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에 아시안 슈퍼마켓 잇따라 등장
- WeeklyKorea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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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식료품 시장에 ‘가격 경쟁’ 불붙나

뉴질랜드 식료품 시장에서 아시안 슈퍼마켓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 중심의 시장 구조 속에서 아시안 슈퍼마켓이 다양한 상품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면서, 기존 대형 슈퍼마켓 간 경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오클랜드에서는 대형 쇼핑몰인 실비아 파크(Sylvia Park)에 새로운 아시안 슈퍼마켓 Stacks가 문을 열었다. 개점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많은 고객이 몰리면서 지역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Stacks의 벤 청(Ben Cheong) 총괄 매니저는 아시안 슈퍼마켓이 더 이상 특정 아시아계 커뮤니티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음식이 곧 문화라며, 아시안 슈퍼마켓이 이제는 뉴질랜드 전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tacks에서 판매하는 상품 가운데 약 70%는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나머지 30%는 뉴질랜드 현지 공급업체로부터 조달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식재료뿐 아니라 신선식품과 다양한 식료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공하면서 기존 슈퍼마켓과 차별화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Stacks가 뉴질랜드 최대 쇼핑몰 중 하나인 실비아 파크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Pak'nSave와 가까운 곳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그러나 쇼핑몰 측은 두 매장이 반드시 경쟁 관계라기보다는 서로 다른 소비자 수요를 충족하는 ‘보완 관계’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클랜드 곳곳으로 확대되는 아시안 슈퍼마켓
아시안 슈퍼마켓의 확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오클랜드 블록하우스 베이(Blockhouse Bay)에서는 새로운 Golden Apple 매장이 건설 중이다. 이 지역은 아시아계 주민을 비롯해 다양한 인종과 문화권의 주민들이 함께 거주하는 다문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Golden Apple 측은 주변 지역에 기존 아시안 슈퍼마켓이 부족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기존 Woolworths 매장이 철수하면서 새로운 시장 기회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아시안 슈퍼마켓의 증가가 단순히 아시아계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쇼핑 공간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의 식재료와 상품을 찾는 뉴질랜드 소비자들이 늘면서 아시아 식품 시장 자체가 주류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슈퍼마켓 독점 구조에도 변화 줄까
뉴질랜드 식료품 시장의 가장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두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높은 의존도다.
뉴질랜드 상무위원회(Commerce Commission)의 2025년 식료품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두 주요 식료품 유통업체가 전국 시장의 약 82%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오클랜드에서는 그 비중이 약 71%로 낮아져 전국에서 상대적으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장으로 나타났다.
아시안 슈퍼마켓을 비롯한 독립 슈퍼마켓의 증가는 이런 시장 구조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Consumer NZ의 젬마 라스무센은 아시안 슈퍼마켓이 특히 과일과 채소, 신선식품, 다양한 수입식품 등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소비자가 아시안 슈퍼마켓 한 곳에서 일주일치 모든 장을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반적인 서양 식품부터 생활용품까지 모든 상품군을 갖춘 대형 슈퍼마켓과 비교하면 상품 구성이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에게 선택지가 하나 더 생긴다는 것 자체가 시장 경쟁을 촉진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식료품시장 관계자는 아시안 슈퍼마켓과 같은 새로운 경쟁자가 고객을 끌어들이면 기존 대형 슈퍼마켓들도 가격을 낮추거나 상품 구성을 확대하고 서비스와 가치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안 식품’에서 ‘뉴질랜드 식품시장 경쟁자’로
아시안 슈퍼마켓의 성장은 뉴질랜드의 인구구조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아시아계 인구가 증가하고 아시아 음식이 뉴질랜드인의 일상적인 식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아시안 슈퍼마켓을 찾는 소비자 역시 특정 이민자 커뮤니티에 국한되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 라면과 소스, 일본 식품, 중국 식재료, 동남아시아 향신료와 냉동식품 등은 이제 뉴질랜드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익숙한 상품이 됐다.
여기에 Costco와 같은 대형 신규 유통업체와 다양한 독립 슈퍼마켓까지 시장에 참여하면서 뉴질랜드 식료품 시장의 경쟁 구도도 조금씩 다양해지고 있다.

결국 아시안 슈퍼마켓의 확산이 당장 기존 대형 슈퍼마켓의 시장 지배력을 뒤흔들지는 않더라도, 소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권과 가격 비교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장바구니 물가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에게는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이 반가운 소식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아시안 슈퍼마켓들이 상품군을 얼마나 확대하고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뉴질랜드 식료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역할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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