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격주 쓰레기 수거사업 결국 무산
- WeeklyKorea
- 14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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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시의회가 추진하던 격주 쓰레기 수거 시범사업이 시민들의 강한 반대 여론 속에 결국 백지화됐다. 시의원들은 장시간 논의 끝에, 주 1회로 운영 중인 현재의 가정 쓰레기 수거 방식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오클랜드 시의회 정책·계획·개발위원회는 최근 회의에서 남부 클렌던 파크/웨이머스, 서부 테 아타투 반도, 동부 파뉴어·타마키 지역 약 1만 2150가구를 대상으로 6개월간 격주 쓰레기 수거를 시험 운영하는 안건을 부결시켰다.

해당 시범사업은 2026년 2월 23일부터 8월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며, 최대 170만 달러의 비용이 투입될 계획이었다.
이번 안건은 오클랜드 시청 실무진이 강력히 추진을 권고한 사안이었으나, 시의원들은 시민 의견을 우선 반영해 반대표를 던졌다. 위원회는 약 2시간 넘게 쓰레기 감축과 향후 지역 폐기물 관리 방향을 놓고 논의를 이어갔다.
위원회 의장 리처드 힐스 시의원은 “지방정부는 법적으로 지역 폐기물 관리 계획을 수립해 쓰레기 감축 목표를 달성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이번 시범사업은 2030년까지 1인당 생활 쓰레기 배출량을 29% 줄이겠다는 목표를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진행된 시민 의견 수렴 결과는 시범사업에 매우 부정적이었다. 전체 5051명의 응답자 중 78%가 격주 수거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반대 이유로는 쓰레기통이 가득 찼을 때의 관리 문제, 악취와 위생 우려, 대가족의 쓰레기 처리 부담 등이 주로 제기됐다.
시의회 폐기물 솔루션 총괄 매니저 저스틴 헤이브스는 시민 반대 의견을 인정하면서도, 시범사업을 통해 실제 데이터와 운영 현실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격주 수거는 가정 쓰레기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증거가 있다”며 “직접 시행해 보지 않고는 장단점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운가키에키-타마키 지역구의 조세핀 바틀리 시의원은 “시민들은 분명히 격주 수거를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번 결정은 시민의 목소리를 존중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재활용, 제품 책임제, 음식물 쓰레기 처리 등 다른 분야에서 먼저 시민 참여와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누레와-파파쿠라 지역구의 다니엘 뉴먼 시의원 역시 “이번 결정은 시민 다수의 뜻을 반영한 것”이라며 “격주 수거를 통해 가정에 압박을 가해 음식물 쓰레기통 사용을 강요하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결국 오클랜드 시의회는 격주 수거 도입을 서두르기보다는, 시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장기적인 쓰레기 감축 정책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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