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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대에서 물건 훔쳤다며 협박·금품 갈취

오클랜드 슈퍼마켓 보안요원, 결국 홈디텐션 선고

 


슈퍼마켓에서 절도 혐의를 받는 고객들을 협박해 돈을 갈취하고, 한 남성에게 굴욕적인 행위를 강요한 오클랜드의 보안요원이 법원에서 6개월간의 가택구금(Home Detention)형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보안요원의 지위를 악용해 피해자들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한 매우 중대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남부 오클랜드 마누카우의 Pak’nSave 슈퍼마켓에서 근무했던 보안요원 라키 사벨리오(Laki Savelio·24)는 최근 마누카우 지방법원에서 1000달러 이상의 금액을 기망으로 취득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고 6개월의 홈디텐션과 12개월의 출소 후 조건부 관리 명령을 선고받았다.

 

또한 이미 보상을 받지 못한 피해자들에게 총 750달러를 지급하라는 명령도 내려졌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절도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과잉 대응이 아니라, 보안요원들이 자신의 권한을 이용해 절도 혐의자들을 별도의 공간으로 데려간 뒤 돈을 요구하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CCTV에 고스란히 담긴 1시간의 공포

사건은 지난해 1월 어느 토요일 저녁 발생했다.

 

첫 번째 피해자는 슈퍼마켓 셀프 계산대를 이용하면서 플라스틱 포장된 오이를 포함한 일부 물품의 계산을 하지 않은 채 매장 밖으로 나갔다.

 

주차장으로 향하던 그는 사벨리오와 함께 근무하던 티아레 비숍(Tiare Bishop)에게 제지당했고, 두 사람은 피해자를 창문이 없는 작은 보안 사무실로 데려갔다.


 

법원에 제출된 사건 기록에 따르면 피해자는 약 1시간 동안 사무실에 머물렀으며, 그 과정에서 보안요원들은 반복적으로 절도 혐의를 제기했다.

 

CCTV 영상에는 사벨리오가 장난감 소총을 피해자에게 겨누는 모습도 담겼다. 이후 피해자는 지갑에서 50달러 지폐 4장을 꺼내 선반 위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비숍이 잠시 방을 나간 뒤 사벨리오는 피해자가 계산하지 않은 오이를 이용해 피해자에게 굴욕적인 행위를 강요했다. 그는 CCTV가 설치된 위치를 가리키고 조명을 끈 뒤 피해자를 위협했고, 피해자는 극도의 공포와 굴욕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두 보안요원은 피해자로부터 받은 200달러를 나눠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사벨리오는 이후 친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마누카우에서 방금 200달러를 벌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다른 고객들에게도 반복된 금품 갈취

수사 결과 이 같은 행위는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같은 달 사벨리오와 비숍은 아기 분유 통 하나를 계산하지 못했다고 인정한 또 다른 남성에게서 400달러를 받아냈다. 이 남성은 이후 슈퍼마켓 출입 금지 처분을 받았다.

 


며칠 뒤에는 또 다른 남성을 절도 혐의로 붙잡았지만, 해당 남성이 영수증을 제시하자 이를 빼앗고 돌려주지 않았다.

 

피해자가 노동조합 관계자에게 연락하겠다고 하자 보안요원들은 경고만 받고 나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이들의 행동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100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했고, 두 사람은 이를 받아들였다.

 

같은 날 또 다른 남성에게서는 300달러를 받아냈다. 이 피해자는 최근 취득한 뉴질랜드 영주권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벨리오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상사의 지시에 따라 업무를 수행했을 뿐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민사적 배상' 명목 주장했지만…

사건 과정에서 보안업체 측은 일부 고객사들이 절도 혐의자를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민사적 배상(civil recovery)’ 방식으로 처리하기를 원했다고 주장했다.

 

이 방식은 절도 혐의자가 일정 금액을 지급하고 경찰 개입 없이 문제를 해결하는 형태로 설명됐다.

 

하지만 법원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절차는 슈퍼마켓의 책임자와 절도 혐의자, 보안요원이 모두 관련 문서에 서명하고 적절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또 해당 업무를 수행하는 보안요원은 별도의 교육을 받아야 했지만, 사벨리오는 그러한 교육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Pak’nSave를 운영하는 Foodstuffs 측 역시 당시 마누카우 Pak’nSave에는 이른바 ‘민사적 배상’ 정책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법원 "피해자들의 권리를 짓밟았다"

검찰은 사벨리오의 행동이 보안요원이라는 지위와 신뢰를 심각하게 악용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특히 첫 번째 피해자가 당한 굴욕적인 행위는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유발했으며, 피해자는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려워했다고 설명했다.

 

구스 안드레 빌턴스(Gus Andrée Wiltens) 판사는 판결에서 보안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 자신의 행동이 CCTV에 기록될 것이라는 사실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점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판사는 사벨리오가 피해자들을 일반적인 공공장소에서 분리해 작은 공간으로 데려간 뒤 통제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사람들의 권리는 당신에 의해 짓밟혔다”며 “당신은 그들을 공동체에서 떼어내 자신만의 공간으로 데려가 그곳에 머물게 했다”고 질타했다.

 

또한 사건의 심각성이 매우 높았으며 사실상 감금이나 납치에 가까운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법원은 사벨리오가 비교적 이른 시기에 혐의를 인정했고, 반성의 뜻을 보였으며 두 명의 어린 자녀를 둔 점과 젊은 나이 등을 고려해 형량을 결정했다.


 

판사는 이번 판결로 인해 사벨리오가 앞으로 보안요원으로 다시 일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하며,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지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사건은 매장 내 절도 방지를 위해 부여된 보안요원의 권한이 어디까지 행사될 수 있는지, 그리고 민간 보안 인력에 대한 관리와 감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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