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GP가 의뢰했지만 “전문의 진료 거절당했다”

최종 수정일: 5월 22일

공공의료 붕괴 우려 커진다



공공의료 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 일부 지역에서는 GP(일반의)가 요청한 전문의 진료 의뢰(referral)의 약 20%가 거절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아픈데도 치료받지 못하는 나라가 되고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RNZ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7개 지역 보건 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전문의 진료 의뢰 가운데 약 5건 중 1건이 거절된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전국 단위 통계조차 제대로 집계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의료계에서는 실제 상황이 공식 통계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뉴질랜드 공공병원들은 전문의 부족과 대기 환자 증가로 인해 진료 기준을 계속 높이고 있으며, 그 결과 “암 의심” 수준이 아니면 전문 진료 접근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문제는 전국적인 데이터 부재다. Health NZ(Te Whatu Ora)는 현재 일부 지역 자료만 파악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전문 진료를 거절당하는지조차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인정했다.


남섬 지역 자료만 보더라도 상황은 심각하다. 2024~2025 회계연도 동안 남섬 공공병원에서만 약 3만7000건 이상의 전문의 진료 의뢰가 거절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형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일반내과, 소아과 분야의 거절 비율이 특히 높았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숫자 이상의 문제라고 경고한다. 전문 진료를 제때 받지 못하면 질환이 악화돼 결국 응급실이나 중증 단계에서야 치료를 받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사례도 충격적이다. 오클랜드의 한 여성 환자는 반복적인 신경 이상 증상에도 전문의 진료가 거절됐지만, 이후 개인 보험을 이용해 사설 신경과를 찾은 끝에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보험이 없었다면 아직도 암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 의료계는 현재 공공·민간 모두 심각한 인력 부족 상태라고 설명한다. Association of Salaried Medical Specialists(ASMS)의 Sarah Dalton 은 “시스템이 감당 가능한 수준을 넘어섰다”며, 전문 인력 부족이 핵심 문제라고 지적했다.


GP들도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있다. 병원들이 기준을 높이면서 GP들은 “어떤 환자가 받아들여질지”를 예측해 referral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환자들은 장기간 통증이나 만성질환을 안고 기다리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시민들의 불만은 매우 크다. Reddit 이용자들 가운데는 “5년 동안 전문의 진료를 기다리다 응급실에 실려 간 후에야 수술받았다”, “암이 의심되지 않으면 사실상 치료를 못 받는다”, “공공의료가 예방의학 기능을 잃고 있다”는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교민 사회에도 중요한 문제다. 뉴질랜드 한인들 사이에서도 “전문의 예약이 너무 오래 걸린다”, “사설 보험 없이는 빠른 진료가 어렵다”, “한국처럼 쉽게 전문의를 볼 수 없다”는 반응이 많다. 특히 영주권자나 시민권자라도 공공의료만으로는 충분한 의료 접근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뉴질랜드 의료 시스템이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고 분석한다. 고령화와 인구 증가, 의료 인력의 호주 유출, 공공의료 투자 부족이 동시에 겹치면서 시스템 전체가 압박받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정부의 공공부문 긴축 기조와 의료 예산 압박이 이어지면서 의료계에서는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의료계는 전문의 확보와 병상 확대, 전국 단위 데이터 구축 없이는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편 시민들 사이에서는 건강보험 중요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공공의료 대기 문제가 심화되면서 민간보험 가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민간보험 확대만으로는 공공의료 붕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뉴질랜드가 오랫동안 자랑해 온 공공의료 시스템이 지금 중대한 시험대에 올라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댓글


더 이상 게시물에 대한 댓글 기능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사이트 소유자에게 문의하세요.
sph.gif
오른쪽배너-더블-009.jpg
세계한인언론인협회.jpg
weekly-korea-420-106.gif
뉴스코리아-배너.jpg
거복식품-001.jpg
GLI오른쪽.jpg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