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10명 중 7명 “공공의료 시스템 위기”
여론조사서 드러난 불신

1News·베리안 여론조사… 응답자 70%가 위기 상황 인식
노동당은 병원 응급실·병상 문제 해결 위한 긴급 감사 공약
뉴질랜드 유권자 10명 중 7명이 공공의료 시스템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 대기와 의료 인력 부족, 병상 확보 문제가 지속되는 가운데 의료서비스의 질과 접근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다.
1News가 실시한 베리안(Verian)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는 뉴질랜드 공공의료 시스템이 ‘위기 상황’이라고 답했다.
반면 28%는 의료 시스템이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지만 위기라고 볼 정도는 아니라고 응답했다. 나머지 2%는 모르겠다고 답하거나 응답을 거부했다.
이번 조사는 의료 시스템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견해 가운데 자신의 생각과 가장 가까운 쪽을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정치 성향별로는 녹색당 지지자의 93%, 노동당 지지자의 79%가 의료 시스템이 위기에 처해 있다고 답했다. 마오리 응답자 가운데서는 81%, 여성 가운데서는 77%가 같은 견해를 보였다.
반면 국민당 지지자 중에서는 44%, ACT당 지지자 중에서는 54%가 의료 시스템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지만 위기 상황은 아니라고 답했다. 50세 이상 남성에서도 이 같은 응답이 38%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의료 시스템에 대한 평가가 정치적 지지 성향과 응답자 집단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는 점을 보여준다.

정부 “응급실 진료 목표 개선”… 야당은 의료 위기 대응 촉구
국민당의 시메온 브라운 보건 담당 대변인은 현 정부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놓여 있던 의료 시스템을 물려받았으며, 응급실 진료 대기시간 등 일부 지표에서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운 대변인은 현 정부 출범 당시 6시간 이내에 진료를 받은 응급실 환자의 비율이 68%였지만, 현재는 76%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의료 시스템이 여전히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보건의료 목표 달성률이 전년 대비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가 의료 시스템에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야당인 노동당은 병원 현장의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며 보다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당은 병원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발표하면서 집권 첫날 두 가지 긴급 감사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노동당의 아이샤 베럴 보건 담당 대변인은 응급실 복도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상황이 일상화되고, 응급실에서 사망하는 환자가 발생하며, 간호사들이 응급실의 비상 상황을 선언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노동당이 제시한 첫 번째 감사는 장시간 대기와 관련된 응급실 사망 사례를 비롯해 응급실 진료의 질과 환자 안전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두 번째 감사는 병원에서 추가로 가동할 수 있는 병상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병상을 확보해 입원이나 다른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을 응급실에서 적절한 병동으로 옮기고, 응급실의 과밀 문제를 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환자 권익 옹호단체 “인력과 병상 부족이 핵심”
환자 권익 옹호 활동가인 맬컴 멀홀랜드는 현재 뉴질랜드 의료 시스템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노동당이 제안한 감사가 실제로 이뤄질 경우 의료 인력 부족과 병상 부족 문제가 광범위하게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다.
멀홀랜드는 대부분의 병원에서 충분한 병상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으며, 의료 현장 전반에서 인력 부족 문제가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에도 뉴질랜드의 의료 시스템이 완벽했던 적은 없었으며 역대 정부 모두 일정 부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현재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의료 위기 논란, 핵심은 현장 개선 여부
이번 여론조사는 뉴질랜드 공공의료 시스템을 둘러싼 국민의 우려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다만 응답자의 70%가 위기라고 인식한다는 사실이 의료서비스 전반의 객관적인 성과를 직접 측정한 것은 아니다.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의료서비스의 질, 대기시간, 인력 및 병상 현황은 구분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정부는 응급실 진료 목표 개선과 투자 확대를 성과로 내세우고 있지만, 야당과 환자 권익 옹호단체는 인력과 병상 부족, 응급실 과밀 문제에 대한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으로 의료 시스템의 개선 여부를 판단하려면 응급실 대기시간뿐 아니라 환자 사망과 안전 관련 지표, 의료진 확보 상황, 입원 대기시간, 실제 가동 가능한 병상 수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뉴질랜드 공공의료 시스템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투자 규모나 정책 발표를 넘어 환자들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개선이 이뤄지는지가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jpg)















.jpg)












댓글