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리터당 4달러 돌파
“연말까지 고유가 지속 가능성”

오클랜드 일부 주유소 95 휘발유 $4.11… 전국 평균 28일간 11% 상승
국제 유가·운송비·약세 뉴질랜드달러 겹쳐 운전자 부담 가중
뉴질랜드의 휘발유 가격이 일부 지역에서 리터당 4달러를 넘어섰다. 국제 유가와 해상 운송비 상승, 뉴질랜드달러 약세가 겹치면서 연료 수입 비용이 높아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가격이 크게 내려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연료 가격 비교 서비스 개스피(Gaspy)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3.80달러로, 최근 28일 동안 11% 상승했다. 일반 휘발유인 91 옥탄가의 전국 평균 가격은 리터당 3.61달러, 경유는 3.23달러를 기록했다.
오클랜드 뉴린(New Lynn)의 한 BP 주유소는 금요일 95 옥탄가 휘발유를 리터당 4.11달러, 91 옥탄가 휘발유를 3.89달러에 판매한다고 표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95 휘발유 가격이 4달러를 넘어섰으며, 다른 주유소들도 4달러에 근접한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뉴질랜드 자동차협회(AA)의 테리 콜린스(Terry Collins) 대변인은 리터당 4달러를 넘는 가격을 표시한 주유소가 일부에 불과하지만, 많은 주유소의 가격도 이미 그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4달러가 주유소들이 쉽게 넘어가기를 꺼리는 심리적 기준선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 유가뿐 아니라 운송비와 환율도 부담
전문가들은 최근 연료 가격 상승을 국제 원유 가격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뉴질랜드는 수입 연료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에 노출돼 있으며, 해상 운송비와 환율도 소비자 가격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

ANZ는 최근 화물 운송비가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뉴질랜드달러 약세까지 더해져 수입 연료 비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뉴질랜드 주유소 가격이 곧바로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정제된 연료의 국제 거래 가격과 운송비, 환율, 유통 비용 등이 함께 반영되기 때문이다.
수입 연료의 공급 여건도 불확실하다. 중동 지역의 분쟁이 지속되면 원유 생산과 수송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으며, 공급이 정상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연말까지 높은 가격 이어질 가능성”
경제 전문가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운전자들이 체감할 만큼 큰 가격 인하가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AA의 콜린스 대변인은 연료 가격이 적어도 크리스마스 무렵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내년에는 연료 수요가 더 늘어날 수 있어 가격에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NZ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일스 워크먼(Miles Workman)도 정제마진, 뉴질랜드달러 환율, 국제 유가, 해상 운송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단기간에 가격이 하락할 만한 뚜렷한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연말까지의 가격 흐름은 중동 지역 분쟁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령 분쟁이 조기에 해결되더라도 줄어든 원유 생산량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또한 여러 국가가 공급 불안에 대비해 사용한 비축유를 다시 확보하려 할 경우, 시장 수요가 늘어나 가격 상승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각국이 과거보다 더 많은 연료를 비축하려 한다면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회복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연료 지출도 증가… 가계와 기업 부담 확대
연료 가격 상승은 개인 운전자뿐 아니라 운송업과 물류업 등 연료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관련 카드 지출 자료에 따르면 9월 연료 관련 지출은 전월보다 2.9% 증가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연료 구매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지만, 지출 증가는 가격 상승과 구매량 변화가 함께 영향을 줄 수 있어 연료 소비량 자체가 늘었다는 의미로 단정할 수는 없다.
연료비가 오르면 출퇴근과 자녀 통학, 장거리 이동에 필요한 가계 지출이 늘어날 수 있다. 운송비 부담이 커질 경우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생활비 전반에 추가적인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뉴질랜드달러 약세와 높은 운송비가 지속되면 국제 원유 가격이 일부 하락하더라도 국내 판매 가격이 빠르게 낮아지지 않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연료 가격이 어떻게 움직일지는 중동 정세와 국제 공급 회복, 환율, 운송비 및 비축유 재확보 움직임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당분간 운전자들은 높은 연료비 부담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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