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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의 상처를 넘어 ‘지역의 보물’로

와이라우 밸리의 새로운 도전



2023년 1월, 오클랜드 애니버서리 데이 폭우는 노스쇼어 전역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그중에서도 와이라우 밸리(Wairau Valley)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중 하나였다.


밀포드(Milford), 서니눅(Sunnynook), 포레스트 힐(Forrest Hill), 토타라 베일(Totara Vale) 등 인근 주거지들이 침수됐고, 밀포드에서만 150채 이상의 주택이 ‘카테고리 3’로 분류돼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됐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지역 사회는 과거의 재난을 반복하지 않기 위한 해법을 모색하며 와이라우 크릭 유역을 ‘두려움의 공간’에서 ‘사랑받는 공간’으로 바꾸는 재생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와이라우 밸리의 홍수 문제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196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밀포드 나일 로드(Nile Road) 일대는 상습 침수 지역이었다.



1928년과 1953년의 대홍수 이후, 당시 타카푸나 시의회는 물길을 통제하기 위해 콘크리트 우수관(컬버트)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로 인해 상업·주거 개발이 가능해졌지만, 2023년 기록적인 24시간 245mm 폭우 앞에서는 결국 한계를 드러냈다.


폭우 당시 컬버트 시스템은 감당 능력을 초과했고, 물은 주택과 상가로 쏟아져 들어왔다. 이 사고로 2명이 목숨을 잃고, 와이라우 밸리와 인근 지역에서 250채 이상이 안전하지 않다는 판정을 받았다.



2025년 말 기준, 오클랜드 시의회는 밀포드 지역의 150채 이상을 매입했고, 이 중 약 45채는 이미 철거됐다. 한때 이웃들이 살던 자리에는 넓은 공터가 남아 있다.


이에 대해 밀포드 주민협회(Milford Residents Association)는 지역 주민 약 500명과의 의견 수렴을 거쳐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핵심은 ‘블루-그린 네트워크’다. 물길을 자연스럽게 복원하면서,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 소규모 공원과 커뮤니티 공간을 함께 조성하자는 구상이다.



주민협회 공동대표 데비 던스퍼드(Debbie Dunsford)는 “안전을 높이는 동시에 삶의 질을 개선하는 연결된 공간을 만드는 것이 주민들의 가장 큰 바람”이라고 말했다.



오클랜드 시의회도 단순 복구가 아닌 ‘재설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의회 복구 담당 매니저 메이스 워드(Mace Ward)는 “미래 홍수에 대비해 더 안전한 지역을 만들고, 주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계획의 핵심은 응아이 와이라우 홍수 회복력 프로젝트(Ngā Wairau Flood Resilience Project)다.


1단계에서는 현재 타카푸나 골프장이 있는 인근 공원을 활용해, 폭우 시 물을 임시 저장함으로써 와이라우 크릭의 부담을 줄이게 된다. 공사는 2027년 시작될 예정이며, 관련 예산과 주택 철거 비용은 이미 확보된 상태다.



하지만 아직 남은 과제도 있다. 크릭 인근에 거주 중인 주민들은 향후 토지 활용과 재건 가능성에 대해 불확실성을 느끼고 있다. 일부는 고지대 재건축 가능성을 언급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추가 개발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 사회 전반에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흐르고 있다.



더 넓어진 물길과 자연형 하천, 산책과 자전거가 가능한 공공 공간이 조성된다면, 와이라우 밸리는 재난의 상징이 아닌 지역의 자산이자 ‘로컬 트레저(Local Treasure)’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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