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700여명 사망…” 전립선암 조기검진 예산 또 무산
- WeeklyKorea
-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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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성 건강 논란 확산

정부가 2026년 예산안(Budget 2026)에서 전립선암 조기검진 시범사업 예산을 또다시 반영하지 않으면서 의료계와 환자 단체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특히 매년 수천 명의 남성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수백 명이 사망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의 검진 프로그램조차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뉴질랜드 전립선암재단(Prostate Cancer Foundation NZ)은 최근 정부가 조기검진 시범사업 예산 지원을 거부한 것에 대해 “절망적(gutted)”이라며 강한 실망감을 나타냈다. 재단 측은 조기 발견을 위한 두 개 지역 시범사업에 4년간 총 640만 달러만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번 예산안에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단의 대니 베딩필드(Danny Bedingfield) 회장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보건 예산에서 640만 달러는 극히 작은 금액”이라며 “그러나 이 예산 부족이 수많은 뉴질랜드 남성과 가족들에게는 큰 상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립선암은 남성들에게 가장 흔한 암 가운데 하나다. 재단에 따르면 매년 4,000명 이상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있으며 약 700명이 이 질환으로 사망한다. 의료 전문가들은 조기 발견이 생존율 향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해 왔다.
재단이 제안한 프로그램은 국가 차원의 전담 시스템을 구축해 대상 남성들에게 혈액검사(PSA 검사)를 안내하고 이후 지속적인 추적 관리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재단은 이미 비용 분석과 운영 계획까지 마련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여론도 조기검진 확대를 지지하는 분위기다. 재단이 소개한 독립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4%가 전립선암 검진 프로그램 도입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율은 성별과 연령, 정치 성향을 초월해 높게 나타났다고 재단은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뉴질랜드 보건정책의 우선순위를 둘러싼 논쟁으로도 번지고 있다. 환자 단체들은 유방암이나 자궁경부암 등 일부 암은 국가 검진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반면, 남성암인 전립선암은 수년째 뒤로 밀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전립선암 검진이 과잉진단(overdiagnosis)과 불필요한 치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해 왔다. 실제 국제적으로도 전립선암 국가검진 프로그램은 국가별 접근 방식이 다르며, 검진의 이점과 부작용을 놓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립선암재단은 이러한 우려가 과장됐다고 반박한다. 베딩필드 회장은 “조기 발견을 통해 생명을 구할 수 있는데 여전히 행동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부가 더 이상 결정을 미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보건부 장관 시미언 브라운(Simeon Brown)은 RNZ와의 인터뷰에서 전립선암 환자들의 치료 결과 개선을 원한다며 관련 시범사업 가능성을 검토하도록 보건 당국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예산 지원이나 시행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교민 사회에서도 이번 논란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아 정기 검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50세 이상 남성이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을 통해 PSA 검사 여부를 검토하는 것이 권장된다.

뉴질랜드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전립선암 환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조기검진 도입 문제는 단순한 예산 논쟁을 넘어 남성 건강정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예산안 결정으로 논란은 일단락되지 않을 전망이다. 환자 단체와 의료계는 정부를 향한 압박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며, 앞으로 전립선암 검진 프로그램이 다시 정치권의 주요 보건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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