주의 유튜버 해나 프라이스(Hannah Price)는 1년 동안 호주와 일본 선스크린을 비교 테스트한 영상으로 25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그는 “아시아 선스크린이 약하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화장품 화학 전문가이자 과학 기반 뷰티 콘텐츠로 유명한 미셸 웡(Michelle Wong)은 “아시아 선스크린은 일상생활에 매일 바르기 좋도록 설계된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반면 뉴질랜드·호주 브랜드는 장시간 야외활동과 해변 문화를 전제로 만들어져 더 두껍고 강한 제형이 많다는 것이다.


뉴질랜드 피부과학회 대변인 AJ 세인(AJ Seine)은 한국·일본 제품이 보다 진보된 자외선 차단 성분을 사용해 피부 밀착력이 뛰어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뉴질랜드인의 야외 활동량과 생활 방식은 동아시아와 다르다”며 신중한 사용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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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은 다르지만, ‘법적 판매’ 제품은 동일 기준 적용

뉴질랜드에서 판매되는 모든 선스크린은 수입 여부와 관계없이 호주·뉴질랜드 공동 기준(A/NZS)을 충족해야 한다. 이 기준은 SPF(자외선B)뿐 아니라 자외선A(UVA) 보호 수준도 엄격히 규정한다.


한국과 일본은 SPF와 함께 PA+ 체계를 사용하지만, 사전 승인 과정에서 국제 기준(ISO, A/NZS 등)을 인정하고 있다. 문제는 소비자가 해당 제품이 실제로 어떤 기준으로 시험됐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컨슈머 NZ의 벨린다 캐슬스(Belinda Castles)는 “뉴질랜드에는 선스크린 공식 등록부가 없어, 소매업체가 기준 준수를 보장해야 하지만 이를 감독하는 체계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부 수입 제품에서는 라벨 표기 불일치 사례도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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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선스크린, 물놀이·야외활동엔 주의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부분은 ‘용도 구분’이다. 미셸 웡은 “온라인에서 인기 있는 한국 선스크린 대부분은 격렬한 야외활동용이 아니다”라며 “해변이나 장시간 야외 활동 시에는 이에 맞게 설계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 일부 한국 선스크린이 SPF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사례가 보도되며 신뢰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이는 아시아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최근 호주와 미국에서도 다수의 현지 선스크린이 표시된 SPF에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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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요한 건 ‘꾸준한 사용’

전문가들은 완벽한 선스크린을 찾기보다는,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고 충분한 양을 자주 바르는 습관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비쿠 역시 “아시아 선스크린이 선차단을 더 자주 하게 만든다면, 그 자체로 긍정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컨슈머 NZ는 제품 선택 시 A/NZS 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의심스러울 경우 판매처에 시험 자료를 요청할 것을 권고한다. 또한 그늘 이용, 긴 옷 착용 등 기본적인 자외선 차단 수칙을 함께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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