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 어린이병원 간호사 부족 심각
소아암 치료 최대 7일 지연

간호사들 “경력 인력 부족, 1년 넘게 지속”
신규 간호사 교육·지원에도 부담
보건당국 “병동 정상 인력 확보까지 약 3개월 필요”
뉴질랜드 최대 소아 전문병원인 오클랜드 스타십 어린이병원(Starship Children’s Hospital)에서 간호사 부족으로 일부 소아암 치료가 최대 7일까지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간호사들은 최근 1년 이상 인력난이 심각하게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고위험 치료를 담당할 수 있는 숙련 간호사가 부족해 환자 진료와 신규 인력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부 장관 시메온 브라운(Simeon Brown)은 목요일 일부 치료 일정이 최대 7일 연기됐다고 확인했다. 보건당국은 모든 아동 환자가 계속 치료를 받고 있으며, 치료 지연은 의료적 필요성을 고려해 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헬스 뉴질랜드(Health New Zealand)의 스타십 병원장 그레그 윌리엄스(Greg Williams) 박사는 소아 혈액·종양 치료 부서가 간호사 부족으로 일부 치료 일정을 재조정해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결정은 가볍게 내려지는 것이 아니며 환자의 임상적 필요를 기준으로 이뤄진다며, 경력 간호사와 신규 졸업 간호사를 최대한 신속하게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호사 수뿐 아니라 숙련된 인력이 필요”
RNZ와 익명으로 인터뷰한 두 명의 간호사는 현재의 인력난이 최근에 갑자기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1년 이상 심각하게 이어져 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항암치료와 고위험 치료, 환자 상태 모니터링 등을 담당하려면 일정 수준의 자격과 근무 경험, 전문 교육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규 간호사가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들을 지도하고 지원할 숙련 인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 간호사는 신규 졸업 간호사의 채용 자체는 환영하지만, 이들을 뒷받침할 경력 간호사가 부족하면 기존 직원들의 업무 부담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신규 간호사는 아직 항암치료와 고위험 치료를 독립적으로 담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숙련 간호사들이 환자 치료를 계속 수행하면서 교육까지 병행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간호사들은 신규 인력이 소아 종양 병동에서 경험 많은 간호사와 함께 근무하며 관찰하고 배우는 기간이 2~3주 정도에 그친 뒤, 독립적으로 업무를 맡게 되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소아암 병동은 업무 강도가 높고 정서적으로도 부담이 크며, 치료 과정에서 세심한 관찰과 신속한 판단이 필요한 고위험 분야라고 강조했다.

충분한 교육과 지원이 제공되지 않으면 신규 간호사가 현장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탈할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임금 인상이 아니라 경력 간호사와 교육 인력이 필요”
간호사들은 이번 문제의 핵심이 단순한 채용 인원 확대에만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고위험 치료를 수행할 수 있는 숙련 간호사와 신규 직원의 교육을 담당할 인력이 함께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추가 임금 인상에 관한 것이 아니라 환자를 안전하게 돌보고 신규 간호사를 제대로 교육할 수 있도록 인력을 보강해 달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일부 간호사는 직원들이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한다고 느껴 병원을 떠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브라운 장관 측은 앞서 헬스 뉴질랜드의 결원이 육아휴직이나 정년퇴직 등 자연적인 인력 변동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지만, 현장 간호사들은 이러한 설명에 동의하지 않았다.
간호사들은 브라운 장관이 직접 병원을 방문해 현장 직원들과 만나 실제 근무 상황을 살펴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이들은 필요한 치료를 받을 것”… 부모 불안도 커져
간호사들은 최근 언론 보도로 병동 상황이 알려지면서 환자 가족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부모는 자녀가 필요한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할까 걱정하고 있지만, 간호사들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필요한 진료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인력 부족으로 업무가 과중해지면서 간호사들이 환자와 가족에게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워졌다는 점도 우려했다.
과거에는 아이들과 대화하고 놀아주거나 가족들과 충분히 소통할 여유가 있었지만, 현재는 정해진 치료를 수행하고 안전하게 근무를 마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환자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러한 방식이 장기화되면 의료진의 피로와 업무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항암치료·골수이식 일정 조정… 병동 인력 확보까지 약 3개월
보건당국은 일부 항암치료가 며칠간 연기됐지만 최대 지연 기간은 7일을 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골수이식 2건도 일정이 소폭 조정됐으나 두 건 모두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병원장은 스타십 병원 내 다른 부서와 오클랜드 시립병원(Auckland City Hospital)의 인력이 소아 종양 치료 부서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헬스 뉴질랜드는 스타십 암 병동의 인력이 충분히 확보되기까지 약 3개월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구체적인 인력 충원 일정과 숙련 간호사 확보 규모는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태는 소아암 치료처럼 전문성과 지속적인 환자 관찰이 필요한 분야에서 단순한 인원 충원뿐 아니라 경력 인력의 유지, 신규 간호사 교육, 안전한 업무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환자 가족의 불안을 줄이고 안정적인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의료진의 헌신에만 의존하기보다 충분한 숙련 인력을 확보하고 교육과 지원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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